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수출자자

출자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청년주택기금 출자를 결심하면서 사업 자료를 보다보니 번뜩 생각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1990년 9월 서울로 옷 가방 하나 달랑 싸들고 올라와 일용직(당시에는 계약직이라는 말 대신 주로 이 말을 사용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고 먹고 잘 곳을 찾아 추운 겨울 방을 알아보러 다니던 22살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난방도 안 되고, 밤이면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들이 제 방 창문 밖에서 볼일을 보는 그런 어설픈 방이었지만… 저는 그 방에서 그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여성IT개발자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렇게 쓰고 싶으나 사실 겨울밤이 너무 추워 새벽에 난방이 되는 회사로 출근하곤 했습니다. ㅎㅎ

 

청년주택 문제 해결은 단순하게 먹고 자는 곳이라기보다는 꿈을 꿀 수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꿈을 키웠던 그 누추하지만 작은 공간을 떠올리며 제 출자금이 누군가의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출자를 결심하였습니다.

 

이런 영광을 제가 누리며 행복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터무늬 있는 집’ 관계자 여러분께 큰절 올립니다.

출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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