[인터뷰] ‘더불어’의 즐거움을 누리며 서로를 존중하는 선순환 (육현주출자자)

 

터무늬있는집 육현주출자자 인터뷰

모두들청년주거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터무늬있는집2호 볕드네에서 육현주출자자님을 만났다. 서울시 50플러스 재단, 도서관, 학교 등 각급 기관과 기업에 강사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는 출자자님은 바쁜 와중에도 언론 인터뷰를 위해 선뜻 부천까지 먼 길을 달려와주었다. 

 

 

출자하게 된 계기(청년 주거 문제에 관심 가지게 된 계기)
청년들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될 아들이 있어서 제 자신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더함플러스협동조합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공동체성의 복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공동체성이 어려서부터 체득이 되어야 하는데 그 이상을 실현하는 터가 터무늬 있는 집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미쳐 뜻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출자 후 터무늬있는집을 주변에 알리며 연대의 기쁨을 맛보았어요
주변에 터무늬있는집을 알릴 때 ‘출자’가 금전적인 부분이라 자칫 오해가 있을까 싶어 타인에게 권유하는 일이 좀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인이자 우리 조합원으로 함께 활동 중인 두 분께 조심스레 운을 뗐는데 그 뜻을 이해해줬고 두 분 다 출자를 함께 해주셔서 무척 고맙고 기뻤습니다. 몰라서도 못하겠구나 싶어져서 많이 전해보려구요. 연대하는 기쁨을 소소히 맛본 계기입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제가 권유한 이영우 출자자께서 선한 의지가 급 발동하셔서 현금으로 5구좌를 바로 갖고 오신 거지요. 제작소장님께 폼나게 떡 하니 내놓고 싶으셨는데 여의치 않았음이요. 절대 현금으로 제작소장님이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폼생폼사 유쾌남의 명장면 하나는 놓쳤으나 터무늬제작소의 투명한 행정처리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서 이영우 출자자님이 계좌로 송금하며 한번 더 수고하는 걸로 마무리되었지요.

 

터무늬있는 집이 필요한 이유
태어날 때 하나 혹은 둘밖에 안 되어 귀한 아들딸로 자라난 청년들. 웬만해선 자기 공간을 가졌던 친구들이 막상 사회에 나가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야 할 때, 자기만의 기본 공간 확보를 못해서 고통받는 일을 많이 봤습니다. 주거비가 차지하는 항목이 너무 커서 자신의 꿈을 위한 성장을 키워나가는데 걸림돌이 되곤 하던 막막함. 늘 미안했습니다. 자기 공간이라는 분명한 경계가 필요할 때가 있을 텐데, 능력있는 부모님을 만나지 못하면 진입조차 못하는 환경을 만들어버렸습니다. 선배 세대가 균형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지 못해서라는 미안함이 큽니다. 이런 인식이라도 하고 있는 선배 시민들을 많이 발굴해서 청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일을 해야 할 판에 화해의 가능성을 터무늬 있는 집에서 실현할 수 있습니다. 세대통합을 위해서도 이런 판을 자꾸 깔고 함께 어울려 서로를 실질적으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터무늬있는집 식구들과 나누고 싶은 푸시킨의 시 한 구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던 푸시킨의 시구를 마음에 새기며 살았습니다. 산업화시대 고생고생하며 대한민국을 일구었노라 자부하는 선배시민들에게는 기회라도 주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고른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 지금에도 좌절보다는 도전의 삶을 선택하신 후배님들,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성장은 좌절과 고통의 비루함을 먹으며 나아가더랍니다. 부디 ‘Latte is a horse’의 신화를 넘는 재기발랄한 그대들이 되어 주세요. 창의적으로 현실을 풀어가면서 선배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시길. 그대들의 판에 경직된 선배시민들을 자꾸 불러내어 주어 ‘더불어’의 즐거움을 누리며 서로를 존중하는 선순환을 만들어주시길 희망합니다. 터무늬있는 집 1,2,3,4호가 보여준 지역주민들과의 연대와 즐거움이 모두를 살리는 길임을 잘 압니다. 응원하며 그 꿈을 떠받치려는 노력을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도…….

 

출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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