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늬레터]12호 | 오래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네

2025-04-21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터무늬있는집을 위해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사회적기업 소이프(SOYF), 터무늬있는집이 힘을
터무늬레터 12호 | 2025년 4월 21일(월) | 웹에서 보기
며칠 전, 4월 중순에 함박눈이 내리는 보기 드문 일이 있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4월에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오래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덕분에 눈 내리는 하늘 아래 흐드러지게 핀 아름다운 벚꽃🌸, 평생 한 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4월 폭설의 이면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현상이 있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최근 "오래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네"라는 말에 딱 들어맞는 일을 하나 더 겪었죠. 바로 비상계엄과 탄핵입니다. 비상계엄을 영화로만 접해던 저는 비상계엄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북한의 '김정은'을 떠올렸습니다. 비상계엄은 그만큼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혼란하고 불안했던 122일 동안 '빛의 혁명'을 이끈 시민들의 행동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어른 김장하 선생님의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는 거야"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터무늬있는집도 "오래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선 지 오래여서 내 집 마련은 꿈같은 이야기고, 전세사기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세입자로 산다는 것은 불안함을 떠안고 사는 일입니다. 이렇게 집 문제에 있어서 딱히 답이 보이지 않는 청년들에게 터무늬있는집은 또 다른 길을 보여줍니다. "오래 살다 보니 평범한 사람들의 힘으로 청년의 집 문제를 해결하는 별일이 다 있네💪"

봄이 되면서 터무늬있는집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그동안 터무늬있는집과 다양한 연대사업을 해왔던 희년은행(희년함께)과 함께 <교회와 사회적경제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만남>이라는 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터무늬있는집과 희년은행이 앞으로 더 많은 연대사업을 해나가기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주택 운영 관련해서는 한동안 계약이 종료되는 청년단체가 많아 이들의 퇴거 과정을 지원하는 일이 많았는데, 올해는 퇴거 이후 새로운 모색을 준비하는 청년단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터무늬레터 다음 호에서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1월에 계약이 종료된 사회적기업 소이프의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터무늬있는집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뿌듯하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드라마에 제주도 봄의 만개한 유채꽃이 자주 나옵니다. 유채꽃이 만개하는 시기가 제주도는 2월에서 3월, 육지는 4월 초부터 5월 초까지라고 합니다. 지금이 딱 육지에 유채꽃이 만개하는 시기이니 시간을 내서 유채꽃 구경을 가보세요. 가시기 전에 '폭싹 속았수다'는 꼭 보시고요😁 (참고로, 폭싹 속았수다에서 박보검과 아이유가 유채꽃밭에서 첫 입맞춤을 하는 장소는 제주도가 아닌 전북 고창에 있는 '고창학원농장'이라고 합니다^^)


터무늬제작소 선임연구원 성승현 드림 


* 매년 봄에 진행하던 터무늬있는집 총회를 올해는 가을로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활동과 운영의 새로운 방향 전환을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운영위원회에서 이 과정이 모두 끝난 이후에 총회를 하는 게 적절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총회를 기다리셨을 출자자와 후원자, 청년단체 등 터무늬있는집의 모든 가족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가을에 더 알차고 의미 있는 총회로 모시겠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모은 돈으로 출자금을 상환했어요~!
(소이프 퇴거 인터뷰)
2020년 8월, 사무금융우분투재단에서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주거지원을 위해 터무늬있는집에 1억 원을 출자해주셨습니다. 덕분에 터무늬있는집은 지난 4년 동안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터무늬있는집 2개 호를 조성하고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2021년 1월 터무늬있는집에 입주해 4년의 터무늬있는집 살이를 마친 입주자들을 만났습니다. 터무늬있는집 사업을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뿌듯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한 번 들어보시죠😀

※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터무늬있는집을 조성할 수 있도록 귀한 출자를 해주신 사무금융우분투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3년 1월 첫 재계약을 하고 만났던 게 엊그저께 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2020년 11월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소이프(SOYF)와 협력해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터무늬있는집 1호를 계약하고, 2021년 1월 세 명의 여자 청년이 입주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1월, 이들의 4년 간의 터무늬있는집 살이가 끝났습니다. (참고로, 터무늬있는집은 청년들에게 보증금을 최대 4년까지 지원합니다.) 


터무늬있는집 살이가 끝났지만, 두 명의 입주자(유희선, 정주희)는 여전히 터무늬있는집에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터무늬있는집 출자금에서 지원한 보증금이 총 5천만 원인데, 두 명의 청년이 4년 동안 열심히 5천만 원을 모아 터무늬있는집 출자금을 직접 상환하고 전세 계약을 연장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18일, 은평구의 한 고깃집에서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해원 부장님, 소이프(SOYF) 고대현 대표님과 함께 이들을 만났습니다. 두 입주자가 열심히 모은 돈으로 터무늬있는집 출자금을 상환한 스토리를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으니 그렇게 기특하고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 뿌듯했던 건 5천만 원을 상환하고도 모아둔 돈이 더 있어 앞으로의 꿈에 대햐 이야기 하는 입주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두 입주자가 고마운 마음을 담아 사다 준 과일 바구니와 함께

고깃집에 들어오는 두 사람의 손에 무언가 묵직한 것이 들려 있었습니다. 뭘 들고 온 거냐고 물어보니 빈 손으로 오기 죄송해서 과일 바구니를 하나 사왔다고 이야기 합니다. 애플망고, 용과(dragon fruit) 등이 들어있는 과일 바구니였는데, 요즘 과일 값이 만만치 않아 꽤 비싸게 주고 샀을 것 같았습니다. 그 마음이 너무 귀해서 세 사람 모두 이 귀한 걸 어떻게 가져가냐고 서로에게 미루다 결국 고대현 대표님이 들고 가셨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터무늬있는집을 위해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사회적기업 소이프(SOYF), 터무늬있는집이 힘을 모아 4년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람차게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어 세 조직 모두에게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터무늬있는집과 4년 동안 함께 했던 세 명의 입주자 모두의 앞 날이 항상 꽃길이길 기도합니다🌷


터무늬있는집은 뜻이 있는 시민들의 힘으로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시민연대운동입니다. 터무늬있는집에서 4년 동안 집 걱정 없이 살며 새로운 힘을 얻어 또 다른 길로 나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며, 터무늬있는집을 만든 뜻 있는 시민들의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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