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마철 무더위에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금년 4월 총회에서 터무늬제작소 소장으로 정식 인사를 드린 지도 벌써 석 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7년 만에 돌아온 터무늬있는집을 다시 이해하고, 구성원들과 정을 쌓는데 3개월은 넉넉지 않은 시간이지만, 다른 운영위원들과 청년들의 도움 덕분에 낯섦은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특별히 어부바하우스라는 새로운 공간이 오픈하는 모습과 포인선녀방 청년들이 직접 집을 구하고, 계약하고, 입주하는 모습을 옆에서 볼 수 있었던 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청년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니 이야기로만 듣던 터무늬있는집이 이제는 마음으로 이해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제가 소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재단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단 이사로서 무엇이든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소장직에 복귀했지만, 한동안은 무얼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던 게 사실입니다.
터무늬있는집 청년들을 만나면서 지금의 청년들이 꿈꾸는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그들이 열심히 꿈꿀 수 있는 공간들을 계속해서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터무늬있는집이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조직하고, 연결하고, 또 자원을 모아내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역할인 것 같습니다.
‘터무늬있는집 자립캠페인’ 소식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현재 터무니있는집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 상황이 많이 안 좋습니다. 터무늬있는집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매년 2천만 원 정도의 운영비가 더 필요한 상황인데, 그래서 이번에 월 150만 원의 정기후원금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월 150만 원의 후원금을 어떻게 모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터무늬있는집을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을 만나면 제가 생각지 못했던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기존 출자자와 출자단체들부터 만나러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분을 만난 건 아니지만, 다들 저희의 어려움과 고민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들어주셔서 매번 큰 위로를 받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터무늬있는집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나아가 새로운 대안을 계속해서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총회가 끝나고 사무국과 운영위원회가 머리를 맞대어 정말 열심히 모금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공감했던 청년들의 이야기에 여러분도 공감하여 꼭 터무늬있는집의 후원자가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터무늬있는집이 만들고자 하는 터무늬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선한 마음이 있는 누군가를 알고 계시다면 꼭 연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터무늬제작소 소장 이병학 드림
p.s. 터무늬있는집 사업 내용과 후원 방법은 아래 링크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꼭 한 번 들어가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