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청년단체 인터뷰]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터무늬있는집 14호)

 

좌측부터 곽은이 운영위원, 입주자인 이소연님과 김성애님, 성승현 선임연구원

 

❝지난 5월 30일,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알 수 없는 우리의 친구 둘리의 고향 ‘도봉구 쌍문동’에 터무늬있는집 14호(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가 탄생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14호에는 예술이 일상이 되길 꿈꾸는 이들이 함께 모여 만든 청년단체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가 입주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14호의 입주자인 김성애 님과 이소연 님을 만나고 왔습니다.(입주자는 총 3명인데, 한 분은 개인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짧은 인터뷰 속에 담겨 있는 따뜻한 밥내음과 풍성한 멜로디를 여러분도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쌍문동이라는 동네와 터무늬있는집이라는 그루터기 위해서 펼쳐질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의 아름다운 활동 모습이 벌서부터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인터뷰는 2022년 6월 14일(화) 쌍문동의 터무늬있는집 14호 거실에서 진행했으며, 터무늬있는집의 성승현 선임연구원, 이영림 책임연구원, 곽은이 운영위원(사운드백신㈜ 대표)이 함께 질문했습니다.❞

 

Q.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김성애 : 저는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에서 딴마음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애입니다.

 

이소연 : 저는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짱 이소연입니다.

 

Q. 단체명이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인데요, 일상예술이라는 말도 생소하고 여기에 ‘연대’라는 말이 붙은 것도 특이한데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김성애 : 음…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니 떨리네요, 어떡하지😅  (편히 말씀해 주셔도 돼요☺️)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말을 다 붙였다고 보시면 돼요. 청년, 일상, 예술, 연대요. 청년의 역동성과 활동성을 생각하며 ‘청년이라는 단어를 붙였어요. 청년이 꼭 특정연령을 말하는 건 아니잖아요. 실제로 차차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구성원들이 있었어요. 연령에 상관없이 ‘예술을 일상적으로 해나가고, ‘일상에서 예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하게 된 거죠. 또, 언제나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연대’를 붙였어요. 마지막으로 ‘차차’는 우리 이름을 무얼로 할지 차차 생각해보자고 해서 붙였는데, 결국 지금까지 이 이름을 쓰고 있네요😃

 

Q.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의 주요한 활동을 소개해주신다면요?

김성애 : 저희는 일상에서 예술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에요. “내가 하는 모든 활동과 삶이 예술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 활동을 나누고, 배우고, 또 이것을 지역사람들과 어떻게 나누며 선순환 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단체입니다.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어요. 그래서 차차는 궁극적으로는 ‘나’라는 개인의 일상이 예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예술을 하는 일상, 일상을 살아가는 예술가, 우리 모두가 예술을 하는 일상생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활동을 통해 주변 사람들한테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Q. 차차의 연대기를 듣고 싶어요. 처음에 어떻게 시작됐나요?

김성애 : 처음 시작은 십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사실 저는 차차의 초창기 멤버가 아니라서 이건 다른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제 나름대로 각색한 거라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차차의 처음 시작은 예술 활동을 하고 싶은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이들이 서로 격려해줄 만한 이들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세 명이 처음 모이면서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갖고 예술 창작 활동 같은 걸 계속 공부했어요.

 

이후에 차차가 일상에서 시도했던 예술 창작 활동으로는 청소년과 함께 보드게임을 만드는 활동, 해외에 있는 아동을 위해 그림책을 그려주는 재능기부, 원데이 클래스, 마을 갤러리 운영 등이 있어요.

 

Q. 국내외를 넘나들며 청소년부터 마을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셨네요. 함께하는 멤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김성애 : 현재 차차에서 주력으로 활동하는 멤버는 총 5명으로 닉네임을 쓰는데 하니비, 앤, 딴마음, 연짱, 하버드예요. 차차 멤버들은 그동안 일상예술가를 직업으로 삼는 것과 다른 일과 병행하며 일상예술을 하는 것 두 가지를 모두 시도 했었어요. 그런데 예술가로 자립한다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지금은 오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후에는 차차 활동을 하는 멤버도 있고, 프리랜서 활동을 하는 멤버도 있고, 연짱처럼 다른 직업을 가지며 일상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멤버도 있어요.

 

Q. 5명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예술 분야가 있나요?

김성애 : 한 명은 공연을 하고, 소연은 공예에 관심이 많고, 저(딴마음)는 그림을 그리고, 또 사진 찍는 걸 즐기는 친구도 있고, 큐레이터도 있고, 주얼리 디자인을 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주로 공연이나 시각 디자인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네요. 

 

Q. 특별히 쌍문동에서 하고 싶은 일상예술 활동이 있나요?

김성애 : 그 부분에 대해 차차 멤버들 모두가 깊이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은 이사를 온지 얼마 안되서 동네 분위기를 조금 더 탐색해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터무늬있는집을 활용해 하우스 갤러리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가벽을 들고 오기도 했어요. 저희끼리는 어떤 활동을 하기 이전에 먼저 동네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자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지역에 있는 청년들과 교류하는 모임이나 아니면 다른 접점을 먼저 찾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요.

 

이소연 : 차차 멤버 모두 참여하는 합숙 워크숍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번 달 말에 합숙을 하며 이야기 나누고, 차차가 앞으로 지역에서 해나 갈 일들을 구체적으로 발표하려 해요.

 

성승현 : 도봉구에는 터무늬있는집과 긴밀하게 연대하고 있는 북서울신협도 있잖아요. 북서울신협을 비롯해서 도봉구에서 활동하는 출자자나 근처의 터무늬있는집 청년단체와 함께 연계할 수 있는 활동도 많이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별히 ‘차차’는 지난해에 진행한 <함께살이 청년학교>를 통해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에 입주한 첫 청년단체잖아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큰 거 같아요.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공모과정에서도 오랫동안 단체활동을 이어온 내공이 있어서인지 활동계획서가 매우 알찼던 기억이 있어요. 아무튼 앞으로 함께 즐겁게 활동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Q. 터무늬있는집에 입주한지 이제 보름 남짓 되었는데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입주해 본 소감은 어떤가요?

이소연 : 저는 예전에 도봉구 방학동에서 이런 분위기의 주택가에서 가족들하고 함께 살아본 경험이 있어요. 그 기억이 나서 터무늬있는집에 들어왔을 때 낯설기보다 친근하고 반가웠어요. 그리고 이 집이 몇 년 동안은 우리집이 되었다는 거,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었던 꿈이 실현된 기분에 심취해 있다고나 할까요?

 

예전에 일본에서 혼자 살아본 적은 있지만, 부모님을 제외한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경험은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요. 여러모로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김성애 : 맞아요. 또 저희가 밥을 같이 해먹는 날이 많거든요. 본가에서 가져온 반찬에 밥솥으로 밥만 해서 함께 먹는데, 그것 만으로도 너무 좋아요.

 

이소연 : 제가 얼마전에 함께 사는 식구들의 칫솔을 사서 화장실에 주루룩 걸어 놨거든요. 그것만 보고 있어도 정말 좋더라고요👍

 

 

Q. 다들 요리를 잘 하시는가봐요!

김성애 : 음… 밥은 밥솥이 제일 잘해요.(하하하) 처음 이사온 날은 아직 밥솥도 없고 정리할 것도 많고 해서 시켜 먹었는데, 그 이후로는 계속 같이 해먹고 있어요. 각자 공수해온 반찬을 나눠 먹는 맛도 있고요. 아직은 엄마 반찬이 제일 많으니 엄마가 요리를 제일 잘 하신다고 할 수 있겠네요.(하하하)

 

Q. 함께 밥을 해먹는다는 건 정말 좋은 문화 같네요. 동네 분위기는 어떤 것 같아요? 

김성애 : 입주 전에는 주택가 골목길에 집들이 많다 보니, 아파트와 달리 좀 시끌벅적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과 달리 동네가 너무 조용한 거예요. 오히려 우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동네에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더라고요. 헌데 밤마다 피리부는 분도 있고, 동네가 조용하긴 해도 따뜻함이 느껴진달까요? 여유로움도 있고요.

 

제가 만약 가족들과 함께 살았더라면 마당 청소도 잘 안 했을 거 같은데, 괜히 저희끼리 풀도 뽑고 일도 찾아 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할 집이라 생각하니 동네도 좀 더 친근해지는 거 같아요. 한 번은 동네 어르신 한 분이랑 대화하다가 저희가 청년 공연팀이라고 소개를 드렸더니 여기 앞에 우이천이 있는데 거기서 공연팀들이 공연을 하기도 한다고 이야기 해주시더라고요.

 

Q. 동네분들이랑 벌써 이야기도 나눴다니 너무 좋네요. 마지막으로, 터무늬있는집 출자자분들이나 다른 터무늬있는집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김성애 : 우선은 저희 같은 청년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시고, 활동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이전에는 계속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신세였는데 당분간은 활동공간과 작업실처럼 쓸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주거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집이 생겼다는 게 정말 좋아요.

 

한가지 바람은 앞으로 우리도 열심히 활동해서 터무늬있는집의 출자자로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다른 청년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열리면 좋겠고요. 흩어져 있는 터무늬있는집 청년단체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소연 : 저는 터무늬있는집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것들을 오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오늘 설명을 들으며 특히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해주고, 직접 행동으로 까지 실천해 우리한테 까지 이런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드려요. 또 딴마음 이야기처럼 저희를 통해 이 사업이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나중에는 출자자가 되어 또 하나의 좋은 선례로 남고 싶네요.

 

곽은이 : 오늘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가 향후에 출자자와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입주기간을 넘어 오래오래 인연이 계속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고, 함께 식사도 하고, 교류도 하며 즐거운 터무늬있는집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면 좋겠어요🙏

 

정리_이영림

 

인터뷰 후 곽은이 운영위원의 저녁 대접으로 화기애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후기

[언론기사] 활동 공간 마련하고, 주거비도 아꼈어요(한겨레_서울&, 2022년 6월 2일)

 

기사 원문보기 : https://bit.ly/3xq0iG3

자료실

[신규 청년단체 인터뷰] 해당사항없음(터무늬있는집 13호)

터무늬있는집 13호 입주자인 해당사항없음의 진가을님과 권나민님

 

❝터무늬있는집 13호(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수유동)의 입주단체인 ‘해당사항없음’은 이름부터 평범하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의 뜻과 지향하는 바를 들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두 명의 입주자(진가을, 권나민)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이들이 ‘수유’라는 동네에서 앞으로 써내려갈 이야기에 큰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어질 인터뷰를 통해 확인바랍니다.

 

인터뷰는 2022년 5월 3일(화) 터무늬있는집 13호의 거실에서 진행했으며, 터무늬있는집의 성승현 선임연구원과 신명호 운영위원(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소장)이 함께 질문했습니다.”(글_성승현)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진가을 : 저는 ‘해당사항없음’의 팀원이자,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는 진가을입니다. 시를 쓰고 있습니다.

 

권나민 :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입주자 권나민입니다. 저는 연극과 영상 다큐멘터리 관련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해당사항없음’은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요?

권나민 : 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해당 사항이 없을 때 찍어주는 ‘해당 사항 없음’이라는 도장이요. 문구점에서 그 도장을 우연히 봤는데 너무 절묘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해당 사항 없음이 어떤 상황에서는 ‘당신은 이런 거에 해당 사항이 없어’, ‘당신은 권리가 없고, 자격이 없어’라는 거절과 밀어냄의 의미를 갖고, 동시에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곁에서 많이 들리는 말이 아닐까 싶었어요. 역설적으로 우리는 그렇게 정해져 있는 사회의 질서와 권력 구조에 순응하지 않을 거고, 그거야말로 우리 삶에 해당 사항 없는 것들이라는 저항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진가을 : 그래서 소수자, 청소년, 어린이, 여성, 학교 밖 청소년과 같이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술과 글쓰기 등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수유동의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터무늬있는집 13호) 입주단체 공모 때 입주신청서의 단체명에 ‘해당사항없음’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지원 단체가 없다는 말인가 싶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대면심사에서 발표내용을 들어보니 단체가 지향하는 바가 분명하고, 활동 계획도 알차서 한 번 더 놀랐다.❞

 

Q. 터무늬있는집 입주 전에는 주로 어떤 활동을 했었나요?

진가을 : 20대~40대 여성들이 기존의 연애와 사랑이 아닌 실제로 겪고 있는 연애와 사랑 그리고 기존에 얘기되지 않았던 연애와 사랑에 대한 담론을 함께 이야기하고 에세이집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어요. 또, 학교 밖 청소년들과 집담회를 진행한 뒤에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잡지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었고요.

 

권나민 :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기관인 ‘모두의 학교’에서 ‘해당 땡땡 없음’이라는 주제로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했었어요. 처음에 진행했던 프로그램이 20대~40대 여성들과 함께 진행한 ‘해당 사랑이 없다’였고요. 이 프로그램을 두 기수 운영했는데, ‘사랑을 기록하는 저녁’, ‘사랑을 기록하는 오후’라는 제목의 에세이집까지 냈어요.

 

학교 밖 청소년이랑은 ‘해당 노동 없음’, ‘해당 학교 없음’, ‘해당 안전 없음’, ‘해당 장치 없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학교 밖 청소년의 권리에 대한 작업을 가지고 전시회를 진행했었어요.

 

올해는 송정중학교 학생들이랑 성교육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또, 중년 여성분들이 자기 삶을 기록하고 자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었는데, 사진을 같이 찍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Q. 굉장히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네요. 쉽지 않은 작업일 것 같은데, 대상은 어떻게 선정하나요?

진가을 : 저희 멤버들이 모두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저희 삶의 경험과 맞닿아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었어요.

 

권나민 : 특별히 저희 대표님이 학교 밖 청소년과 관련된 일을 오랫동안 해오기도 했고, 이들과 조금 더 긴밀하게 소통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됐어요. 여기서 파생해서 우리가 해당사항없음이라는 단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일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관련된 의제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20대~40대 여성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비슷한 결로 중년 여성의 삶에 집중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고요. 이렇게 매번 주제에 맞춰서 대상을 고민했던 것 같아요.

 

진가을 : 해당사항없음에서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은 주류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앞으로도 자기 이야기를 잘 풀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더 찾고 만날 예정이에요.

 

Q. 올해는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요?

진가을 : 일단 현재 확정된 건 터무늬제작소와 함께 진행하는 ‘청년 의제별 네트워크 지원사업’이 있어요. 이 사업을 통해 청년주거, 그리고 세대 담론에 대해 다루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또, 청년허브의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에도 선정됐어요. 학교 밖 청소년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면 비진학 청년이 되는 건데, 이들은 어디로 가서 어떤 일을 할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그래서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을 통해서 이들과 함께하는 플랫폼, 혹은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함께 공부하거나 모임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려고 해요.

 

권나민 : 그리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사업 가운데 온라인으로 연극 만드는 작업을 지원해주는 사업이 있어서 지원했는데, 지금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이 사업에 선정되면 같이 연극을 만들게 될 것 같아요.

 

Q. 지원사업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지원사업을 하면 행정업무도 많아져서 힘들지는 않나요?

권나민 : 맞아요. 그래서 여기 터무늬있는집에 부엌이 있으니까 소소하게 동네 주민들이랑 팝업 형태로 비건 식당을 열거나, 아니면 책 모임 같은 걸 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어요.

 

Q. 장기적으로 해당사항없음이 어떤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는 전망도 하고 있나요?

 

진가을 : 올해 들어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 시작했어요. 저희가 지금은 주로 지원사업으로 단체를 유지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자체 사업을 하자는 논의를 하고 있어요.

 

Q. 입주한 지 보름 정도 지났는데, 터무늬있는집에서 살아보니 어떠세요?

진가을 : 지금 제 입이 귀에 걸린 게 보이시나요?😀 저희만 너무 좋은 곳에 사는 것 같아 다른 팀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좋아요. 그리고 이렇게 단독주택에서 사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단독주택에 사니까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또 오며 가며 이웃 주민분들을 만날 수도 있고요. 이사 와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았는데 이웃 주민분들이 다 너무 좋으시더라고요.

 

어제 우연히 방범대장님을 만났는데, 참고로 방범대장님은 우리 집 앞의 화단을 가꾸시는 분인데 화단이 진짜 예뻐요. 방범대장님이 그러시는데 동네 사람들 대부분이 이 동네에서 몇십 년씩 사신 분들이라며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들이 있으면 동네에 소문이 다 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끼리 우리가 이상한 사람이 되면 어떡하지라고 우스갯소리도 하고 그랬어요😀 동네 할머니들이랑도 오려가며 인사를 하는데 동네 자체가 너무 평화롭고 좋더라고요.

 

Q. 터무늬있는집에 입주하기 전에는 부모님과 함께 사셨을 것 같은데, 부모님과 함께 살면 내가 사는 동네를 내 동네라고 인식하기 쉽지 않고 부모님의 동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지금은 여기가 나의 동네라는 느낌이 드시나요?

진가을 : 나민이랑도 이 동네는 서울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오래된 집들도 많고. 또, 어떤 문제가 있으면 마을 주민분들이 함께 해결하려는 문화가 있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시민출자 청년주택 사업을 하는 목적은 기본적으로는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청년들이 한 동네에 정착해서 다양한 지역활동을 이어 나가고, 이것들을 통해서 지역이 조금 더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바가 있다. ‘해당사항없음’이 앞으로 터무늬있는집에 살면서 좋은 활동을 통해 그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터무늬있는집을 위해 뜻을 모아주신 출자자분들에게 감사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진가을 : 예전에 신림동 쪽에서 잠깐 자취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살 때는 치안 문제도 그렇고, 월세도 높고, 청년들이 좋은 집에서 살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터무늬있는집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면서 문득 ‘내가 어쩌다 이렇게 좋은 집에 들어오게 됐지?’라는 생각도 들고, 또 제 자신이 저절로 충전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 집을 볼 때마다 시민출자 청년주택이라는 것이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옛날 집을 이렇게 리모델링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준다는 것 자체도 정말 기발한 것 같고요. 이렇게 터무늬있는집이라는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주신 많은 출자자분들께 항상 감사해요.

 

권나민 : 어제 저희 팀원 한 명이 자고 갔는데, 그 친구는 지금 부천 쪽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거든요. 한 10평 정도 되는데 집에 가만히 있으면 들리는 소리가 냉장고 울리는 소리밖에 없고, 빛이 잘 안 들어오니까 식빵 같은 것도 금방 상해버리고, 그래서 뭔가를 오래 가꾸고 보존하는 게 엄청 힘든 공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오니까 자기 마음에 있던 공허감 같은 게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서 엄청 신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여기에 이사 와서 비슷한 거를 느꼈었거든요.

 

예전에 구로디지털단지 쪽에서 혼자 산 적이 있는데, 그때는 잘 살려고 노력을 해도 집에만 들어오면 그런 의지가 다 깎이고 소진되고, 이런 기분이 당연한 건가 싶은 생각에 언제나 우울감 같은 게 있었어요. 이렇게 집이라는 공간이 바뀌고 확장되니까 제 삶이 순식간에 전환되는 것 같아요.

 

터무늬있는집이 더 많아져서 저와 같은 기분을 다른 청년들도 더 많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대 청년들이 다들 힘들고 아프잖아요.

 

저희가 또 열심히 출자금을 모아서 터무늬있는집을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_성승현

 

인터뷰 후에 신명호 운영위원님이 맛있는 점심식사도 사주셨습니다😀

 

행사후기

[인터뷰] 가치를 담은 자선자본, 터무늬있는집(임재만 출자자)

2020년 5월 터무늬있는집의 시민출자자가 되신 임재만 교수님은 2021년 8월 출자자분들에 보낸 추가출자 요청 문자를 보고 기쁜 마음으로 응해주신 모범출자자(^^) 가운데 한 분이십니다. 처음에는 낯선 이름을 보고 어떤 경로로 출자자가 되셨는지 궁금해 알아보았지만 특별한 인연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궁금함이 커져 인터넷 포털에 이름을 검색해보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동산 금융 전문가셨습니다. 부동산 금융 전문가답게 터무늬있는집에 도움이 되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교수님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인터뷰 중간에 학교 건물 전체에 화재경보음이 울려 급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화재경보음만 아니었다면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학교에는 아무런 화재 사고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는 2022년 1월 7일 세종대학교의 교수님 연구실에서 진행했으며, 터무늬제작소의 김수동 소장님이 질문하고, 임재만 교수님이 답을 해주셨습니다. 사회투자지원재단 이윤아 팀장이 정리에 도움을 주었습니다.❞(글 _ 성승현)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세종대학교에서 부동산학을 가르치는 임재만 교수입니다. 부동산학과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 ‘부동산 금융’과 같은 분야를 많이 떠올리고, 실제로 학생들도 이런 부분을 많이 요구합니다. 저도 사실 파이낸스를 전공했고요.

 

그런데, 세종대학교에는 부동산 관련 행정, 정책 관련해서 시장주의 관점보다는 ‘부동산 시장에는 정부가 많이 개입해야 하고, 특히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주거복지를 강화해야 한다’라는 관점을 가지고 연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하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부동산을 단순히 이윤 추구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으로 보고,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부동산 학문과 부동산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학생들하고 만나고 있습니다.

 

Q. 터무늬있는집에 출자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금융에 대한 제 평소 지론이고도 한데요. 금융의 전통적인 역할이 돈이 남는 주체와 돈이 필요한 주체 사이에서 중개해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굳이 사회적 가치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금융이 원래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금융이 자신들의 이윤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돈이 필요하지만, 신용이 나쁘거나 사회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한테는 돈을 빌려주지 않게 되었어요. 신용등급이 좋은 사람들에게는 저금리로,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한테는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있어요. 결국, 금융이 사회적이고 공익적인 본래의 목적은 거의 다 사라져버렸어요.

 

우리가 ‘금융화’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주택시장도 금융화가 많이 진행됐고, 또 가계와 국가 전체가 부채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죠. 금융자본의 힘이 너무 과도해진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했을 때 정책적으로 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대 자본에 의한 금융화에 저항하면서 극복하려고 하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두 개가 다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두 가지 측면을 다 얘기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사실 많지 않았어요.

 

사회복지 역사를 보면 자본주의가 가장 먼저 발전한 나라가 영국인데, 산업혁명 초기의 구빈법 논쟁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가난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계층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했을 때, ‘그냥 놔둬도 된다’라는 입장과 ‘사회가 공동체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라는 상반되는 입장이 존재합니다. 영국은 유혈혁명이 아닌 명예혁명을 해서 그런지 귀족들이 일종의 자선사업으로 빈민 문제에 대응해 온 게 컸습니다. 주택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고요. 반면에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는 누구도 뒤처지지 않게 하려는 방식의 사회복지 체계를 구축해 왔고요.

 

우리나라는 사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 같아요. 최근 들어서 복지국가 형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럼에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대항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기부 방식이 아닌 자선자본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책적 지원을 통해 사회적 자본을 형성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고요.

 

Q. 자선자본과 기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부는 단순히 돈을 쓰는 거라고 한다면, 자선자본은 일종의 자산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물론 기부도 필요합니다. 일종의 투자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터무늬있는집이 무이자에서 1%의 이자를 주는 것과 같이 말이죠.

 

기부가 필요한 사업도 분명히 있습니다. 당장 돈이 없는 분들에게 쌀을 사주는 게 필요하듯이 말이죠. 반면 주택의 경우 땅을 사서 집을 지어주면 집은 소비하고 없어지지만 땅은 없어지지 않으니까 자본으로 남게 되거든요. 이런 식으로 자본을 축적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선자본은 단순히 선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이윤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주택과 같이 사회적경제 주체가 하는 일이 자선자본과 다르기는 하지만 순수하게 이윤만 추구하는 자본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자선자본과 비슷한 측면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부와 자선자본 모두 부족하기는 하지만 경제적 수준이 많이 올라간 만큼 앞으로는 돈을 써버리는 기부뿐만 아니라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자본, 다시 말해 자선자본을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가끔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얼마 되지 않는 재산이지만 내가 죽으면 다 써버리는 게 아니라 계속 남아서 누군가에게 지속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태로 활용되면 좋겠다고요.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누군가 기부한 집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아니면 그 집 자체를 다른 공익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기부는 조금씩 하고 있는데, 가끔은 ‘이 돈을 기부하는 게 필요하기는 한데, 이렇게 쓰고 마는 것 말고 더 좋은 방법은 없겠냐는 생각을 가끔 해요. 그렇다고 제가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고요. ^^

 

Q.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니까 청년문제에도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 요즘 청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양가감정이 있어요.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 꼰대 기질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나 때는 안 그랬는데…‘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제가 아무리 개방적이려고 노력해도 제가 살아온 환경과 지금의 환경이 다른 게 너무 많죠.

 

크게 보면 저희 세대는 우리나라가 경제 개발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었던 시기, 그리고 세계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던 시기에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은 거기서 더 올라와 선진국 문턱에 있는 굉장히 운이 좋은 세대라고 볼 수 있어요. 개인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대부분 사회 전체의 노력과 운 때문에 기회가 매우 많았던 시대였거든요. 무엇을 하든 어지간하면 다 성공할 수 있었던 시대였는데, 마침 우리가 이제 막차 타고 떠나는 세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는 버스가 오지 않는 시대를 젊은 세대에게 남겨주고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를 내가 여기서 내릴 테니 당신들이 대신 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떠난 버스를 원망할 게 아니라 새로운 버스가 오고 있다는 기대를 만들어 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그게 뭘까 생각을 하면 참 안타깝죠.

 

정책적인 문제도 있고, 한국 사회 전반의 방향에 대한 문제도 있고, 또 개인적으로 노력도 해야 한다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조금 더 많이 나누는 방법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Q. 세종대에도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이 많을 것 같은데, 이들의 주거현실은 어떤 편인가요?
저희 학교는 그래도 최근에 기숙사를 완공해서 수용 인원이 좀 늘었습니다. 오히려 코로나 상황이라 학생들이 학교를 아예 오지 않고 있어서 문제죠. 기숙사라는 게 규율이라는 걸 둘 수밖에 없다 보니 학생들이 3, 4학년쯤 되면 그게 싫어서 기숙사에 들어오지 않으려고 합니다.

 

최근에 학교 주변에 오피스텔이 많이 생겨서 주거환경은 그래도 좋아진 편이에요.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거고요. 학교 뒤쪽으로는 다가구, 다세대 주택이 많습니다. 환경은 안 좋지만, 가격이 싸고요. 학교 양쪽에 이렇게 걸쳐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조교로 일하는 친구한테 들었는데 월세가 30만 원 정도 하는데 난방도 제대로 안 되고, 온수도 잘 안 나오고, 고쳐달라고 하면 말로만 고쳐준다고 하는 임대인이 꽤 있는 것 같아요. 연세 많으신 분 가운데 특히 그런 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주거환경이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Q. 청년들의 경우 임차인의 권리를 침해받기가 쉬운데, 학교에 주거상담소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학교에 그런 이야기도 하고 그러는데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 학생생활상담소가 있거든요. 상담소에서는 성(性) 문제, 취업 문제 등 학내에서 이루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거의 다 다루는데, 학생들의 주거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제가 지난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 한 후보에게 비슷한 제안을 했었습니다. 지자체와 공인중개사협회 등이 힘을 합쳐서 대학의 학생생활상담소에 주거 관련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요. 학생들이 임대차 계약서를 쓸 때 부모님이 와서 함께 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해야 하는데, 계약서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어린 친구들이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계약서가 완전히 딴 나라 이야기 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주거환경은 차치하고서라도 임차인의 권리 관련해서 기본적인 교육과 상담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 같은 경우는 일부 대학이 비슷한 걸 해요. 주변의 임대 사업자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중개 비슷한 역할도 하고요. 그런데 서울에 있는 학교들은 지방에서 오는 학생들한테 비싼 등록금은 잘 받으면서 이런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부동산과 금융 관련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어릴 때부터 돈 버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는 금융이든 부동산이든 소비자의 권리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 게 먼저라고 봐요. 정부에서 청년들의 주거지원을 위한 제도도 많이 만들었는데 그걸 잘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학교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교육을 해주면 적어도 대학생이 되었을 때 이런 문제들을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Q. 주택정책을 연구하는 전문가로서 앞으로 청년 주거정책은 어떻게 가야 할까요?
미디어나 정치권에서 소비되고 있는 ‘청년’은 소위 말하는 ‘영끌족’인 것 같아요. 하고 싶고, 할 수 있어서 조금만 더 지원해 주길 바라는 청년들이요.

 

그래서 제가 청년 주거운동하는 분들한테 항상 ‘당신들이 생각하는 청년은 누구냐, 젊으면 다 청년이냐’라는 이야기를 해요. 사실 청년세대만 놓고 보면 양극화가 굉장히 심하거든요. 부모님께 증여를 받을 수 있는 사람부터 영끌하면 집을 살 수 있는 사람, 집을 살 생각은 꿈도 꿀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청년, 심지어는 고시원같이 아주 열악한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는 청년 등 굉장히 다양해요. 운동의 대상이 누구냐? ‘청년’이라고 하는 그 말에 사실상 계급성이 매몰되는 것 같아요. 이것이 장기적으로 더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지금 정치권이나 미디어에서 소비하는 청년은 영끌족인 것 같아요. 물론 정부가 이런 계층의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정책에 우선순위를 고려했을 소득도 부족하지만, 소득의 상당 부분을 주거비로 지출해야 하는 계층이 우선적인 정책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청년 주거문제를 전·월세 대출로만 해결하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중요한 지원 정책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돈을 빌리는순간 빚의 노예가 되는 겁니다. 특히, 전세 대출의 경우 보증금이 갭투기 자금이 되고, 이게 시세 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의 자금줄이 되는 거기 때문에 굉장히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우리 사회가 그렇게 관행적으로 전세 시장을 키워왔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시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대출’의 방법이 아니라 ‘탈금융, 탈상품, 비시장’ 주택 모델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저는 공공이 집을 짓거나 택지를 조성해서 파는 방식만 공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또, 공공성이라는 LH 같은 공기업뿐만 아니라 그런 성격의 사업을 하면 그건 누가 하더라도 공공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주체가 누구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비영리 조직이든 사회적경제 주체든 또는 삼성이 하더라도 그것이 공공성을 담은 사업이라면 얼마든지 인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그걸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터무늬있는집의 경우 공공에서 직접 지원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법률이나 제도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그런 것들을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우리 사회의 비영리와 사회적경제 영역이 커질 수 있도록 키워주지는 못하더라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영역들을 키워나가려고 할 때 그 걸림돌을 제거해 주거나, 나아가서는 더 클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청년 주거문제를 국가가 해결해야지 시민들이 푼돈 모아서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비판하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엇이든 국가에 책임을 다 지우는 거는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기는 하지만, 국가가 모든 걸 다 하라는 것은 시민 중심의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사민을 너무 수동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시민의 자발적인 활동이 더 많아져야 공공이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때로는 공공을 유인하는 역할도 하게 되는 거거든요.

 

또, 국가가 다 할 수 있다는 말은 국가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다고 간주한다는 거거든요.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잖아요. 자본주의 사회는 상품이 다양하다는 데 장점이 있잖아요. 국가가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다 못 만들거든요. 기업도 다 못하는데 국가가 어떻게 그걸 다 하겠어요?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욕구와 니즈는 더 다양해져요. 우리가 가난할 때는 그냥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만 해결하면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양극화가 아무리 심하다 해도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 수준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생각과 니즈와 욕구가 있는데 그거를 맞춤형으로 정부가 모두 해결할 수는 없어요. 사회적경제 주체가 공급하는 주택만 봐도 주택의 유형이 조금씩 다 다르잖아요.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니즈와 욕구가 다 다르고, 사회주택 회사들도 제공하려는 서비스가 다 달라요. 물론 국가가 획일적이지 않으면 되겠지만 대량으로 공급해야 하는 국가는 아무래도 획일적인 수밖에 없고, 거기서 발생하는 틈새를 시민사회가 일종의 다품종 소량 공급으로 역할을 하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Q. 2022년에 터무늬있는집이 5년 차가 됐습니다. 부동산 금융 전문가의 관점에서 시민출자운동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양성이 필요할 거 같아요. 지금은 최대 1%까지만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데, 무이자를 선택하시는 분도 있고, 1%를 선택하시는 분도 있겠죠. 그런데, 1%를 선택한 분이 이자를 받고 싶어서 선택한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공짜로 빌려주면 상대방이 나태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1%를 선택한 것 아닐까요?

 

이런 말이 있잖아요. “전세금 올리는 집에 들어가라.” 집주인이 전세금 올려달라는 데 못 올려줘서 쫓겨나지 않으려면 내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보통 기업에서도 자기 자본 말고 부채가 있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기부의 경우 주위의 친한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면 좋다는 이야기는 하지만 동참까지 가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해당 단체를 신뢰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우선, 하나의 실험이 어느 정도 성공했을 때 사례를 잘 알릴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의 출자금이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 일종의 수혜자라 할 수 있는 청년들의 삶과 생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많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여전히 우리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기부가 훨씬 편해요. 그런 점에서 꼭 출자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기부의 통로를 만들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후원을 할 때 처음 시작하는 게 힘들지 어쨌든 후원을 시작하고 나면 소식을 듣게 되고, 내 돈이 이렇게 좋은 곳에 쓰이는 구나를 보면 다른 데 후원하는 게 별로 어렵지 않아지거든요. 아직은 초기라 그 지점을 못 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지점을 넘어서면 이후에는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터무늬있는집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생각에는 8억 3천이라는 출자금이 터무늬있는집이라는 사업의 가치를 생각할 때 너무 적은 금액이라고 느껴져요.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워요. 그렇다고 또 돈만 많이 들어온다고 다 되는 건 아니잖아요. 좋은 곳에 잘 써야 하는 거니까요. 이 두 가지가 잘 맞아야 하는데, 우선은 사업을 더 확대하는데 조금 더 방점을 두면 좋겠어요. 그것을 통해 가치와 의미, 성과를 잘 알리면 출자금도 더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튼 앞으로 저도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돕겠습니다!

 

정리 _ 이윤아, 성승현

 

출자후기

[공고마감]2022년도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입주단체 모집공고(강북구 수유동 399-21)

 

❝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는 청년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살며, 활동하는 지역공익활동을 위한 다목적 주거공간입니다.
청년 주거비 경감 등 안정적인 주거지원을 위해 SH공사가 매입한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저렴하게 공급합니다.
사회적경제 주체인 사회투자지원재단의 터무늬있는집 시민출자기금에서 임대보증금을 전액 지원하고,
신협중앙회의 금융지원 등 입주자 특전이 있습니다. ❞

 

▶ 모집대상 : 지역사회 활동, 청년지원 활동 등 사회적 공헌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단체

                    예시) 창업팀, 임의단체,모임,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CRC(지역재생기업) 등

                    (단체 및 입주자 상세자격: 공고문 5 페이지 참조)

 

▶ 모집기간 : 2022. 02. 28.(월) ~ 2022. 03. 16.(수)

 

▶ 입주자격 기준일 :  모집공고일(2022. 02. 28) 기준

 

▶ 입주 지정기간 : 2022. 03. 29.(화) ~ 2022. 04. 15.(금)

 

▶ 임대료 : 입주 확정일로부터 임대료가 발생되며 입주월의 임대료는 일할계산

 

▶ 비품 : 전기쿡탑, 에어컨(스탠딩형), 세탁기, 냉장고, 신발장, 붙박이장(1실), 소화기 등

 

▶ 선정방식 : 입주자 전원 입주 자격조건 통과 단체 대상 1호 현장 답사 및 공모설명회를 거친 후,
                    활동계획에 대한 대면평가를 실시하여 총점 순서에 따라 1배수 선정
                    ※입주(예정) 단체의 퇴거 또는 입주포기 시 후보순위에 따라 추후 연락 예정

 

기타 자세한 사항 및 제출서류는 첨부된 공고문을 참고 바랍니다.
공지사항

[공고마감]2021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입주를 위한 [함께살이 청년학교] 참여 및 입주희망 단체 모집

 

* 연장공고 인해 ‘함께살이 청년학교’를 비롯하여 일부 공모일정이 변경되었습니다.
공고일정을 반드시 다시 한 번 확인 바랍니다.

 

■ 모집대상: 지역사회 활동, 청년지원 활동 등 사회적 공헌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단체(3인 이상)

                     예시) 창업팀, 임의단체, 모임,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지역재생기업(CRC)

 

■ 공급위치: A권역(도봉구 쌍문동, 강북구 수유동), B권역(종로구 옥인동, 성북구 보문동)

 

■ 모집기간: 2021.8.23. ~2021.9.15.

 

■ 교육운영기간: 2021.9.29.~2021.10.28.

 

■ 입주예정기간: 2021.12. ~ 2022년 하반기 예정

 

■ 선정방식: 권역별 입주정원의 1.5배수(권역별 3개단체)를 교육대상자로 선발하며, 교육이 종료된 후 교육참여도 및 활동계획심사를 거쳐 최종 입주단체 선발

 

■ 제출서류: (붙임1)교육프로그램 및 입주신청서 1부, (붙임2)단체(예비단체 포함) 소개서 1부, (붙임3)개인정보동의서 각 1부

 

■ 제출처: 서울주택도시공사 재생총괄부 clouser@i-sh.co.kr

터무늬 있는 희망아지트 입주희망단체 모집 연장공고(2021_9_16)교육프로그램 및 입주신청서(붙임1)단체(예비단체 포함)소개서(붙임2)개인정보동의서(붙임3)

※ 자세한 사항은 첨부된 모집공고문을 참고하여 주시기바랍니다.서울주택도시공사(SH) 연장공고문 안내 보러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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