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용산의 터무늬있는 주인공을 만나다! (김미선 출자자, 조정옥 센터장)

 

❝용산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사회적협동조합 인사랑케어의 김미선 이사장님과 인사랑케어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용산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의 조정옥 센터장님을 출자자 인터뷰를 위해 찾아가 만났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뜨거워진 용산지역의 부동산 시장 문제와 지역 사람들의 지역자산화 시도, 돌봄 사회적경제 조직이 걸어온 길, 터무늬있는집을 향한 찐사랑☺️과 응원?까지 출자자님과 함께 속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는 용산지역자활센터에서 2022년 7월 5일(화) 오후에 진행했으며, 터무늬있는집의 김수동 소장과 이영림 책임연구원이 함께 질문했습니다.❞ (글_이영림)

 

Q. 출자자님이 활동하고 계시는 사회적협동조합 인사랑케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미선 : 사회적협동조합 인사랑케어는 용산지역자활센터에서 만들어진 돌봄서비스 기관입니다. 2008년도에 자활 간병사업단에서 시작했어요. 용산구 내에서 주로 방문요양, 방문목욕, 장기요양서비스 등 사회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활사업단에서 시작해 2008년 자활기업 인정, 2012년도에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이제 인증받은 지 10년이 됐네요. 또, 지금은 용산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영림 : 자활사업단에서 자활기업,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직전환,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 인증을 거치며 많은 노력을 해오셨을 것 같아요. 자활센터 실무자로 계시다 어떻게 지금의 사회적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게 되셨나요?

 

김미선 : 자활사업단에서 실무자로 있다가 자활기업으로 나오면서 대표를 맡았어요. 그 당시에는 지역자활센터에서 그런 형태로 나온 돌봄기업이 꽤 있었어요. 제일 이상적인 것은 자활 주민분들이 성장해서 대표를 맡는 형태인데 사실 사업체를 운영하고, 정책사업을 할 때 당장 준비된 부분들이 필요하다 보니 제가 대표직을 맡게 되었어요. 그 당시 함께 자활에서 독립했던 요양보호사분들이 다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실무자들이나 조합원 중 차기 이사장이 나와주면 좋겠고, 그게 저희 조직의 과제이기도 해요.

 

Q. 인사랑케어의 다양한 사업활동의 배경이 궁금해요.

이영림 : 인사랑케어 활동을 보면 재가복지서비스 중심 활동이면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위탁법인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이력인데 이유가 있을까요?

 

김미선 : 재가복지서비스가 중심인 건 용산에서는 아무래도 임대료가 비싸고, 지역 특성상 요양원 같은 노인복지시설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지역주민의 반대가 심한 편입니다. 이와 관련해 고민하며 컨설팅을 받기도 했는데요, 부자들을 위한 고급 시설을 운영하지 않는 한 현재의 제도 아래서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구조 마련이 쉽지 않더라고요. 용산에는 구립 요양시설 두 곳이 있고, 민간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은 한 곳뿐이에요. 결론적으로 용산에서는 공간 기반(시설 중심의) 복지기관을 민간이 운영하기는 어려운 거죠. 부동산 문제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위탁을 받게 된 계기는 지역에서 만들어진 사회적경제네트워크 법인이 해산되는 진통을 겪은 배경이 있어요. 저희 인사랑케어가 지역에서 만들어진 오래된 돌봄기업이면서 돌봄 쪽 비영리 법인이고, 또 사회적기업이다 보니 이익보다는 사회적 목적, 가치를 달성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두는 게 사실이에요. 사회적경제 활동을 하는 주체들이 모여 있고, 지역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보니 지역에서도 단일 법인이 운영하는 것에 좀 편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정옥 : 겸손한 말씀이에요. 인사랑케어같은 훌륭한 조직이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게 다행이고요. 이런 이사장님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신뢰를 얻었으리라 생각해요.

 

Q. 두 분이 활동하시는 용산에는 빈부격차가 유독 심할 것 같은데 체감하세요?

김미선 : 맞아요. 지역에서 시민자산화를 시도하기도 했었는데요. 해방촌 같은 도시재생 지역에 집을 사서 공유공간을 만들고자 했었어요.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해지고 연예인들도 많이 들어오기도 하면서 임대료가 너무 비싸 엄두를 못 냈어요. 또, 용산에는 임대아파트가 거의 없어요. 산천동, 도원동에 소규모 임대아파트가 있고, 동자동에 쪽방촌도 있지만 임대료 때문에 저소득층이 살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죠. 또 하나 피부로 와 닿는 것은 돌봄 인력들이 정말 많이 필요한 지역이기도 한데 요양보호사분들을 구하기도 너무 힘들어서 구인난에 매번 시달리고 있기도 해요.

 

조정옥 : 터무늬있는집은 청년주택으로만 운영할 계획인가 궁금하네요.

 

김수동 : 지금은 청년주택에 터무늬있는집이 집중해 있기는 하지만, 청년을 특정하기보다 사회연대주택 개념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조금씩 하고 있어요. 보육원을 퇴소한 자립준비청년들, 은둔청년들도 낙인 없이 입주해 있고, 사회관계망이나 주거의 필요가 있는 계층과 연대하는 연대형 주거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도 조금씩 하고요. 제가 얼마 전 대구 동구 안심마을을 다녀왔는데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독립된 삶을 살면서도 마을안에서 관계망을 만들어주는 모습이었어요. 그런 다양한 사례들을 지역마다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 터무늬있는집은 어떻게 알게 됐고, 출자까지 이어지게 되었나요?

김미선 : 처음에는 사회투자지원재단 홈페이지에서 터무늬있는집과 관련한 글을 처음 봤어요. 그때 관심은 크게 없었는데, 이후에 김수동 소장님 페이스북을 보다가 정말 꽤 의미 있고 좋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에도 출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상생활을 하 자꾸 놓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최근에 이제 더는 미루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고 하게 되었어요. ?

 

Q. 출자자님이 느끼신 터무늬있는집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김미선 : 제 고향은 전북 임실이거든요. 성인이 된 후 서울에 왔고, 처음에 자취를 시작한 곳이 용산이었어요. 자취하면서 월세살이도 많이 했어요. 결혼하면서 서대문구에 살다가 지금은 은평구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용산에서 주로 일이나 활동하다 보니, 은평에 살면서도 지역을 기반으로 사람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어요. 안전한 네트워크도 형성되고, 이웃과 만남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게 잘 안되어서 아쉬움이 커요.

 

터무늬있는집은 청년들에게 경제적으로 부담 없이 집을 제공한다는 것도 있지만 지역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동체 거점이 되고, 더불어 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것 같아 더 큰 의미가 있어 보여요. 앞으로도 제가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 꾸준히 출자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영림 : 귀한 마음 감사합니다! ??? 현장에서 청년들과 함께했던 경험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터무늬있는집은 선배세대, 청년과의 교류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서 출자자분들의 참여나 활동을 많이 요청드리기도 하거든요.

 

김미선 : 제가 주로 활동하는 용산지역은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단체도 많다 보니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게 됩니다. 특히 용산나눔의집에서는 사회적 소수자들을 위한 인권활동을 해요. 함께 일하는 누군가에게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가 있어요?”라고 물어보기보다 “사랑하는 사람 있어요?”라고 물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왜냐면 성소수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요. 제 경험은 청년들이 관심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을 묻는 것들에 대해 좀 꺼린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잘못하면 꼰대 이야기를 듣지는 않을까 싶어 제 스스로 조심도 많이 하고요. 코로나19를 겪으며 돌봄 업종에서 활동하다 보니 방역에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이전에는 청년 직원들과 점심도 도시락을 싸와서 같이 먹기도 했다면 이제는 자연스레 따로 먹는 문화가 일상이 되었어요. 회식문화도 그렇고요. 이렇다 보니 교류의 기회가 적어진 점이 좀 아쉬워요.

 

Q.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김수동 :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출자자님이 지금 주로 활동하시는 건 어르신 돌봄 분야이고, 청년 자녀가 있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청년 문제에 조금 더 관심을 두게 되셨는지가 궁금하네요.

 

김미선 : 제가 함께 일하고 있는 곳의 사회복지사들도 청년이에요. 옆에 조정옥 센터장님이 일하고 있는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실무자들도 그렇고요. 이 친구들 중 몇몇은 독립해서 원룸에 살고 있어요. 용산이 워낙 임대료가 비싸다 보니 용산에 집을 구해서 살 엄두는 못 내요.

 

원룸이라고 하면 보통 5평, 6평이잖아요. 워낙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뭘 만들어 먹기도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즉석식품을 많이 사다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청년 임대주택에 신청해보라고 권하기도 했는데, 막상 살고자 하는 집은 소득 기준 때문에 해당이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경쟁률이 세서 떨어지기도 하고요. 그렇게 주변에 함께하는 청년들의 주거문제, 어려움을 들으며 자연스레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Q. 터무늬있는집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미선 : 터무늬있는집에 입주한 청년들이 좋은 기회를 잘 누렸으면 좋겠어요. 지역에서 함께 거주하며 활동역량도 많이 쌓아가고, 지역에서 관계도 만들어가고 그러다 보면 좀 멀긴 하나 노후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요? 경제적인 자산이 아닌 관계 자산으로 지역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요!

 

또, 출자를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하세요~?”라고 전하고 싶어요. 터무늬제작소에는 이렇게 청년들의 주거복지, 문화 부분을 선도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데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요. 이전에 총회 및 방구석 집들이에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일정을 놓쳤어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어요.

 

터무늬있는집 청년주거포럼에 초대합니다!

? 터무늬있는집 청년주거포럼 참가신청 : https://forms.gle/ixqD3hoUn3s2BKBx5

 

김수동 : 저희가 7월 14일(목)부터 9월 29일(목)까지 총 여섯 번에 걸쳐 청년 주거포럼을 열 계획입니다. 청년의 집을 만드는 다양한 주체들과 청년의 집에 대해서 그리고 다양한 사례의 주인공들을 초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터무늬있는집 청년들, 출자자분들도 모시고 일반 시민들도 초대할 예정입니다. 거리두기도 좀 많이 완화되고 했으니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터무늬있는집에 청년들이 입주하면 오픈하우스 행사도 열고 했었는데, 그때 한번 와 보셔도 좋겠어요. 교류 활동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들도 있으니 앞으로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 좀 자주 어울리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함께하신 출자자님의 짝꿍(조정옥 센터장)의 소감을 듣고 싶어요.

조정옥 : 좋은 기회로 함께 인터뷰에 참여해 터무늬있는집 이야기를 듣게 되었네요. 오늘 만남 이전에는 막연하게 터무늬있는집의 공급방식이 일반적인 청년주택의 공급방식과 비슷하겠다고 생각했었어요. 터무늬있는집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말 청년들에게 공동체살이의 기회와 여러 경험들로 근육을 키워주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역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뿌리를 내렸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사는 금천구에도 터무늬있는집을 지역에서 하나쯤 같이 만들어 보기를 꿈꿉니다. 

 

김수동 : 꼭 함께 금천에서도 도모해 보시죠 센터장님!^^ 페친으로만 알고 지내던 존경하는 동네 이웃 김미선 이사장님을 만나 즐거웠고 앞으로 더욱 친하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두 분 모두 훌륭하시지만 두 분의 만남은 대단한 우정이며 역사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용산 사회적경제의 터무늬 있는 주인공들이십니다. ?

 

 

정리 _ 이영림

 

왼쪽부터 터무늬있는집 김수동소장, 김미선출자자, 조정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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