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늬레터]13호 | 커먼즈와 시민협력, 교회와 사회적경제, 그리고 평화로운 한가위

2025-10-10

터무늬레터 13호 | 2025년 10월 3일(금) | 웹에서 보기

안넝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모두들 잘 지내셨나요? 긴 추석 연휴를 시작하는 첫 날입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씩은 들떠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추석 연휴 앞 뒤로 휴가를 하루씩 냈더니 11일이나 쉬게 됐습니다. 국군의날(10/1)을 공휴일로 잘못 알고 있어 12일을 쉬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괜한 박탈감이 들었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추석 연휴 되시길 기원합니다.🌕

터무늬있는집은 그동안 좋은 협력관계를 이어왔던 희년은행과 올 한해 더 다양한 협력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교회와 사회적경제'라는 주제로 세미나와 포럼, 현장탐방으로 이어지는 연속 기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서서 향후 어떻게 발전될지 기대가 큽니다.

또 하나의 협력사업은 '시민협력 기반 주거·공간 조성을 위한 「커먼즈 금융지원 사업」'입니다. '청년을 위한 시민출자(저축) 형식의 대안적 금융모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두 단체의 자원과 역량을 모아 시민협력과 커먼즈를 위한 공간의 조성을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한 취지의 사업입니다.

'커먼즈 금융지원 사업' 덕분에 "커먼즈"를 다시 공부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디디님이 쓴 『커먼즈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사적 소유'와 '이기적 인간'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적 사고로는 커먼즈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사적으로 소유하지 않고, 또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공통적인 것'을 만들어 향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커먼즈는 단순히 '자원'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서는 '관계'이자 '나눔'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공부모임(혹은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부딪치고, 섞이고, 조율되어 새로운 생각(공통의 감각)이 만들어는 과정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생각에 누가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계산하거나, 그것에 따라 분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똑같은 지식이나 감상을 얻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모두가 함께 참여해 공통의 것(새로운 생각)을 만들고, 그것을 각자의 방식으로 향유하는 모든 과정을 커먼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먼즈를 '향유(나눔)'한다는 것은 원래 존재하는 무엇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배'하거나 '공유'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분배와 공유는 '사적 소유'를 전제할 때만 가능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커먼즈는 '이기적 인간'이 아닌 협력을 통해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협력적 인간'을 전제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나의 소유를 주장하지 않고, 나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소유하는 커먼즈는 '사회적경제'의 원리와 맥을 같이 합니다. 그리고 성서에 나오는 '희년'의 원리와도 맥을 같이 합니다. 터무늬있는집과 희년은행이 함께 손을 맞잡고 '커먼즈 금융지원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번 '커먼즈 금융지원 사업'을 통해 공간을 기반으로 한 커먼즈, 시민협력의 사례를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규모가 2억 밖에 되지 않지만, 이번 기회로 만나는 의미 있는 사례들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또 다른 기회와 확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편하게 연락주시고, 특히 예비 사업신청서를 먼저 작성해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원절차에 예비 심사 단계를 넣은 것도 심사를 더 철저히 하려는 취지가 아니라 함께 고민해서 좋은 사례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입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편하게 예비 사업신청서 작성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모두 편안한 추석 되시길 기원하며,

터무늬제작소 선임연구원 성승현 드림

❝ 커먼즈의 핵심은 자원이 아닌 삶의 주권을 지키려는 자율성, 기꺼이 의존하며 살아가는 돌봄과 상호의존성, 타자와 연결되어 있다는 공통의 감각이다.❞

- 한디디, 『커먼즈란 무엇인가』中

📌 공모기간
✔️ 1차 : 2025년 9월 15일(월) ~ 10월 24일(금)
✔️ 2차 : 2025년 11월 3일(월) ~ 12월 12일(금)
📌 금융지원 규모 : 총 2억 원 (회차별 최대 1억원)
📌 금융지원 실행기한 : 선정 이후 ~ 2026년 6월
※ 임대차계약, 매매계약, 인테리어 공사 등의 최종 잔금 납부일 기준
📌 신청자격 : 커먼즈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단체와 법인 (개인 지원 불가)
ex) 공익법인,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소셜벤처, 비영리임의단체, 종교단체 등
📌 선정결과 발표 : 회차별 최종심사 후 1주일 이내 (홈페이지 게시 및 개별 연락)
※ 선정결과 발표 일정은 내부사정에 의해 늦어질 수 있음
📌 접수방법 : 이메일 접수 (hgakor@daum.net)

✔️ 첨부 파일 "예비 사업신청서 + 사업계획서" 다운 받아 작성 후 이메일 제출
✔️ 제출 후 평일 기준 2일 이내로 접수 확인 문자 발송

✔️ 확인 문자가 오지 않을시 문의처로 연락 바람
✔️ 예비 심사 통과한 단체에 한해 최종 심사를 위한 구비 서류 제출 별도 안내
📌 문 의 : 02-322-7068, hellothemuni@daum.net

📢 더 자세한 내용은 터무늬있는집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공고문을 확인 바랍니다.

「커먼즈 금융지원 사업」 공고문 확인하기 (클릭)

이번 '교회와 사회적경제 현장탐방'에서는 지난 9월 4일(목)에 진행한 '교회와 사회적경제 포럼'에서 사례발표를 해주신 정훈영 목사님(천안 단비교회)과 김종수 목사님(대구 함께나누는교회)이 활동하시는 두 지역의 현장을 함께 둘러보고, 더 깊이 있는 교제와 네트워킹을 하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탐방일시

✔️ 천안 : 2025년 10월 28일(화) 10시~17시

✔️ 대구 : 2025년 11월 4일(화) 10시~17시

📌 집결장소 (자차 이동시 탐방지로 집결, 세부사항은 신청자 개별 안내 예정)

✔️ 천안 : KTX 천안아산역 9시 50분

✔️ 대구 : KTX 서대구역 9시 50분

📌 탐방장소

✔️ 천안 : 천안 단비교회, 단비커먼즈, 도란도란사회적협동조합 등

✔️ 대구 : 사회적협동조합 와룡, 마을카페 콩닥콩닥, 공동체주택 마읆뜰, 안심마을 등

📌 참가비 : 지역 당 40,000원 (입금계좌 : 우체국 013920-02-202377 희년함께)
* 점심 및 다과비용 포함, 교통비는 별도 참석자 개인이 부담

📌 참가대상 : 교회와 사회적경제의 만남과 협력에 관심 있는 누구나

📌 주최 및 주관 : 희년함께, 사회투자지원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