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는 모두 서로 도움이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요. (양경아출자자)

터무늬있는집 양경아 출자자 인터뷰

 

지난 7월 서울 종로의 영화관 1층 커피숍에서 환한 미소가 아름다운 출자자를 만났다.

 

터무늬있는집 총회와 올 여름 출자자모임 이후 세 번째 만남이었다. 작년 말 총회 때 앙증맞은 손과, 발그레한 볼이 통통한 아기를 안고 일찌감치 와서 인사를 건네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인터뷰를 핑계로 양경아 출자자와 다시 한 번 만남을 가졌다.

 

양경아 출자자가 터무늬있는집 1호에 참여한 계기는 지인의 추천이다. “2018년 지인인 터무늬있는집 곽은이 운영위원의 추천으로 터무늬있는집에 출자하게 됐어요. 단순히 출자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새로운 만남이 있을 수 있다는 말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집이란 편안하게 쉬는 곳이자, 삶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출자자의 주거관을 들으며 터무늬있는집은 그런 곳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출자자의 개인적 주거여정부터, 그간 터무늬있는집 행사에 참여했던 소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훌쩍 한 시간이 넘어갔다.

 

 

 터무늬있는집 출자자를 만나면 늘 하는 질문이 있다. 어떤 계기로 출자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녜요. 사실 재테크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는데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작은 목돈이 생겼고, 곽은이 선생님께 터무늬있는집 이야기를 듣고 출자하게 되었어요.”

 

 

 많은 기회 중 왜 터무늬있는집에 참여하게 된 건가요.

“돈보다는 사람과의 관계와 만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좋게 다가왔어요. 사실 청년들도 그렇지만, 다른 출자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 색달랐어요. 평상시 주변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이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있다는 점과, 이를 통해 나를 성장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관계중심의 터무늬있는집을 알아봐주시니 감사하네요.

 

 

 주변에 출자를 권유한 경험이 있으세요?

“남편 직장 동료들에게 대화 중 소개한 적은 있어요. 출자 권유까지는 아니고요. 그냥 이런 곳이 있다 정도 편히 이야기 해봤는데,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 책까지는 전달하지 못했어요. 반응이 특별히 있지는 않았고 대화가 물 흐르듯 지나갔어요. 하하.”

 

출자자님들이 주변에 좀 더 부담 없이 쉽게 전하실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많이 배치해놔야겠네요

 

 

 실례가 안 된다면, 지금까지의 주거여정은 어떠셨어요.

 

“결혼 전에는 가족들과 함께 살았고, 2005년 결혼하며 의정부 쪽에 보증금 200만원에 월 30짜리 단칸방에서 신혼집을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한 7번 이사를 다녔던 거 같아요. 누구나 그렇듯 저희 가정도 가진 금액 안에서 주거 공간을 결정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다만 위치는 좀 불완전해도, 집 내부가 깔끔한 집을 선호했어요.”

 

한 곳에 정주하시기는 힘드셨겠어요. 혹시 지금은 어느 지역에 거주하고 계신가요?

양경아출자자가 직접 그린 수채화

 

“이사 끝 인천에 자리를 잡고 지금은 10년 가까이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가족,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어요. 사실 아파트에 살다보면 위아래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도 그랬는데, 둘째를 낳고나서 애기 엄마들과 조금씩 교류하기 시작했어요.” 

 

부럽네요. 전 동네 친구가 없거든요. ㅠㅠ 저도 아기가 있는데 놀이터에서 아기 엄마들 만나도 말 건네기가 쉽지않은거 같아요. 터무늬있는집 사는 식구들 모습 보며 대리만족 느끼고 있어요. 하하.

 

 

 터무늬있는집 행사에 가장 자주, 멀리서도 오셔서 늘 참여해 주셨는데, 어떠셨어요?

“기대했던 바라고 하면 앞서 말했듯 진중한 만남이나 출자자와의 교류를 기대했어요. 일부는 출자자모임이나 총회모임을 통해 실현되기도 했고요.”

 

아쉬운 점은요?

“출자자나 청년그룹을 나누는 느낌이 좀 있었어요. 출자자 모임 때도 청년들의 필요 위주로 초점이 맞춰져서 대화가 진행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사실 청년들뿐만 아니라 참여한 이들도 모두 도움이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말씀을 들으니 서로가 가진 것들을 공유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네요.

 

“네. 몇 번의 만남으로 이루어 지는 건 힘들겠지만 출자자 모임 같을 때 삶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서로 위로를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출자자님이 바라본 터무늬있는집은 어떤 집인가요.

양경아출자자가 직접 그린 수채화

 

“평범한 하나의 집이에요. 무슨 뜻이냐면 요, 어느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집요. 사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출자가 될 수도 있고 특별한 이들이 참여한다기 보다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집요.” 

 

끝날 무렵 찰칵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인터뷰를 통해 서로 기대와 경험을 나누며 터무늬있는집이 지향해야 하는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자리였다. 돌아오는 길 “우리는 서로가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양경아 출자자의 말이 맴돈다.  

 

글. 터무늬제작소 이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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