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터무늬있는집 청년들의 3집 3색 여름나기

 

덥다, 덥다, 정말 덥다

1994년 이래 가장 긴 31일의 폭염일수, 서울 낮 최고기온 39.6도로 기상 관측이래 111년 만에 최고기온 경신 등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운 역대급 무더위였던 올 여름이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청년 그룹으로 선정된 3곳의 청년들은 어떤 일들을 하며 지냈을까요? 2018년 청년들의 여름은 어땠는지 집마다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호집 서울시 강북구 번동

 

 

로컬엔터테인먼트(터무늬있는집 1호 청년그룹) 식구들이 터무늬있는집에서 모두 함께 사나요?

 

아뇨. 터무늬있는집 1호집에는 총 6명의 청년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철우, 찬의, 민우, 충희, 큰명진, 작은명진 (키라기보다는 나이순으로..? ^^) 이렇게 남자 여섯이서 함께 삽니다. 세 명은 지역활동을 하고 있고, 다른 세 명은 저마다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강북에 실은 총 세 곳의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사진속 진우는 강북에 있는 다른 집에서 또 다른 룸메이트와 살고 있고, 종원은 성재와 강북 건강의집에서 현재 살고 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외 일부 청년들은 터무늬있는집 3호 LH사회적주택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건강의집은 주민 커뮤니티 공간 겸 청년들의 작업실, 교육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는데 이 공간에 누군가는 계속 머물러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켠에서 종원, 성재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1호집 청년들은 입주 이후 어떻게 지내세요?

 

박철우 최근에 고대하던 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함께 사는 친구들 응원 덕분에 합격한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너무 행복합니다!

 

홍찬의 요즘에 운동회 준비 때문에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잘 마무리되어 터무늬 식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갈 계획입니다!

 

박민우 저는 최근에 아르바이트 하나를 더 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사고 싶은 악기장비가 생겨서요. 몸은 너무 힘들지만 몇 달만 고생한 뒤 꼭 구입해 공연하는 무대에서 얼른 연주하고 싶네요.

 

이충희 이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고 살 수 있는건 다 줄어든 월세 덕분이에요! 하하 덕분에 시원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

 

정명진(작은명진) 저는 최근에 터무늬 식구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모처럼만에 휴가라 매순간순간 정말 즐거웠어요. 앞으로 제가 하는 일들이 다 잘 마무리되길 바라며, 겨울에도 식구들과 휴가를 즐길 예정입니다!

 

황명진(큰명진) 요즘 밤에도 폭염이라 너무 더워 잠도 안오고 해서 터무늬 식구들과 PC방 나들이를 자주 합니다. 갈때마다 에어컨도 빵빵하게 잘 나오고 맛있는 음식도 시켜먹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_+

 

 

 

2호집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 2호집은 아직 입주전이고 9월말~10월초 입주를 목표로 시민 출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7월의 모두들은 분주하고도 새로웠습니다

 

새로운 일 조합원이자 이사를 맡고 있는 혜진이 프로젝트 활동가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짝짝짝) 혜진은 소사미 세 가지(소사의 아름다움, 美 / 소사의 재미 / 소사에 아직 숨겨진, 未)를 동네 친구들과 함께 찾아나가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그녀의 넘치는 에너지와 소사본동이 만나서 들썩들썩 해질 기대가 큽니다.

 

또 하나의 새로움은 드디어 모두들청년주거협동조합의 사무실이 생겼다는 것! (두둥) 사무실 없이 이 까페, 저 까페, 남의 사무실을 전전하기를 3년. 3호집 거실의 귀퉁이를 사무실로 쓰기를 2년 그리고 6년째가 되어서 드디어 사무실이 생겼어요.(엉엉) 새로운 공간은 소사청소년수련관입니다. 모두들은 소사청소년수련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에 도움을 주고, 안정적인 사무공간에서 마을을 기반으로 청년-청소년들을 만나는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해볼 계획입니다.

 

안으로는 두더지하우스의 관계를 돌보고, 조합원 개개인의 고민과 어려움을 함께 살폈어요.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공동체활동가 2기와 그링 이사장님의 역할이 컸습니다.

 

새로운 두더지하우스를 만들기 (터무늬있는집2호) 이번에 새롭게 만드는 두더지하우스 5호집은 터무늬있는집의 시민출자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모델인데요. 지역에서 정착하고 할일을 찾아가는 청년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집 한 채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의 의미. 그 작지만 큰 의미를 부천 지역사회에서 시작해보려 사회투자지원재단의 문보경 상임이사님을 비롯해 터무늬있는집 제작소 식구들, 운영위의 여러분들이 함께 노력해주고 계세요.

 

그리고 부천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부천 청년기본조례를 만들기 위한 활동, 소사본동의 도시재생 사업에 지역 청년으로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공동체은행 빈고의 공동체회의가 3호집에서 열리기도 했어요. 빈고를 잘 모르는 모두들 조합원들이 빈고를 알 수 있는 기회이자 공동체 밖에서 안으로 시선을 바꾸어서 다른 공동체 구성원들이 모두들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문제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어요. 공동체와 사랑, 공동체 내의 세대갈등이라는 뜨거운 주제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는데요. 급하게 진행되어서 현상으로 드러나는 문제 아래의 보다 깊숙한 고민을 나누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다른 기회에 또 이어갈 수 있겠죠?

 

7월의 마지막주를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시작된, 뚝딱뚝딱 두더지하우스 짓기 워크샵 후기. 임원 교육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기획은 두더지하우스를 만드는 과정을 실제로 진행해보면서 새로운 조합원, 임원들이 두더지하우스를 만드는 과정을 익히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재 구성원들이 두더지하우스의 의미를 새롭게 정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예정이예요. 임원 이외에도 관심있는 조합원, 예비조합원들이 참여가 뜨겁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이렇게 모두들의 여름은 뜨거웠네요 🙂

 

 

글. 모두들청년주거협동조합 김이민경

 

 

터무늬있는집과 함께하는, 숨과쉼주거공동체

  • 숨과쉼주거공동체는 본래 3호집으로 선정된 주거공동체입니다. 
  • 현재 전세 보증금 조달이 다른방편으로 가능해진 터라 올해 터무늬있는집으로 입주하지 않습니다. 
  • 허나 터무늬있는집 활동 이모저모에 여전히 함께하고 있는 청년그룹입니다.

 

올초 터무늬있는집 영상 촬영 모습 (좌측부터) 김홍일신부님, 곽은이출자자님, 입주자 소망씨와 현림씨

 

숨과쉼은 8월 말 홍제동 이사를 앞두고 있어요. 이사 준비 때문에 숨과 쉼 사람들은 마음이 붕 떠있습니다. 이런저런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척척 해결되는 것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지금 숨과 쉼이 있는 집에 올 다음 세입자를 찾은 뒤에 이사 할 집을 찾는 게 맞는 순서이겠지만, 어쩌다 보니 이사 갈 집 먼저 구해진 상황이에요. 현재 집에 숨과 쉼이 있는 집에 올 세입자가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질 않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보증금, 관리비 등의 문제로 집주인과의 갈등은 날로 깊어져 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9월 숨과쉼주거공동체는 홍제동으로 이사갑니다

홍제동에 가면 숨과 쉼에 사는 사람도 대폭 바뀝니다. 숨과 쉼에 1년을 넘게 산 소망 씨는 호주행을 결정했고, 여러 가지 개인 사정으로 숨과 쉼 입주자 대표로 있던 현선 씨도 숨과 쉼을 나갔습니다. 설하 씨 역시 숨과 쉼과 함께 가지 못하게 됐고요. 기존 입주자 7명 중 3명이나 집을 나가게 됐어요. 그 때문에 부랴부랴 이사 할 집에서 같이 살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는 중입니다.

 

홍제동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숨과 쉼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모습의 숨과 쉼이든, 입주자 모두에게 안식과 평화를 주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숨과쉼주거공동체 조수희

 

 

행사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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