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건축과 도시의 본질과 지속성에 관하여(김현숙 출자자)

 

 

❝삼양동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터무늬있는집 7호)는 터무늬있는집 중에서 유일한 신축건물입니다.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 할지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그냥 ‘멋’이 있습니다. 이 멋진 건물의 설계자는 바로 김현숙 건축가님입니다.

 

김현숙 건축가님은 삼양동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가 다 지어진 이후 시민출자자가 되어 터무늬있는집의 어엿한 가족이 되어주셨습니다. 이렇게 뜻 깊은 가족은 꼭 만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김현숙 출자자님을 찾아갔습니다. 공공건축에 관한 이야기부터 삼양동의 허름한 빈집이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로 탄생하게 된 배경, 세대주거 공감살롱을 통해 현장에 다시 방문해 본 소감까지. 터무늬있는집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는 2022년 9월 15일(목)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엔건축사사무소 사무실에서 진행했으며 김현숙 출자자, 김수동 소장, 성승현 선임연구원이 함께 했습니다.❞ (글_이영림)

 

 

출자자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현숙) 안녕하세요. 저는 대외적인 직업으로는 이엔건축사사무소의 대표 건축사고요. 현재 연성대학교 건축과 겸임교수로 제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집에서는 아이의 엄마이면서 배우자의 아내이고, 부모님한테는 소중한 딸이면서 또 큰 며느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건축사라는 직업을 통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공공건축가, 골목건축가, 집수리전문관 자문 활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공공건축, 집수리 전문가는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김현숙) 쉽게 말하면 건축 전문가들이 행정 참여를 통해 지역에 도움을 주는 활동이라 볼 수 있어요. 집수리전문관 활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집수리 지원사업을 추진할 때 상담, 초기검사, 준공검사를 하는 역할을 집수리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죠. 

 

공공건축가 제도는 지자체에서 공공(公共)공간, 혹은 도시환경을 만들 때 초기 기획 단계부터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까지 전문가가 자문하고 살펴보도록 하는 제도에요. 제가 터무늬있는집과 인연을 맺게 된(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건축에 참여한) 삼양동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경우가 그런 것인데, 당시 10명의 공공건축가를 선정해 도시재생사업에 일부 참여하게 된 거죠.

 

골목건축가라는 타이틀로는 3년 동안 활동하며 조사도 하고,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될 때는 의견을 주고, 자문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영림) 본업이신 건축사 활동을 살려 사회적인 기여를 하시고 계신 거네요. 

 

(김현숙) 네. 사실 약간의 수당이 나오기는 하지만, 공공건축가나 집수리 전문관 활동이 사실 큰 돈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공익적인 목적이 더 크기도 하고 그 부분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수동) 출자자님께서 어떤 계기로 공공건축가로 활동에 참여하게 되셨는지 좀 더 듣고 싶어요.

 

 

공공건축가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김현숙) 몇 년 전에 서울시에서 공공건축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어요. 당시 저는 민간의 과업만 하던 때였는데, 조금 더 공익적이면서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였거든요. 공공건축가 활동을 통해 그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지원을 했습니다.

 

공공건축가 : 공공건축물과 정비사업의 계획 및 설계 단계에서 건축전문가를 투입해 공공성을 높이고 도시경관과 어울리는 건축문화를 이끌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제도로 서울시는 2011년 제도를 도입했으며, 2022년 현재 163명 운영 중임. 공공건축물, 정비계획 수립과 자문, 설계, 심사 등의 역할을 하며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공공건축물 사업의 전문성 향상과 디자인 제고를 도모함. 한편, 공공건축가 제도는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영국 등 주요국에선 이미 보편화돼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서울시 홈페이지)

 

(김수동) 이엔건축사사무소의 홈페이지를 보니 서울 뿐만 아니라 제주도에서도 공공건축가 활동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어떤 활동인가요?

 

(김현숙) 민간전문가 제도인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해 도시의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는 지자체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의식 있는 지자체에서는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시설계 혹은 도시재생사업에 활용하기도 하고요. 지역에 가보면 소수의 건설 업체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공공건축가는 그 자체로 지역을 혁신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고향인 제주도에서의 경험

 

(성승현) 공공건축가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 혹은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김현숙) 제주도 공공건축가들은 그룹으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공공성 지도를 만들기도 하고, 활동을 하면서 얻게 된 아이디어를 가지고 전시회를 열거나 책을 내기도 했어요. 공공건축물 하나가 아니라 그 지역 전체를 보면서 의견을 제시했던 과정 자체가 저한테는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건축과 도시의 본질과 지속성에 관하여

 

(성승현) 출자자님께서 운영하고 계시는 이엔건축사사무소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건축과 도시의 본질과 지속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하며, 새로운 사회문화적 가능성을 찾는 작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라는 회사소개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출자자님께서 생각하는 건축과 도시의 본질과 지속성은 무엇인가요?

 

(김현숙) 어려운 질문인데요 (웃음). 글쎄요, 저도 아직 건축과 도시의 본질과 지속성에 대한 답을 못 찾고 있기 때문에 그 답을 찾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썼던 것 같아요. 사람들은 도시로 모여들고 있고 도시에 정착할 때는 저마다 머무름의 이유가 있을텐데, 도시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추구하고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요. 물리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적인 측면에서의 도시의 지속가능성도 계속 고민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주거문제가 심각한데, 일례로 사회투자지원재단의 터무늬있는집이 이러한 부분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삼양동에서의 협업을 통해 더 느끼기도 했고요.

 

(성승현) 이엔건축사사무소 활동에 출자자님의 이러한 가치관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회사 운영에 있어서 나름대로 가지고 계신 지향점이나 원칙 같은 게 따로 있을까요?

 

(김현숙) 공급하는 입장에서 디자인이나 원칙을 이용자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사용할 사람들의 얘기를 잘 들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공공건축이라 하면 한 사람을 위한 건축이 아니니 특히 관여된 많은 이들의 얘기를 듣곤 하는데요.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구슬을 꿰듯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건축사 입장에서 다른 입장이 있더라도 우선은 사용자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축물은?

 

 

김현숙 출자자님이 참여한 369성곽마을 예술공방과 사랑방 (서울시 성북구 위치) (출처 : 이엔건축사무소)

 

(성승현) 지금까지 참여하셨던 건축물 중에 가장 기억에 남거나 혹은 출자자님이 지향하는 철학이 가장 잘 담겨있는 건축물은 어떤 건가요?

 

(김현숙) 맨 첫 번째 했던 공공건축물인 369마을 작업이 기억에 남아요. 4개의 공공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주민공동이용시설로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제가 담당한 건 마을사랑방과 예술공방을 리모델링 한 작업이었어요. 10평~20평 남짓 되는 단독주택들을 도시재생사업으로 진행한 것인데, 원래는 재개발 계획이 있었지만 주민들이 반대해 무산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 반영했고요. 공사 자체도 어려운 작업이었던 게 계단을 올라가 제일 끝단에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거였는데 접근성이 안 좋아 자재를 수작업으로 옮겨야 했거든요. 어렵게 완성된 공간에서 주민들이 모이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사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민원성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무원들의 역할을 우리가 대신 하고 있는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공사하는 와중에도 많은 변화를 요청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들의 이야기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살아있는 공간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과정이 쉽지 않더라도 충분한 소통을 통해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야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공간을 사용하거나 운영할 수 있게 되는 거 같아요.

 

 

삼양동의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를 함께 만든 경험 

 

터무늬있는집 희망아지트 삼양동 신축 과정을 설명 중인 김현숙 출자자

 

(성승현) 출자자님께서 삼양동의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를 설계하고, 감리하는 역할을 하셨잖아요. 이후 서울시에서 빈집을 활용한 청년주택으로 언론에 많이 회자되기도 했고요. 그 때의 경험을 좀 듣고 싶습니다.

 

(김현숙) 삼양동에 있는 희망아지트는 서울시의 빈집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된 신축 주택입니다. 처음에 가보니 폐가 그 자체였어요. 주변에는 쓰레기가 쌓여있고, 보통의 빈집들이 그렇듯 저녁에는 좀 음산한 기운이 돌기도 했고요. 제가 희망아지트 작업을 맡으며 가장 바랐던 것은 마을에 어울리면 좋겠다, 그리고 이 건물이 거대한 장벽같이 되게 하지는 말아야 겠다는 거였습니다. 올라와 있는 지형을 활용해 두 동으로 기획하게 되었고, 청년 공유주택으로 활용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러려면 먼저 이 곳에 살게 될 청년들의 이야기를 좀 많이 듣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당시 강북구에서 활동하던 터무늬있는집 청년팀인 로컬엔터테인먼트협동조합, 그리고 민달팽이유니온을 만나 청년들의 욕구를 듣고 설계에 반영하려고 함께 진행을 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도로에 차량 진출입로가 없어 공사차량의 접근이 쉽지 않았고, 이를 강북구와 조율해 행정적으로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거에요. 다행히 앞에 있는 민간 주차장을 임대해 장비를 투입하긴 했지만, 다 민간 대지로 둘러싸여 있어 건설하는 작업도 쉽지 않고, 인허가 과정도 굉장히 복잡했던 기억이 납니다.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삼양동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는 장기간 방치되어 있던 빈집을 철거한 후 청년주택으로 탈바꿈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노후화된 건축물, 지역 쇠퇴,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는 마을의 도시재생을 위해 빈집을 신축 또는 리모델링하여 청년주택, 신혼부부 주택, 커뮤니티시설 등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양동 청년주택과 인근의 청년거점시설은 이 새로운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이다.
 

공공에서 추진하는 임대주택이지만 대규모의 획일적인 건물이 아니라 지역만의 고유한 특성을 담아내어 마을과 어울리는 건물을 계획하고 싶었다. 구릉지 마을의 경사지형을 존중하여 마당, 각 층의 테라스, 옥상 등의 다양한 레벨에서 여러 행위와 이벤트가 일어나도록 내외부 공간을 연결시켰다. 그리고 오래된 골목길처럼 우연한 만남이 있고 안부를 물으며 서로의 일상을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실내의 개별 방들은 개인의 독립된 공간이지만 공유식당, 모임공간, 창업 취미공간, 커뮤니티계단 등은 거주자들끼리 소소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동안 방치되었던 빈집의 어둡고 위험한 공간이었던 것과는 달리, 주변과 어울리면서 밝고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마감재료의 선정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이렇게 꾸며진 공간 속에서 청년들이 마을에 정착하고 소통하면서 지역 환경을 활기 있게 변화시키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이엔건축사무소 endesign.co.kr

 

터늬있는집 세대주거 공감살롱으로 삼양동을 다시 찾은 소감

 

(성승현) 이번에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1층에 있는 삼양청년회관에서 진행한 ‘세대주거 공감살롱’에 참여해주셨는데요. 덕분에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의 입주자들도 만나고, 입주자들이 살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셨을 것 같습니다. 입주자들이 실제 사는 모습 보니 어떠셨나요? 

 

(김현숙) 이번에 방문해서 주택 1층에 삼양청년회관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처음 확인했어요. 그 공간을 주민공동이용시설로 기획할 때 청년들의 재택 업무공간이나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 행사공간 등으로 기획했는데 터무늬있는집 행사를 그 곳에서 한다니 너무 반갑고 좋았습니다. 행사 때 주택 라운딩을 통해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주거 공간을 둘러보면서 청년들이 잘 활용해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던 것도 너무 기뻤습니다.  

 

(김수동) 건축 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시민출자자로도 이렇게 터무늬있는집에 참여를 하고 계신데, 어떤 계기와 마음으로 출자를 하게 되셨나요?

 

(김현숙) 그때 설계를 하면서 사회투자지원재단과 터무늬있는집 사업을 처음 알게 됐어요. 외국에는 없는 전세제도를 활용해 보증금을 시민이 함께 부담하고 청년들에게 적은 주거비로 제공한다는 게 정말 좋은 주거대안 중 하나라 생각해 출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출자하고 싶은 마음은 그때부터 있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시간이 흘러 올해 드디어 출자를 하게 되었고요. 사실 조금 늦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 큰 돈이 아니기도 하고요. 또, 출자라는 방식이 기부보다는 부담이 덜하기도 해요.

 

2022년에는 청년주거포럼을 유튜브로 함께 보며 정말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건축가가 개입되지 않은 영역에서 다방면에서 주거문제를 대안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도 여러 방법으로 사회문제,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생각해봐야겠다는 영감도 얻었고요. 저는 프랑스에서 공부를 했는데 유럽 같은 경우 공공임대주택이 잘 확보되어 있고 질 좋은 사회주택도 많이 조성되어 있는 편이거든요. 우리도 공공에서 계속 지원과 홍보를 함께해 다양한 대안적 주거모델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영림)  건축 분야에서 꿈을 꾸고, 직업 활동까지 하시게 된 게 어떤 특별한 주거경험이 있으셨기 때문일까요?

 

(김현숙) 가족 중에는 건축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학생 때는 건축가가 그렇게 선호하는 직종이 아니기도 했고요. 어릴 때는 예술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업적으로 이를 표출할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 찾으면서 디자인, 그 중에서도 건축 분야를 전공하게 됐어요. 집도 지어보고 싶고, 주변 환경도 바꿔보고 싶은 마음에 건축가를 지망하게 됐던거 같아요. 대학 이후 프랑스로 유학을 갈 때는 미에 대한 기준을 알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미적 기준에 대한 연구를 해보고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건축의 기술이나 미적인 측면보다는 도시를 기반으로 건축을 풀어내더라고요. 그래서 이후 저도 도시환경에 관한 공부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고요. 

 

터무늬있는집 세대주거 공감살롱 1회차 (여는 한마당)

 

터무늬있는집 세대주거 공감살롱 2회차(넘나드는 사람책)에서 희망아지트 설계 경험을 나누고 있는 김현숙 출자자

 

터무늬있는집과 출자 운동을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마무리

 

(김수동) 출자자님께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그간 터무늬있는집은 관계 기반의 출자를 많이 해왔는데요. 출자운동의 확산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2022년 하반기 출자자 설문조사를 통해 출자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출자운동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까 여쭙기도 했고요. 출자를 하신 입장에서 내가 만약 누군가에게 터무늬있는집 출자를 권유한다고 하면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김현숙) 솔직히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출자를 권유할 생각은 못해봤습니다. 누군가에게 재정적인 기여를 권하는 것 같아 선뜻 그러지 못했는데, 이번에 주거포럼을 비롯해 여러 활동에 참여하면서 이러한 활동에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럽에서는 사회주택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한 달에 5만 원씩 미리 출자해 입주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한 아이디어로 출자자가 되었을 때 전반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같은 걸 고민해보면 쉽게 접근할 수도 있고, 출자운동도 확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영림) 김현숙 출자자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삶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 소통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 이웃과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세대주거 공감살롱, 터무늬있는집 FGI, 출자자 인터뷰로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 해주신 데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터무늬있는집도 출자자님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터무늬제작소 식구들과 김현숙 출자자

 

 

(주)이엔건축사사무소 블로그에 올라온 김현숙 출자자님의 후기 나눔 

 

 

터무늬제작소에서 주최한 ‘세대주거 공감살롱’ 두 번째 행사가 강북구 삼양청년회관 2관에서 열렸다. 우리 이엔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와 감리를 했던 건물이다. 준공 후 건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일이 없다가 행사가 있다고 하니 내심 기대하는 마음으로 찾아갔다. 거주자들의 불만이 있을까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다.
 

(중략)
 

각 세대별로 주거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난 뒤 청년들이 살고 있는 주택 내부를 둘러볼 시간을 가졌다. 많은 제약과 한계로 설계가 쉽지 않았던 건물이다. 너무 좁다고 불평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작은 공간들을 알뜰히 사용하며 만족해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청년들과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설계하려고 노력했었다. 건축법이나 기술적인 면은 전문가인 건축사사무소에서 더 잘 제안할 수 있겠으나, 사람들이 사는 모습들이 똑같지 않기에 개별 공간의 계획은 이미 공유주택에 살아보았던 청년들의 의견을 귀기울여 들으려 했다. 다양한 유형의 주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편안한 일상을 가져다 주는 주거 대안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주거문제를 사회적으로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터무늬제작소에 응원을 보낸다.
 

#터무늬있는집 #터무늬있는희망아지트 #세대주거공감살롱 #이엔건축사사무소 #공유주택 #주민공동이용시설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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