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눈 콩국수와 동네 이야기

 

 

7월31일 화 옥탑방살이 열흘째, 이웃 동네인 번동에 들렀다.

 

시민이 만든 월 10만원짜리 청년주택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다. 7명(6명의 청년이 거주중입니다 ^^) 의 청년이 함께 살고 있는 ‘터무늬 있는 집’은 청년들의 작은 꿈에서 시작됐다. 혼자선 해결할 수 없지만 함께라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바람에서 2014년 공동 거주를 시작했다 한다. 그리고 지금 이 청년들은 저렴하고 안정된 주거를 넘어 건강한 사회적 관계, 나아가 지역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

 

내가 끊임없이 주창해온 공동체적 삶에 기반한 사회적 우정의 모델이 여기에 있었다. ‘터무늬 있는 집’은 빈집은 늘고 청년주택은 부족한 역설적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었다. 이들에게 서울시가 벌이는 각종 지역재생, 주거개선 사업을 직접 맡겨보아야겠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만큼 이 지역에 배정된 주거정비 예산(61억)을 지역에 재투자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사라진 구멍가게, 전파상, 양장점이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역시 시민이 혁신의 에너지다. 청년이 일으킨 변화의 에너지를 강북, 나아가 서울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 서울에 주어진 숙제다.

 글. 서울시장 박원순

원본출처(서울&) :  http://www.seouland.com/arti/society/society_general/3774.html

 

터무늬있는집 손님맞이 준비

 

7월 31일 저녁, 박원순 서울시장과 터무늬있는집 청년 그리고 서울시 관계자분들이 함께 집을 찾았습니다. 손님맞이를 위해 집도 치우고, 콩국수 준비하고, 수박도 좀 사놓고 만반의 준비아닌 준비를 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분들, 강북구청에서 터무늬있는집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많이들 찾아주었습니다. 모처럼 1호집이 북적북적 발디딜틈 없이 꽉찼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꺼내 놓으면 좋을까

 

서울시장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터무늬있는집 식구들은 무슨 이야기로 시작할까 고민 했습니다. 저녁 식사전 터무늬있는집 식구들이 먼저 자기소개를 하고, 이어 강북구 번동에서 터무늬있는집이 꿈꾸는 비전, 그간의 청년들 지역 정착 이야기, 하고있는 활동 소개 등이 오갔습니다.

 

사회투자지원재단 (부설 터무늬제작소) 문보경소장은 “지방에서 막 올라오거나, 함께사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청(소)년들을 위해 일정기간 공동 주거를 경험하도록 하는 터무늬 체험주택이 필요하다.”는 것과 “공동주거 청년들의 전세 계약 만료를 대비한 자산형성이 필요한 때”라는 고민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입주그룹 로컬엔터테인먼트 청년들은 터무늬있는집을 만나기 전부터 해온 공동주거 이야기, 동네에서 어른들과 청소년들 만나며 하고 있는 것들, 도시재생 활동가로 경험한 실제 현장 이야기 등을 꺼내놓았습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간의 강북살이를 하며 느낀 점을 전했습니다. 특히 청년들의 지역 밀착형 비지니스를 높이 평가 했습니다. 더 나아가 청년들에게 집수리 사업체, 전파상, 철물점 등의 운영을 권하며 주민 중심의 사업 주체가 많이 생겨 지역 변화의 이익이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사회적경제 시스템 속 마을경제가 복원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청년들이 말하는 고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터무늬있는집 1호에 사는 6명의 청년중 3명은 지역활동가입니다. 더불어 터무늬있는집에 있지는 않지만 또 다른 공동체 주택에서 로컬엔터테인먼트협동조합 활동과 지역 활동을 함께 이어가는 청년들이 더 있습니다.

 

이들이 하고 있는 것들을 몇개 나열해 보자면 도시재생활동가, 강북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청소년 교육, 어르신들께 스마트폰 강의를 해드리는 일, 강북 청년 네트워크 위원활동, 함께살며 시도하는 사회주택 커뮤니티 활성화 활동, 지역 조사 연구, 사회적경제 특구 관련 활동, 건강진료, 마을 축제 서비스 제공 등 꽤나 다양합니다.

 

“예전이었으면 그냥 동네 청년들이 했을 일을 우리가 지역에서 비지니스로 한다는 것이 맞을까라는 근본적 고민을 아직도 있어요.”

 

“우리가 동네에서 사람들 만나서 하는 일 사실 별거 아니예요.”

 

“지금처럼 이웃들이랑 더불어서, 그리고 우리가 계속 함께 모여서 지역에서 일하고, 놀며 살아가는 것 그게 앞으로 계획이에요.”

 

이들은 주민들과  동떨어진게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고 있는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청년들은 터무늬있는집을 시민출자기금 조성을 계기로 하던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강북구 번동의 청년 주민 커뮤니티 복합 주거 공간을 꿈꾸며

 

시장님 방문 며칠 후 8월 3일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터무늬있는집 1호를 찾아 주셨어요. 이 날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강북구 번동에서 ‘터무늬있는지대’를 꿈꾸며 우리가 어떻게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싶은지를 나눈 날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직접 그려본 주민과 청년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자 공동 주거 복합 공간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인연을 이어 함께한 서울시 정책발표회

 

8월 19일 일요일 강북구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박원순서울시장이 시민과 동고동락 성과보고회 정책발표를 하는 자리 “시민출자 청년 공동체주택 터무늬있는집”이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터무늬있는집 1호 로컬엔터테인먼트 청년들이 직접 진행도 하고, 축하 공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비강남권의 빈집을 매입해 청년을 위한 주택 및 창업공간, 커뮤니티시설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중 400호를 우선 매입하고 2022년까지는 빈집 1000호를 사들여 청년·신혼주택 4000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더불어 터무늬있는집을 언급하며  박 시장은 “‘터무늬있는 집’은 옥탑방 살이를 하며 찾은 답 중 하나”라며 “이처럼 청년들이 서울시와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하면, 일자리와 주거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원본출처 (뉴스웍스) : http://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786

 

 

선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출자해 함께 만들어가는 터무늬있는집 1호, 2호, 3호가 있는 곳에 사람냄새 나는 마을 풍경이 그려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청년과 어르신, 아이들이 함께 동네에서 더불어 살고, 선배 세대가 청년의 주거 고민을 함께 해결해 가는 일에 동참해주세요.

 

 

행사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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