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하다! (정지연출자자)

 

도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브리크매거진(Brique Magazine)’의 대표인 정지연 출자자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매거진을 만든 이야기를 시작으로 도시와 공간, 사람,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출자자님만의 철학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와 출자자 관점에서 바라본 터무늬있는집에 관한 솔직 담백한 제언, 응원, 찐 애정을 듣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는 2022년 8월 5일(금) 성수헤이그라운드 브리크매거진에서 진행했으며, 김수동 소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글_이영림)

 

 

출자자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지연) 안녕하세요. 저는 도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콘텐츠로 만들고 있는 브리크매거진의 대표 정지연입니다.

 

 

‘도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지연) 저는 인문사회학 분야 미디어 전공이에요. 브리크 매거진을 만들기 전 신문사 기자로 있을 때에는 기술과 산업의 발전이 사회와 사람,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고민하고 찾아서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김수동) 신문 기자 생활을 하셨군요. 콘텐츠 제작자로 나서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거 같은데요. 특히 비전공자가 건축이라는 상당히 전문 분야의 콘텐츠를 만들고 계시잖아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어릴 적 경험과 사람에 관한 관심으로 만들게 된 콘텐츠

 

(정지연) 글쎄요…. 계획대로 했다기 보다는 운명이구나 하고 달려왔던 거 같아요. ㅎㅎ

 

아주 어릴 적부터 생각해보면 저는 많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 글을 쓰는 문인을 꿈꾸던 소녀였어요. 어린 시절 부모님 일 때문에 이사를 무척 많이 다녔어요. 통영, 진주, 울산 등으로요. 그래서 물리적 환경의 변화를 많이 겪었죠. 생각해보면 화장실도 없는 집도 있었는데, 그런 동네와 분위기 속에 느껴왔던 저만의 감수성이 있었죠.

 

여고 때는 독서반, 문예반을 하며 다큐멘터리 시나리오를 썼는데, 그때부터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기록하고 남기는 걸 좋아했어요. 대학 시절에는 다큐멘터리 PD를 하려고 신방과를 갔었고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방송국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상업적인 일이라 이상과는 달랐어요.

 

 

정보통신 분야 신문 기자 활동을 하며 더욱 주목하게 된 건, 사람

 

(정지연) 이후 정보통신 분야에서 신문 기자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PC통신 시절에 입사하고, 스마트폰 시절에 퇴사하며 마쳤어요. 그만큼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 한가운데 있었달까요. 그 속에서 기술이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대단한 변화를 만들어냈는지에 주목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의 발달이 빠를수록 양극화가 더 커지는 걸 목격했어요.

 

한번은 기자 생활 중에 국책연구원에 계시는 박사님을 만났는데 그분이 제게 진짜 좋은 기술은 빠르거나 최고의 기술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유익한 적정기술이라고 말씀한 것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요.

 

제가 지금 만들고 있는 브리크매거진도 적정기술과 닮아있어요.

크고 멋있는 건축물이 아니라 도시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적정 건축은 무엇인지,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삶을 함께 담아내는 거죠.

 

 

정보의 변화와 인구변화에 주목

 

(김수동) 브리크매거진이 지금은 틀을 갖춘 콘텐츠이지만 도시, 사람, 생활양식을 콘텐츠로 풀어내고 사업을 추진할 때는 특히 주목하셨던 지점이 있었을 거 같은데요. 어디서 인사이트를 얻으셨나요?

 

(정지연) 제가 주목한 건 두 가지였어요. 인구 구조의 변화와 미디어의 변화, 또 하나는 인구 구조의 변화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주거의 형태 등 공간의 변화가 커질 것이라는 것이에요. 즉, 젊은층이나 노년층이나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필연적으로 우리 사회에도 공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그런 변화와 시도들을 담아내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두 번째는 현대사회는 정보를 독점해서 공급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그 정보를 잘 모으고 어떻게 잘 정리해 전달하는지가 중요해졌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종이책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SNS 등 다양한 채널을 운용했어요.

 

 

적정한 집에 대하여

 

(이영림) 적정한 집 컨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어요.

 

(정지연) 사실 처음에는 라이프스타일이 멋있거나, 멋있는 집에 주목하기도 했어요. 만들다 보니 전원주택을 멋있게 지어 100세까지 산다는 게 과연 모두에게 가능한 걸까 자문하게 됐어요. 이후 개편을 거치며 전원 속에서 집짓기가 아니라 도시에서 적정한 집, 적정 건축, 사회와 삶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콘텐츠를 만드는 쪽으로 집중하게 됐어요.

 

(김수동) 창업 이후 5년간 대략 20권 정도의 책을 만드셨네요. 그중 브리크매거진은 12권이고. 주제를 보니 이를 한데 모아 한 권의 책을 써도 과거와 현재의 흐름이 쭉 나오겠어요. 듣다 보니 대표님의 그간 업력과 경험이 축적된 게 브리크매거진으로 나온 거네요.

 

(정지연) 쉽지는 않았어요. 특히 뭘 해야 할지 선택해야 했던 순간이 있었고요. 부동산 정보, 자재 정보를 담아낼 것이냐, 멋있는 전원주택을 보여줄 것이냐, 아파트 정보를 제공할 것인지 등등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결국에는 저한테 맞고 독자가 원하는 게 무얼까 고민하다 보니 도시, (적정) 공간, 사람,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지금의 형태를 갖췄네요. 제가 건축가가 아니니 건축가들이 만든 사례를 가지고 다양성, 특히 도시라는 환경에서 주거의 다양성을 풀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브리크매거진은 Near my home이나 Stay here과 같이 테마를 잡아 기획특집을 담아낸다.

 

 

터무늬있는집에 출자하게 된 계기

 

(정지연) 여윳돈이 많아 출자한 건 아니고요 ^^; 사실 터무늬있는집의 프로세스가 궁금해 출자하게 되었어요. 터무늬있는집 이야기를 듣고 브리크매거진과의 협력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고. 브리크가 미디어로서 좀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고요. 우리 독자들이 터무늬있는집과 같은 데에 관심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이에 더해 터무늬있는집 참여자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김수동) 향후에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서로 모색해보면 좋겠네요. 요즘 터무늬있는집은 출자 운동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시기예요. 지금 터무늬있는집은 사실상 무이자 약정 대여 방식인데요, 고금리까지는 어렵겠지만 은행 정기예금 금리 정도의 이자 보상을 한다면 출자 운동은 더 확산될 수 있을까, 출자자분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물어보고 있어요. 출자자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지연) 글쎄요. 사람마다 동기는 다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터무늬있는집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브리크매거진 독자들과 터무늬있는집 출자자들이 일정 부분 유사성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금전적 이익보다는 가치 투자와 정보 욕구로 참여한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요. 터무늬있는집도 출자자들은 투자의 관점보다는 이 일이 정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내가 투자한 가치에 대한 자부심 같은 걸 기대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지연 출자님이 터무늬있는집에 기대하는 바

 

(정지연) 저는 터무늬있는집이 양적 확대에 집중해 100개 이상으로 늘리기보다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나가고, 공유하고, 그 가치를 전파하는데 집중하면 좋겠어요. 그랬을 때 기존 출자자들이 또 다른 분들을 소개하지 않을까 싶어요.

 

출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터무늬있는집이 얼만큼의 수익을 준다, 호수를 많이 늘렸다 등으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터무늬있는집이라는 게 있는데, 이 청년 주택은 이런 방법으로 주거 문제를 접근하고 있고, 이러저러한 사례들이 있어. 여기에 가면 실제로 현재 청년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대안적인 모델을 함께 찾고, 논의할 수도 있어. 뭐 이런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해 보이는데요.

 

브리크매거진도 똑같아요. “브리크매거진을 무엇 때문에 보시나요?”라고 누가 물어봤을 때 “내가 관심 갖고 있는 사회의 방향, 관점들을 브리크를 통해 만날 수 있어”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떤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담아내는지 증명할 때 투자가 일어나고 지속가능한 움직임이 일어나는 거 같아요.

 

(김수동) 아! 정말 저한테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이야기네요. 정지연 대표님이 출자자로 참여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꼭 만나 뵙고 싶었어요. ^^ 끝으로 터무늬있는집 식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정지연) 음… 저는 조심스럽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지금 보는 게 다가 아닐 수 있다”는 건데요. 이게 어떤 의미냐면, 우리가 살다 보면 어떨 때는 정말 당장 죽을 듯 힘들 때도 있고, 또 어떨 때는 내가 진짜 잘 나간다고 생각이 들어 자신감에 찰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꼭 그렇게 힘들어할 필요도 없고, 세상 다 가진 것만큼 자만해서도 안된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그 순간이 지나가면 참 다양한 게 존재해 있더라는 말을 터무늬있는집에 참여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특히 전하고 싶네요. 소중한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 _ 이영림

 

 

출자후기

[인터뷰] 관악에서 만난 행동하는 멋진 선배! (구명숙출자자)

 

❝청년들에게는 힘내라는 말 대신 함께 뛰며 힘주는 멋진 선배가 필요합니다. 관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구명숙 출자자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 멋진 선배가 있는 관악의 청년들은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공익활동가를 위한 관악뿌리재단, 그리고 지역협의체와 공동체 활동 등 관악구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구명숙 출자자님의 개인활동 이야기를 비롯해 터무늬있는집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담긴 구명숙 출자자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인터뷰는 2022년 7월 12일(화) 관악정다운의료사협 사무실에서 진행했으며, 김수동 소장과 이영림 연구원이 함께 질문했습니다.❞ (글_이영림)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영림) 안녕하세요, 구명숙 출자자님. 작년까지는 신규출자자분들께 전화로 감사 인사를 드린 후 우편으로 출자증서와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렸는데, 올해부터는 일정이 가능한 대로 이렇게 신규출자자분들을 직접 찾아가 츨자증서를 전달하면서 간단한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어요. 

 

(구명숙) 왜 이렇게 어려운 선택을 하셨어요?

 

(김수동) 출자자분들 만나서 말씀을 듣다 보면 힘이 되는 말을 참 많이 들어요.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고요. 또, 이야기 나눈 것들을 글로 남겨놓으면 그게 쌓여서 귀중한 자료가 되고, 연차보고서에 모아서 실을 수도 있어서 좋더라고요. 

 

(구명숙) 이게 2021년도 연차보고서인가요? 너무 이쁘게 잘 만드셨네요.

 

(이영림) 인터뷰를 요청하면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출자자분들도 계신는데,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고요. 출자자님의 평소 활동에 대해 듣기도 하고, 터무늬있는집과 관련해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소소하게 듣기도 해요. 출자자님의 소중한 마음을 저희만 알고 있는 게 너무 아쉬워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은 저희의 노력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바쁘실 텐데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 정말 감사드립니다.

 

 

Q. 자기소개와 함께 관악에서 하고 계시는 활동도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구명숙) 저는 주로 관악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1기 이사회에서 이사이자 살림위원장으로 활동했었는데, 올해부터는 살림(경영)위원장과 경영이사로 활동하게 됐어요.

 

지역의 공익활동가를 지원하는 관악뿌리재단에 운영이사로 참여하면서 사업기획위원회 위원장도 하고 있고, 관악 지역의 사회적경제네트워크 법인인 사회적협동조합 공동체관악에서 이사도 맡고 있습니다. 관악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의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넘어서는 활동으로는 2018년에 사회투자지원재단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활동가 학습조직인 ‘페다고지’에 참여한 계기로 2020년부터는 팀학습 코치로 활동하고 있어요. 이렇게 쭈욱 나열하고 보니 지역에서 그리고 사회적경제 활동가로서의 제 모습이 그려지네요. 이외에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창업경영지원센터 멘토도 하고 있고, 소소한 강의 등을 하며 경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림) 저는 이전에 노원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근무할 때 센터장님을 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구명숙 센터장님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합니다^^ 이전에 해오셨던 사회적경제, 시민사회 활동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구명숙) 행복중심서울생협, 이름이 바뀌기 전에는 여성민우회생협이었죠. 그곳에서 1998년에 조합원이 된 후 2002년부터 조직교육담당으로 시작해서, 상무이사로 2015년까지 일했던 경험이 있어요. 이후 관악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으로 있다가 2019년 6월에 마무리했고, 네트워크 법인의 상임이사로 있다가 이후 의료사협과 관악뿌리재단 창립 후 이사로 활동하게 됐어요. 그러고 보니 30대 후반부터는 계속 협동조합 관련 활동을 해왔네요.

 

(이영림) 센터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그간 지역에서 제일 중요한 기반을 다지고, 만들어 내시는 활동을 해오신 것 같아요.

 

Q. 혹시, 활동 속에서 청년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고민을 접할 기회가 많이 있으셨나요?

 

(구명숙) 관악뿌리재단이랑 사회적경제지원센터 활동을 하면서 청년들과 만날 기회가 조금 있었어요. 관악지역에는 신림, 봉천, 난곡지역의 가난한 주민들과 함께 빈민운동을 해오신 분, 90년대 공부방 활동, 도서관 운동, 교육 운동, 환경 운동을 하며 지역에 정착해 지금까지 주민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와 단체들이 풀뿌리 시민사회를 이루고 있어요.

 

지역의 현장에서 청년시절부터 활동하면서 나이가 들어 이제는 40대 후반에서 50대~60대의 어른이 된 거예요. 사회의 변화와 함께 활동영역도 사회적경제 영역으로 확장되기도 했지만, 안타까운 것은 (꼭 관악지역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함께 이어 활동하는 청년활동가들이 매우 드물다는 거예요. 큰 고민이죠. 

 

지역사회에서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관심들을 어떻게 뿌리 내리고 자리 잡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저의 얕은 생각으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 청년활동가들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주거안정과 기본적인 경제생활이 보장된다면 지역에서 청년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큰 힘이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특히 결혼하게 되면 활동가들에게 육아문제, 주거문제는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이전에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을 할 때 지역의 청년들이 정주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데 필요한 활동가 부부의 공동육아 그리고 주거문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다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된 계기는 뿌리재단을 통해 ‘청년 활동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기금 배분사업’을 했던 경험이에요.

 

관악뿌리재단은 공익활동을 하는 단체도 지원하지만, 무엇보다도 활동가들의 성장과 도전, 경험을 지원하는 일을 많이 해요. 청년들이 공익활동을 지속하는 데 당장 필요한 학자금이나 주거자금, 도전이나 경험하고 싶은 활동자금, 쉼이나 교류 이런 필수적인 부분들을 지원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었어요.

 

관악뿌리재단의 전신인 ‘관악뿌리기금 준비위원회’에서 2년간 지역의 공익활동가들의 쉼과 회복을 위한 활동이나, 연대를 위한 활동가대회 등을 자발적인 자조기금을 만들어서 지원했었어요.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고, 지역사회 풀뿌리운동의 지속성뿐 아니라 새로운 청년새대의 공익적 활동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운동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 결과가 관악뿌리재단의 탄생으로 이어진 거고요.

 

그런데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에서 이미 저희가 했던 기금사업과 유사한 공익활동가의 복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죠. 그래서 우리도 같은 걸 하기보다는 공익활동가 복지는 ‘동행’과 연대하기로 하고 협약을 맺었어요. 그리고 바로 기금 500만 원을 조성해서 ‘사회적협동조합 동행과 함께 든든한 뿌리 내림’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공익활동가를 선정해 가입출자금과 1년 조합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했어요. 첫해에 64명, 두 번째 해에 17명으로 총 81명이 동행 조합원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했어요. 올해도 계속 지원할 예정입니다. 그 사이에 많은 활동가들이 동행의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만족도도 높고요.

 

그래서 관악뿌리재단은 ‘지역 공익활동가들의 성장을 지원하자!’는 목적을 가지게 되었어요. 2020년에는 기금을 조성해 코로나로 어려워진 주민을 지원하는 공익활동에 기금을 배분해 공익활동가들의 활동을 간접 지원하고, 2021년에는 청년들의 활동을 발굴 지원했어요. 이를 계기로 청년공익활동기금을 별도로 만들어 적립도 하고 있어요. 청년들끼리 지역사회에서 공익활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논의하는 청년모임도 있어요.

 

또, 정다운의료사협에는 4명의 청년 이사가 2기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고, 청년 의료인도 함께하고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의료복지를 통해 지역 안에서 세대를 불문하고 동료로서 함께 활동하며 성장하는 에너지가 느껴지고, 서로 이어지고 있음을 실감해요. 존중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이사님과 활동가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는 관악 터무늬있는집의 ‘봉천살롱’을 잘 알고 있답니다. 관악지역에는 청년연구소도 따로 있어요. ‘잇는연구소’라고 지역을 연구하는 청년연구소예요. 2020년에 만들어져서 지역에 필요하고 가려운 연구를 찾아서 하고 있답니다. 이 청년들 참 좋아요, 아주 많이 응원해요☺️

 

Q. 출자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구명숙) 원래 출자는 더 일찍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다른 곳에 후원이나 출자하고 있는 것도 있어서 생각만 하고 있었죠. 지역활동을 하다 보면 경제적 보상이나 급여 수준이 높지 않은 게 현실이거든요. 기본 생활비 이외에 지출을 더 늘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망설이다 이제는 정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심하게 됐어요?

 

 

Q. 터무늬있는집을 언제 알게 되었고, 어떻게 이해하고 계신가요?

 

(구명숙) 터무늬있는집은 초창기부터 알고 있었어요. 페다고지 활동을 계속 해왔었기 때문에 터무늬있는집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죠. 그런데 초기에는 귀동냥으로 들은 거라 솔직히 터무늬있는집 사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잘 몰랐어요.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된 데에는 세 번의 포인트가 있었던 거 같은데, 최근 가장 실감 나게 다가온 거는 김수동 소장님 페이스북 글이나 소장님을 통해 이야기를 접하며 ‘시민출자 방식’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고, 또 그 돈이 어떻게 돌아가고 청년들에게 무엇을 지원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어렴풋이 감을 잡은 뒤에 도시재생 희망지 사업을 계기로  터무늬있는집 청년단체인 로컬엔터테인먼트협동조합의 청년활동가를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터무늬있는집에 산다고 소개하는 것을 들었고, 또 터무늬있는집에 사는 게 얼마나 좋은지를 듣게 된 거죠. 그 일을 계기로 터무늬있는집의 실체를 제대로 인식했다고나 할까요?

 

세 번째는 2년 전에 관악구에 터무늬있는집이 생기고 김명철 활동가(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관악 입주팀)가 입주하며 어떤 곳인지 더 잘 알게 됐어요.

 

사실 관악구는 청년 1인 가구 비중이 1위인 지역이라 사회주택도 많아요. 사회적기업 중 첫 번째로 사회주택을 시작한 썬랩이 관악구에서 4호점, 5호점을 지어 운영하고 있고, 어울리도 벌써 4호나 지어서 청년들이 입주해 생활하고 있어요. 제가 센터장으로 있을 때 해당 사회주택에 입주한 청년들의 일자리 연계사업을 하기도 했고, 그 청년들이 지역 활동에 연결된 좋은 경험도 있어요. 주거 안정이 이루어지면서 활동까지 이어진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 특히 ‘시민출자형 공동체 주거문화’라는 터문늬있는집의 지향에

공감하고 중요한 사업이자 활동이라 생각해왔죠.❞

 

 

Q. 관악에 있는 터무늬있는집 청년들을 만나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구명숙) 네, 지역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교류할 기회들이 종종 있었어요. 입주청년을 만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라이프스타일이 달라 힘든 부분도 있다는 것도 들었어요. (하하) 식성이 다른 건 따로 먹으면 되는데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수동) 맞아요. 그래서 함께 살이를 위한 준비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봉천동의 청년팀을 생각해보면 마음공부를 해온 팀이고, 공동주거에 대한 꿈도 있었기 때문에 이상적으로 생각한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렇지만 막상 살아보니 생각과 다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작년부터는 터무늬있는집 입주 희망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함께살이 청년학교’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어요.

 

(구명숙) 그러게요. 만나서 활동할 때는 좋지만, 같이 살아본 경험이 없다 보니 막상 함께 살면 부딪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Q. 터무늬있는집에 느낀 매력과 이 운동의 확장에 대한 출자자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구명숙) 터무늬있는집이 저랑 필연적 관계가 있고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 필요한 청년 주거문제의 해결을 시민출자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데에 매력을 느꼈어요.

 

(김수동) 출자자님께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요. 터무늬있는집에서 만약 은행 정기예금 정도의 이자 보상(2%~3%)을 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고 있어요. 주변에 출자를 권유할 때나, 출자를 결심하게 될 때 이 정도의 이자 보상이 있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구명숙) 글쎄요. 이게 사실 선한 출자잖아요. 저는 선한 출자의 동기부여는 명확하게 선한 출자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운동이 확장성을 가지려면 시민출자 방식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 더 강하게 메시지가 나갈 필요가 있을 거 같아요. 터무늬있는집의 확장을 위해 아주 선한 출자로 100만 원을 했는데 이자율 때문에 200만 원, 300만 원이 될 수 있나 생각해보면 그게 얼마나 클까 싶거든요. 내가 지금 형편으로 100만 원 정도의 출자를 할 수 있는데, 만약 2%의 이자 보상아 주어진다고 200만 원을 더 출자하게 될까요? 이에 대해선 의문이 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터무늬있는집 출자금은 쌈짓돈에서 나오는 게 많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도 쌈짓돈이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돈으로 출자를 하고 있는지 물어볼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는데 터무늬있는집의 취지가 좋다고 해서 바로 터무늬에 출자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럼 어떤 돈이 들어올까? 제 경우를 생각해보면 내가 출자할 이유가 발견했기에 출자한 것 같아요. 저 같은 사람의 경우에는 시민출자와 청년 공동체 주거의 기쁨에 대한 메시지를 더 강하게 줘야 출자 참여가 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출자자님이 듣고 싶은 터무늬있는집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구명숙) 저는 터무늬있는집에서 실제로 살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실제로 살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관심과 마음을 더 많이 움직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은 터무늬있는집은 여전히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의지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운동의 의지가 더 강하다 보니 청년들에게 출자의 선한 영향력이 어떻게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요.

 

관계의 시너지라는 게 있는 것 같은데요. 생각해보면 터무늬있는집은 100만 원의 출자를 한 한 명의 시민출자자가 100만 원의 출자를 더 하는 것이 시너지가 아닐까 싶어요. 내가 직접 못 내면 낼 수 있는 다른 한 사람을 소개해 줄 수도 있고요. 그러려면 현재 출자자들과의 관계에서도 터무늬있는집이 지향하는 가치와 활동에 더하여 살고 있는 청년의 이야기를 더 많이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더 많이 소통하고 관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출자자들이 ‘나도 터무늬있는집 출자모금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야 확장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수동) 좋은 말씀과 제안입니다.

 

 

Q. 끝으로 터무늬있는집의 청년들과 출자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구명숙) 지금 이 순간에도 출자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터무늬있는집은 내가 내는 돈보다 보람이 더 큰 몇 안 되는 일이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속에서 풀리지 않는
모든 물음들에 대해 인내하십시오
물음 그 자체를 사랑하십시오
지금 주어지지 않는
답을 구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대로 살 수 없는 답을…..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살아보는 것입니다
이제 그 물음 속에 사십시오
그러면 서서히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먼 어느 날 그 답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_ 라이너 마리아 릴케

 

청년들에게는 그냥 현재에 충실하며, 건강하게 자신을 잘 표현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말을 건네고 싶어요. 릴케의 시처럼 ‘살아볼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 땅의 많은 청년들에게 터무늬있는집이 그곳이 되길 기대합니다. 

 

 

정리 _ 이영림

 

출자후기

세대주거 공감살롱 : 그럼에도 혼자가 아니라서

공지사항

[터무늬레터 4호] 둘리의 고향 쌍문동에 들어선 터무늬있는집 14호: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의 입주기

 

 

$%name%$님, 터무늬레터 4호가 도착했습니다??????
터무늬레터 4호 | 2022년 7월 22일(금) | 웹에서 보기
$%name%$님, 안녕하세요. 작년 설 명절을 앞두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떠났다가 이렇게 1년 반 만에 복귀해 다시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3년간 터무늬있는집의 청년팀, 출자자, 운영위원분들과 함께 8곳의 터무늬있는집을 만들며 숨 가쁘게 달려온 뒤 갖게 된 휴가인지라 솔직히 홀가분한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한편에는 ‘과연, 터무늬있는집이 계속 지속될 수 있을까?’라는 약간의 걱정과 염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김수동 소장님과 성승현 연구원님을 중심으로 터무늬있는집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게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괜한 걱정을 했던 거지요.?
위대한 일은 대단한 도전이 아니라 순간의 작은 도전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출자자 한 분 한 분의 힘을 바탕으로 북서울신협, SH공사, 사무금융우분투재단 등의 협력단체가 힘을 모으고, 여기에 터무늬있는집의 주인인 청년들의 반짝반짝한 활동이 더해져 터무늬있는집이 14호까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터무늬있는집을 만드는 위대한 일에 작은 도전으로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복귀한 뒤 가장 많이 느낀 건 예전과 다르게 터무늬있는집의 활동이 정말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변했다는 겁니다.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 제가 터무늬있는집에서 느꼈던 희망, 보람, 뿌듯함, 환희 그리고 걱정과 염려까지, 여러분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일을 반복하면 좋은 인생을 살게 된다는 말을 함께 나누며,
$%name%$님, 다시 만나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터무늬제작소 책임연구원 이영림 드림
✔️ $%name%$님, 터무늬제작소는 터무늬있는집의 3개 청년단체(성북청년시민회, 봉천살롱, 해당사항없음)와 함께 ‘터무늬있는집 청년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서울시 청년허브의 ‘2022 청년 의제별 네트워크 지원사업 <N개의 연결>‘에 지원하여 최종 선정됐습니다.
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청년주거’와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체들을 초청해 그들의 활동 이야기를 듣고, 함께 대안을 모색해보는 <청년주거포럼 : 청년들의 꽤 괜찮은 함께 살기>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뉴스레터 하단에 나와있으니 많은 참여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둘리의 고향 쌍문동에 들어선 터무늬있는집 14호: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
지난 5월 30일, ?둘리의 고향 쌍문동에 14번째 터무늬있는집(8번째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이 탄생했습니다. 입주단체는 예술이 일상이 되길 꿈꾸는 이들이 함께 모여 만든 청년단체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 입니다.
입주한 지 약 2주가 지난 6월 14일, 터무늬있는집 14호를 방문해 입주자인 김성애(딴마음) 님, 이소연(연짱) 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14호 입주자들의 따뜻한 밥 내음과 설레는 멜로디로 가득했던 만남이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는 터무늬있는집의 곽은이 운영위원님(사운드백신㈜ 대표)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터무늬있는집의 청년과 출자자가 함께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터무늬제작소 선임연구원 성승현
저희는 일상에서 예술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에요. “내가 하는 모든 활동과 삶이 예술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 활동을 나누고, 배우고, 또 이것을 지역사람들과 어떻게 나누며 선순환 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단체입니다.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어요. 차차는 궁극적으로 ‘나’라는 개인의 일상이 예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예술을 하는 일상, 일상을 살아가는 예술가, 우리 모두가 예술을 하는 일상생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활동을 통해 주변에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터무늬있는집 14호(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
입주자 김성애(딴마음), 이소연(연짱)
?출자자 인터뷰 : 김수열 출자자
❝장기적으로는 빅판분들의 자립을 위해 주거권에 대한 접근을 조금 더 확대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빅이슈 정관에 보면 빅이슈는 홈리스를 지원하는 곳이라고 되어 있거든요. 유엔에서 정한 홈리스의 기준을 보면 홈리스는 인권의 측면에서 쪽방과 같은 주거 취약계층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 개념을 너무 한정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고민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데, 터무늬있는집과도 앞으로 이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수열 출자자(빅이슈코리아 이사장)
?출자자 인터뷰 : 김미선 출자자
❝터무늬있는집에 입주한 청년들이 좋은 기회를 잘 누렸으면 좋겠어요. 지역에서 함께 거주하며 활동역량도 많이 쌓아가고, 지역에서 관계도 만들어가고 그러다 보면 좀 멀긴 하나 노후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요? 경제적인 자산이 아닌 관계 자산으로 지역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요!
또, 출자를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하세요~”라고 전하고 싶어요.
터무늬제작소에는 이렇게 청년들의 주거복지, 문화 부분을 선도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데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요. 이전에 총회 및 방구석 집들이에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일정을 놓쳤어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어요.❞
김미선 출자자(사협 인사랑케어 이사장)
?터무늬있는집 청년 네트워크 청년주거포럼 : 청년들의 꽤 괜찮은 함께 살기
? 1회차 : 7월 14일(목) 오후 3시
  – 청년주거권 운동의 오늘과 내일
  – 게스트 : 지수 위원장(세입자 청년 당사자 연대 <민달팽이유니온>)? 2회차 : 7월 28일(목) 오후 3시
  – 또 다른 가족, 소셜패밀리의 탄생
  – 게스트 : 장신재 대표(선한 여자들을 위한 방 <선녀방>)? 3회차 : 8월 18일(목) 오후 3시
  – 다양한 삶, 다양한 선택, 다양한 사람
  – 게스트 : 조만성 대표(대학 비진학 청년단체 <다다다협동조합>)

? 4회차 : 8월 30일(화) 오후 3시
  – 하나의 지붕 아래 크고 풍요로운 집
  – 게스트 : 하진수 이사(임팩트 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

? 5회차 : 9월 13일(화) 오후 3시
  – 함께 사는 우리, 가족이 될 수 있을까?
  – 게스트 : 책방시점 돌김(『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저자)

? 6회차 : 9월 29일(목) 오후 3시
  – 1인 가구의 주거, 그리고 공동체
  – 게스트 : 서울연구원 안현찬 박사

? 현장참여 : 성북청년공간(성북구 화랑로 172 4층)
? 온라인 생중계 : 터무늬있는집 유투브 채널
? 참여대상 : 청년주거 문제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 본 포럼에는 문자통역이 제공됩니다.
※ 본 포럼은 서울시 청년허브의 <2022 청년 의제별 네트워크 지원사업 ‘N개의 연결’>의 지원을 받아, 터무늬있는집 청년 네트워크가 주최 및 주관하는 행사입니다.
⬇️⬇️청년주거포럼 1회차(청년주거권 운동의 오늘과 내일) 풀영상 다시보기⬇️⬇️
청년주거권 운동의 오늘과 내일(민달팽이유니온 지수 위원장)
⬇️⬇️청년주거포럼 1회차(청년주거권 운동의 오늘과 내일) 핵심만 보기⬇️⬇️
✔️터무늬있는집 청년 네트워크 협업-파티 &협업 지원사업
지난 7월 15일(금), 터무늬있는집 청년단체와 출자자가 함께 하는 <터무늬있는집 청년 네트워크 협업-파티>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분들도 협업-파티 당일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실 수 있도록 현장사진과 함께 간단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클릭?️?️
✔️터무늬레터 3호, 저는 이렇게 읽었어요!
  • 전체적으로 진행되었던 상황들에 대해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 $%name%$님, 터무늬레터 4호 어떠셨나요? 좋았어요? 아쉬워요?
? 혹시, 터무늬있는집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편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 아직 터무늬레터를 구독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터무늬레터를 구독해주세요?
사회투자자원재단 부설 터무늬제작소
홈페이지 : ksif.kr(재단) / themuni.co.kr(터무늬) 
이메일 : ksif@daum.net(재단) / hellothemuni@daum.net(터무늬)
전화 : 02-322-7020(재단) / 02-322-7068(터무늬)
 주소 : 노원구 상계로23길 4 덕원빌딩 2층 
본 메일은 사회투자지원재단 및 터무늬제작소와 소중한 만남을 가진 분들께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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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후기] 터무늬있는집 청년 네트워크 협업-파티

 

지난 7월 15일, 인사동에 위치한 ‘퇴근 후 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터무늬있는집 청년 네트워크 협업-파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협업-파티의 목적은 1️⃣ 터무늬있는집에 입주한 청년단체 간에 서로의 활동내용을 소개하고 알아가기 2️⃣ 터무늬있는집 청년단체 간, 그리고 청년단체와 출자자 간의 협업 활동을 촉진하기 3️⃣ 터무늬제작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에 대한 공유였습니다. 터무늬있는집에 입주해 있는 16개 청년단체 가운데 12개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약 30여 명의 청년과 2명의 출자자가 함께 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티 시작 10분 전부터 참석자들이 한 명씩 입장을 하고, 미리 준비한 치킨과 피자를 먹으며 네트워킹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터무늬있는집에 산다는 공통점이 있는 터무늬 청년들은 네트워킹을 위한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서로서로 알아서 잘 친해집니다?

 

어느 출자자분과 청년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셔서 “두 분이 원래 서로 알던 사이세요?”라고 물었더니 동시에 “아니요. 오늘 처음만났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이게 바로 터무늬있는집의 매력이자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니어 세대와 청년 세대가 터무늬있는집이라는 공통분모로 아무런 격이 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곳. 어떤 편견과 차별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만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곳이 바로 ‘터무늬있는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정도 식사가 마무리되고, 김수동 소장님의 여는 말과 함께 파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소장님은 이런 자리에서 본인에게 ‘여는 말’ 같은 거 시키지 말라고 하시지만, 소장님의 여는 말을 대체할만한 좋은 오프닝 방법을 저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모든 행사에서 소장님께 여는 말을 항상 부탁드릴 생각입니다?

 

협업파티 전에 간단한 광고 시간이 있었습니다. 먼저,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의 재계약 심사에 대한 안내를 했습니다.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는 최초 2년의 계약 후 1회의 재계약 심사를 통해 2년을 더 거주할 수 있습니다. 2020년 6월에 입주를 한 성북청년시민회가 지난 5월 처음으로 재계약 심사를 통해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재계약 심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대한 소개와 함께 실제 재계약 심사를 받은 성북청년시민회의 입주자 모경님이 간단한 후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앞으로 재계약 심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텐데, 한 팀도 재계약 과정에서 탈락하는 팀이 없도록 열심히 돕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터무늬제작소와 성북청년시민회, 봉천살롱, 해당사항없음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2022 청년 의제별 네트워크 지원사업 ‘N개의 연결’]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N개의 연결을 통해 [청년주거포럼]과 [세대주거한마당(가칭)]을 진행하는데, 터무늬있는집 청년단체의 많은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이영림 책임연구원의 사회로 본격적인 협업-파티를 시작했습니다. 본인 단체를 소개할 수 있는 해쉬태그 3개를 쓰고, 요즘 하고 있는 활동 혹은 사업을 적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청년단체의 소개를 들으며, 터무늬있는집에 정말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단체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청년들이 터무늬있는집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하면 서로가 협력하여 활동하게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이번 협업-파티는 아직 서로 잘 모르는 터무늬 청년단체들이 서로를 소개하고, 그 가운데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단체를 찾아 작게나마 협업할 수 있는 활동을 시도해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터무늬제작소에서는 이렇게 발굴된 협업활동에 작게나마 예산도 지원하고, 다양한 자원을 연계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7월 말까지 청년단체 간에 협업활동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게 되는데, 어떤 내용들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협업-파티에는 두 명의 출자자(정선애, 김종현)님이 함께 참여해 주셨습니다. 두 분은 청년들의 발표를 들으며 그동안 터무늬있는집에 입주한 청년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잘 몰라 주변에 터무늬있는집을 알리기 어려웠는데,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터무늬있는집을 알리고 다녀야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살짝쿵 감동을 받았습니다?

 

돌아보면, 공간도 협소하고 12개 청년단체가 각자 발표하는 시간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걸려 전체적으로 진행이 루즈했던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음 번에는 더 프로페셔널한 기획과 진행으로 정말 파티다운 파티를 할 수 있게 더 노력해야 겠습니다. 

 

다음 번 파티까지 모두들 즐겁고 행복하게, 우리 함께 만들어요 터무늬있는집!

 

글_성승현

행사후기

청년주거포럼 : 청년들의 꽤 괜찮은 함께 살기

 

? <청년주거포럼 : 청년들의 꽤 괜찮은 함께 살기>는
시민출자 청년주택 ‘터무늬있는집’에 살고 있는 청년단체와 터무늬제작소가 공동으로 기획한 포럼으로
‘청년주거’ 의제를 가지고 활동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대안을 모색해보는 자리입니다.

 

? 일시 : 2022년 7월 ~ 9월(총 6회)

? 장소 : 성북청년공간(현장참석) / 터무늬있는집 유투브 채널 (온라인 생중계)

? 대상 : 청년주거 문제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 문의 : 터무늬제작소(02-322-7068, hellothemuni@daum.net)

? 참가신청 : https://forms.gle/qBroCg3UaabEVofb8

? 본 포럼에는 문자통역이 제공됩니다.

 

? 포럼 회차별 일시와 내용

 

? 1회차 : 7월 14일(목) 오후 3시
– 청년주거권 운동의 오늘과 내일 : 세입자 청년 당사자 연대 <민달팽이유니온>
– 게스트 : 민달팽이유니온 지수 위원장

 

? 2회차 : 7월 28일(목) 오후 3시
– 또 다른 가족, 소셜패밀리의 탄생 : 선한 여자들을 위한 방 <선녀방>
– 게스트 : 선녀방 장신재 대표

 

? 3회차 : 8월 18일(목) 오후 3시
– 다양한 삶, 다양한 선택, 다양한 사람 : 대학 비진학 청년단체 <다다다협동조합>
– 게스트 : 다다다협동조합 조만성 대표

 

? 4회차 : 8월 30일(화) 오후 3시
– 하나의 지붕 아래 크고 풍요로운 집 : 임팩트 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
– 게스트 : 맹그로브(MGRV) 하진수 이사

 

? 5회차 : 9월 13일(화) 오후 3시
– 함께 사는 우리, 가족이 될 수 있을까? : 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책방시점>
– 게스트 : 책방시점 돌김

 

? 6회차 : 9월 29일(목) 오후 3시
– 1인 가구의 주거, 그리고 공동체
– 게스트 : 서울연구원 안현찬 박사

 

?누구나 집이 필요합니다. 청년도 집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택 소유자 중심의 ‘1가구 1주택’ 정책이라는 견고한 성벽 앞에서 ‘1인 가구 청년’은 철저히 성 밖의 사람입니다. 성 안에서 다주택자 기성세대는 집을 팔기보다는 자녀에게 증여하는 나름의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청년들은 빚내서 집 사기 대열에 올라타기 위해 아둥바둥댑니다. 정치권에서 시혜적인 청년지원 정책을 남발하고 있지만, 주거비는 여전히 청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한 청년들의 현실은 그저 성 밖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내 집을 갖기 위한 청년들의 각자도생 속에서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시민출자 청년주택 <터무늬있는집>의 청년들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청년주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려 합니다. 지금의 청년주거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방법과 방식으로 청년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정부의 청년주거 정책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지 등등. 그들의 이야기를 모아 우리 시대에 필요한 청년의 집은 무엇이며,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터무니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 <청년주거포럼: 청년들의 꽤 괜찮은 함께 살기>는 서울시 청년허브의 <2022 청년 의제별 네트워크 지원사업 ‘N개의 연결’>의 지원으로 터무늬있는집 청년 네트워크가 주최 및 주관하는 행사입니다.

 

 

 

공지사항

[인터뷰] 용산의 터무늬있는 주인공을 만나다! (김미선 출자자, 조정옥 센터장)

 

❝용산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사회적협동조합 인사랑케어의 김미선 이사장님과 인사랑케어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용산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의 조정옥 센터장님을 출자자 인터뷰를 위해 찾아가 만났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뜨거워진 용산지역의 부동산 시장 문제와 지역 사람들의 지역자산화 시도, 돌봄 사회적경제 조직이 걸어온 길, 터무늬있는집을 향한 찐사랑☺️과 응원?까지 출자자님과 함께 속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는 용산지역자활센터에서 2022년 7월 5일(화) 오후에 진행했으며, 터무늬있는집의 김수동 소장과 이영림 책임연구원이 함께 질문했습니다.❞ (글_이영림)

 

Q. 출자자님이 활동하고 계시는 사회적협동조합 인사랑케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미선 : 사회적협동조합 인사랑케어는 용산지역자활센터에서 만들어진 돌봄서비스 기관입니다. 2008년도에 자활 간병사업단에서 시작했어요. 용산구 내에서 주로 방문요양, 방문목욕, 장기요양서비스 등 사회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활사업단에서 시작해 2008년 자활기업 인정, 2012년도에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이제 인증받은 지 10년이 됐네요. 또, 지금은 용산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영림 : 자활사업단에서 자활기업,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직전환,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 인증을 거치며 많은 노력을 해오셨을 것 같아요. 자활센터 실무자로 계시다 어떻게 지금의 사회적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게 되셨나요?

 

김미선 : 자활사업단에서 실무자로 있다가 자활기업으로 나오면서 대표를 맡았어요. 그 당시에는 지역자활센터에서 그런 형태로 나온 돌봄기업이 꽤 있었어요. 제일 이상적인 것은 자활 주민분들이 성장해서 대표를 맡는 형태인데 사실 사업체를 운영하고, 정책사업을 할 때 당장 준비된 부분들이 필요하다 보니 제가 대표직을 맡게 되었어요. 그 당시 함께 자활에서 독립했던 요양보호사분들이 다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실무자들이나 조합원 중 차기 이사장이 나와주면 좋겠고, 그게 저희 조직의 과제이기도 해요.

 

Q. 인사랑케어의 다양한 사업활동의 배경이 궁금해요.

이영림 : 인사랑케어 활동을 보면 재가복지서비스 중심 활동이면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위탁법인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이력인데 이유가 있을까요?

 

김미선 : 재가복지서비스가 중심인 건 용산에서는 아무래도 임대료가 비싸고, 지역 특성상 요양원 같은 노인복지시설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지역주민의 반대가 심한 편입니다. 이와 관련해 고민하며 컨설팅을 받기도 했는데요, 부자들을 위한 고급 시설을 운영하지 않는 한 현재의 제도 아래서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구조 마련이 쉽지 않더라고요. 용산에는 구립 요양시설 두 곳이 있고, 민간이 운영하는 요양시설은 한 곳뿐이에요. 결론적으로 용산에서는 공간 기반(시설 중심의) 복지기관을 민간이 운영하기는 어려운 거죠. 부동산 문제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위탁을 받게 된 계기는 지역에서 만들어진 사회적경제네트워크 법인이 해산되는 진통을 겪은 배경이 있어요. 저희 인사랑케어가 지역에서 만들어진 오래된 돌봄기업이면서 돌봄 쪽 비영리 법인이고, 또 사회적기업이다 보니 이익보다는 사회적 목적, 가치를 달성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두는 게 사실이에요. 사회적경제 활동을 하는 주체들이 모여 있고, 지역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보니 지역에서도 단일 법인이 운영하는 것에 좀 편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정옥 : 겸손한 말씀이에요. 인사랑케어같은 훌륭한 조직이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게 다행이고요. 이런 이사장님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신뢰를 얻었으리라 생각해요.

 

Q. 두 분이 활동하시는 용산에는 빈부격차가 유독 심할 것 같은데 체감하세요?

김미선 : 맞아요. 지역에서 시민자산화를 시도하기도 했었는데요. 해방촌 같은 도시재생 지역에 집을 사서 공유공간을 만들고자 했었어요.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해지고 연예인들도 많이 들어오기도 하면서 임대료가 너무 비싸 엄두를 못 냈어요. 또, 용산에는 임대아파트가 거의 없어요. 산천동, 도원동에 소규모 임대아파트가 있고, 동자동에 쪽방촌도 있지만 임대료 때문에 저소득층이 살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죠. 또 하나 피부로 와 닿는 것은 돌봄 인력들이 정말 많이 필요한 지역이기도 한데 요양보호사분들을 구하기도 너무 힘들어서 구인난에 매번 시달리고 있기도 해요.

 

조정옥 : 터무늬있는집은 청년주택으로만 운영할 계획인가 궁금하네요.

 

김수동 : 지금은 청년주택에 터무늬있는집이 집중해 있기는 하지만, 청년을 특정하기보다 사회연대주택 개념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조금씩 하고 있어요. 보육원을 퇴소한 자립준비청년들, 은둔청년들도 낙인 없이 입주해 있고, 사회관계망이나 주거의 필요가 있는 계층과 연대하는 연대형 주거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도 조금씩 하고요. 제가 얼마 전 대구 동구 안심마을을 다녀왔는데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독립된 삶을 살면서도 마을안에서 관계망을 만들어주는 모습이었어요. 그런 다양한 사례들을 지역마다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 터무늬있는집은 어떻게 알게 됐고, 출자까지 이어지게 되었나요?

김미선 : 처음에는 사회투자지원재단 홈페이지에서 터무늬있는집과 관련한 글을 처음 봤어요. 그때 관심은 크게 없었는데, 이후에 김수동 소장님 페이스북을 보다가 정말 꽤 의미 있고 좋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에도 출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상생활을 하 자꾸 놓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최근에 이제 더는 미루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고 하게 되었어요. ?

 

Q. 출자자님이 느끼신 터무늬있는집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김미선 : 제 고향은 전북 임실이거든요. 성인이 된 후 서울에 왔고, 처음에 자취를 시작한 곳이 용산이었어요. 자취하면서 월세살이도 많이 했어요. 결혼하면서 서대문구에 살다가 지금은 은평구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용산에서 주로 일이나 활동하다 보니, 은평에 살면서도 지역을 기반으로 사람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어요. 안전한 네트워크도 형성되고, 이웃과 만남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게 잘 안되어서 아쉬움이 커요.

 

터무늬있는집은 청년들에게 경제적으로 부담 없이 집을 제공한다는 것도 있지만 지역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동체 거점이 되고, 더불어 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것 같아 더 큰 의미가 있어 보여요. 앞으로도 제가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 꾸준히 출자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영림 : 귀한 마음 감사합니다! ??? 현장에서 청년들과 함께했던 경험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터무늬있는집은 선배세대, 청년과의 교류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서 출자자분들의 참여나 활동을 많이 요청드리기도 하거든요.

 

김미선 : 제가 주로 활동하는 용산지역은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단체도 많다 보니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게 됩니다. 특히 용산나눔의집에서는 사회적 소수자들을 위한 인권활동을 해요. 함께 일하는 누군가에게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가 있어요?”라고 물어보기보다 “사랑하는 사람 있어요?”라고 물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왜냐면 성소수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요. 제 경험은 청년들이 관심이라는 이유로 사생활을 묻는 것들에 대해 좀 꺼린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잘못하면 꼰대 이야기를 듣지는 않을까 싶어 제 스스로 조심도 많이 하고요. 코로나19를 겪으며 돌봄 업종에서 활동하다 보니 방역에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이전에는 청년 직원들과 점심도 도시락을 싸와서 같이 먹기도 했다면 이제는 자연스레 따로 먹는 문화가 일상이 되었어요. 회식문화도 그렇고요. 이렇다 보니 교류의 기회가 적어진 점이 좀 아쉬워요.

 

Q.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김수동 :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출자자님이 지금 주로 활동하시는 건 어르신 돌봄 분야이고, 청년 자녀가 있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청년 문제에 조금 더 관심을 두게 되셨는지가 궁금하네요.

 

김미선 : 제가 함께 일하고 있는 곳의 사회복지사들도 청년이에요. 옆에 조정옥 센터장님이 일하고 있는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실무자들도 그렇고요. 이 친구들 중 몇몇은 독립해서 원룸에 살고 있어요. 용산이 워낙 임대료가 비싸다 보니 용산에 집을 구해서 살 엄두는 못 내요.

 

원룸이라고 하면 보통 5평, 6평이잖아요. 워낙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뭘 만들어 먹기도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즉석식품을 많이 사다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청년 임대주택에 신청해보라고 권하기도 했는데, 막상 살고자 하는 집은 소득 기준 때문에 해당이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경쟁률이 세서 떨어지기도 하고요. 그렇게 주변에 함께하는 청년들의 주거문제, 어려움을 들으며 자연스레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Q. 터무늬있는집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미선 : 터무늬있는집에 입주한 청년들이 좋은 기회를 잘 누렸으면 좋겠어요. 지역에서 함께 거주하며 활동역량도 많이 쌓아가고, 지역에서 관계도 만들어가고 그러다 보면 좀 멀긴 하나 노후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요? 경제적인 자산이 아닌 관계 자산으로 지역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요!

 

또, 출자를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하세요~?”라고 전하고 싶어요. 터무늬제작소에는 이렇게 청년들의 주거복지, 문화 부분을 선도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데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요. 이전에 총회 및 방구석 집들이에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일정을 놓쳤어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어요.

 

터무늬있는집 청년주거포럼에 초대합니다!

? 터무늬있는집 청년주거포럼 참가신청 : https://forms.gle/ixqD3hoUn3s2BKBx5

 

김수동 : 저희가 7월 14일(목)부터 9월 29일(목)까지 총 여섯 번에 걸쳐 청년 주거포럼을 열 계획입니다. 청년의 집을 만드는 다양한 주체들과 청년의 집에 대해서 그리고 다양한 사례의 주인공들을 초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터무늬있는집 청년들, 출자자분들도 모시고 일반 시민들도 초대할 예정입니다. 거리두기도 좀 많이 완화되고 했으니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터무늬있는집에 청년들이 입주하면 오픈하우스 행사도 열고 했었는데, 그때 한번 와 보셔도 좋겠어요. 교류 활동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들도 있으니 앞으로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 좀 자주 어울리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함께하신 출자자님의 짝꿍(조정옥 센터장)의 소감을 듣고 싶어요.

조정옥 : 좋은 기회로 함께 인터뷰에 참여해 터무늬있는집 이야기를 듣게 되었네요. 오늘 만남 이전에는 막연하게 터무늬있는집의 공급방식이 일반적인 청년주택의 공급방식과 비슷하겠다고 생각했었어요. 터무늬있는집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말 청년들에게 공동체살이의 기회와 여러 경험들로 근육을 키워주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역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뿌리를 내렸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사는 금천구에도 터무늬있는집을 지역에서 하나쯤 같이 만들어 보기를 꿈꿉니다. 

 

김수동 : 꼭 함께 금천에서도 도모해 보시죠 센터장님!^^ 페친으로만 알고 지내던 존경하는 동네 이웃 김미선 이사장님을 만나 즐거웠고 앞으로 더욱 친하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두 분 모두 훌륭하시지만 두 분의 만남은 대단한 우정이며 역사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용산 사회적경제의 터무늬 있는 주인공들이십니다. ?

 

 

정리 _ 이영림

 

왼쪽부터 터무늬있는집 김수동소장, 김미선출자자, 조정옥센터장

 

출자후기

2022 터무늬있는집 청년 네트워크 협업-파티 & 협업 지원사업

 

?2022년 터무늬있는집 청년 네트워크 협업 파티 & 협업 지원사업

 

사회적 거리두기도 끝났으니, 이제 터무늬있는집이라는 이름으로 다같이 모여봐요.

함께 친목도 다지고, 새로운 협업 활동도 만들어 봐요?

 

✔️ 터무늬있는집의 다른 청년단체와 함께 쿵짝쿵짝
✔️ 터무늬있는집 시민출자자와 함께 사부작사부작
✔️ 터무늬제작소와 청년단체가 함께 꽁냥꽁냥

 

? 터무늬있는집 협업 활동이란? 

복수의 터무늬있는집 청년단체(또는 입주자) 혹은 청년단체와 출자자가 함께 공동의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공동체 활동을 말함
  * 예시
  1) 터무늬있는집 청년단체 간의 공동프로젝트
  2) 터무늬있는집 입주자를 위한 공동체 활동
  3) 터무늬있는집 출자자와 청년단체의 협업 활동
  4) 터무늬제작소와 청년단체의 공동 프로젝트

 

? 터무늬있는집 협업 활동은 어떻게?
  1) 터무늬있는집 협업파티에 참석합니다(7월 15일 오후 6시 30분)
  2) 우리 단체의 활동내용과 다른 단체의 활동내용을 나눕니다.
  3) 서로 협업할 거리가 눈에 보이면 적극적으로 서로 제안을 합니다.
  4) 이후, 협업활동계획서를 작성하여 터무늬제작소에 제출합니다.
  5) 선정 이후 열심히 활동합니다.

 

? 2022 터무늬있는집 청년 네트워크 협업-파티 참가신청 : https://forms.gle/2ukLvudH7oYGZAFt7

공지사항

[인터뷰] 홈리스를 위한 터무늬있는 세상을 만드는 ‘빅이슈 코리아'(김수열 출자자)

 

❝빅이슈라는 잡지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잡지가 만들어지는 이면의 이야기는 제대로 알지 못했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자자가 되신 빅이슈 코리아의 김수열 이사장님을 인터뷰하며 빅이슈가 하는 다양한 활동을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길에서 빅이슈 판매자(빅판)분들을 보면 쉽게 지나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처음 듣는 빅이슈의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 질문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결국, 처음 계획했던 인터뷰 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습니다. 김수열 출자자님의 귀한 시간을 빼앗은 거 같아 죄송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끝까지 정성스럽게 답해주신 이사장님께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홈리스의 주거자립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빅이슈와 청년의 주거자립을 지원하는 터무늬있는집은 서로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김수열 출자자님과 자주 찾아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는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에서 2022년 7월 17일(금) 오후에 진행했으며, 터무늬있는집의 성승현 선임연구원과 이영림 책임연구원이 함께 질문했습니다.❞(글_성승현)     

 

 

성승현 :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김수열 : 안녕하세요. 저는 빅이슈코리아의 김수열 이사장입니다.

 

성승현 : 한 달 전에 뵈었을 때는 직함이 상임이사였는데, 그사이에 직함이 이사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셨네요?

 

김수열 : 네, 이번 이사회에서 이사장이 됐습니다. 더 열심히 일 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승현 : 빅이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수열 : 빅이슈는 영국 런던 거리에 주거가 취약한 홈리스(Homeless, 거리 노숙/비적정 거주민 등의 주거 취약계층)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에게 잡지 판매를 통해 합법적 수입을 올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1년에 시작한 사회적기업입니다. 한국판 빅이슈는 2010년 7월 5일에 창간했고요.

 

빅이슈는 빅이슈 판매원(빅판)에게 <빅이슈> 잡지를 팔아 판매금 절반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일거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를 통해 각 판매자가 구걸하지 않고 일하는 마이크로 기업가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성승현 : 빅이슈의 홈리스분들은 보통 주거 형태가 어떻게 되나요?

 

김수열 : 처음에는 길거리의 홈리스분들 가운데 시설에 들어가지 않는 분들을 대상으로 빅이슈 판매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웃리치(outreach) 활동을 합니다. 아웃리치를 통해서 홈리스분들이 스스로 찾아오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왜냐하면 본인의 의지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빅이슈 판매를 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홈리스분들이 스스로 저희를 먼저 찾아오게끔 하는 겁니다.

 

그렇게 찾아오신 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통해 현재의 주거상태,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과정, 본인의 현재 생각과 결심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고 나서 임시로라도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고시원 같은 형태의 주거지원을 해드리는 게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면, 처음에 빅이슈 판매를 시작하면 서툰 게 많을 수밖에 없어요.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길거리에 서서 빅이슈를 들고 판매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그림자인거죠. 많은 관심이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무관심이 부담스러운 거죠.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는 이런 과정을 다 이겨내야지 비로소 빅판으로 성장할 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두 끼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드리고, 빅이슈 10권을 무료로 드립니다. 현재 빅이슈가 권당 7,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니까, 10권을 다 팔면 7만 원의 종잣돈이 생기는 거죠. 그러면 그 돈을 가지고 또다시 빅이슈를 권당 3,500원에 구매하고 판매해 조금씩 소득을 늘려가도록 하는 겁니다. 그렇게 신입 빅판 과정을 거치고 나면 고시원 몇 군데를 보여드리면서 본인이 원하는 곳을 선택하도록 안내한 후에 첫 달 치 고시원비를 지원해드립니다.

 

빅이슈가 홈리스 주거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LH 임대주택의 운영기관이기도 한데, 현재까지 약 99호를 관리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이걸 지역전환식으로 넘기는 과정에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빅이슈와 같은 운영기관을 통해 입주하는 것이 더 수월했는데, 지금은 주거상담 전문기관이 생기면서 빅이슈를 통해 입주하는 것이 꼭 유리하지는 않은 상황이 됐거든요. 여러 가지 조건만 맞으면 동사무소에서 대상자를 발굴해서 입주시키는 게 더 효율적이게 된 거죠.

 

이영림 : LH 임대주택의 임대료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김수열 : 주택별로 상이한데, 통상적으로 50만 원 정도의 보증금에 약간의 관리비가 추가됩니다. 저희는 빅판분들이 100만 원 정도의 저축금을 모아야지만 입주자격을 주는 나름의 가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증금을 많이 낼수록 월 관리비가 낮아지잖아요. 그래서 월 관리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가이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하면, 빅판분들이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최소 50만 원 이상의 보증금을 저축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성승현 :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나요?

 

김수열 : 코로나 직전이었던 2019년에는 판매처가 70~80곳 정도 됐는데, 지금은 판매처가 30여 곳으로 줄었어요. 말씀드렸듯이 저희가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서 빅판분들을 모집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무료급식소 등의 운영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아웃리치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렇게 코로나가 2년 이상 이어지다 보니 판매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 거죠.

 

성승현 : 홈리스분들과 관계 맺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 빅이슈 직원들과 빅판분들 사이에 갈등은 없나요?

 

김수열 :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아까 사무실에서 보셨을 텐데, 저희가 기본예절을 적어놓은 것이 있어요. 예를 들어, 판매에 대해서는 서로 이야기하지 않게 해요. 나는 10권 팔았는데 누구는 30권 팔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판매에 대한 이야기는 서로 하지 않게 하는 거죠. 또, 서로 공경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반말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고요. 이런 식으로 조직 생활, 혹은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기본예절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승현 : 빅판분들이 판매하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과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수열 : 가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역 주변에서 노점상을 하시는 분들과 관계가 좋은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어요. 관계가 좋은 경우에는 잠깐 화장실 다녀오는 동안 노점상분들이 카트를 봐주기도 하는데, 관계가 안 좋은 경우에는 판매하지 말라고 해코지를 하기도 해요.

 

저희 판매팀에 주로 현장 활동을 하는 코디네이터분들이 있습니다. 판매지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빅판분들이 보통 2~3시 이후부터 판매를 시작합니다. 판매지가 상설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분들이 어느 시간에 어디를 가면 빅판을 만날 수 있다고 인지하는 것은 일종의 시민과의 약속이거든요. 그래서 판매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갑자기 몸이 안 좋거나 비가 많이 와서 판매를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반드시 코디네이터한테 연락해서 본인이 오늘 이런 상황이어서 휴무를 하겠다는 것을 꼭 이야기하게 합니다. 독자분으로부터 어느 판매지에 빅판분이 안 계신다는 연락이 오면 코디네이터가 상황 설명을 해주고, 다른 가까운 판매지가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식으로 대처하기 위함이죠.

 

판매는 빅판분들이 자율적으로 하는 거고, 저희가 강제하는 것은 전혀 없어요. 단지, 약속된 시간을 지키기 어려운 경우에만 사유를 미리 알려주도록 하고 있고, 저희는 그것을 무조건 수용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빅판분이 갑자기 병원에 가야 해서 판매를 못 한다고 연락이 오면, 저희는 사실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수용합니다. 나중에 만나면 병원 다녀오신 건 어땠는지 물어보는 정도의 이야기만 하죠.

 

성승현 : 빅판분들을 직접 상대하는 코디네이터의 업무강도가 생각보다 높을 것 같아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을 것 같고요.

 

김수열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 빅이슈 직원들, 특히 코디네이터들은 심리 상담을 꼭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코디네이터들이 빅판분들보다 나이가 어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것들을 회사에서 제대로 돌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전문적인 심리 상담 박사님들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승현 : 그동안 빅이슈 잡지는 많이 접할 수 있었지만 빅이슈 잡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이면의 이야기는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알고 나니 빅이슈 잡지를 만드는 일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김수열 : 맞아요. 많은분들이 저희가 빅이슈 잡지를 만들고, 빅판분들이 판매를 통해 수익금의 50%를 가져간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저희의 업무 중 상당 부분이 이런 코디네이터 활동이라는 것은 잘 모르거든요.

 

임대주택 운영관리 기관으로서의 업무도 꽤 많고요. 코디들뿐만 아니라 빅판분들을 위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를 위한 의료지원 업무도 꽤 많아요. 빅판분들이 진료 시에 의사 선생님과 제대로 소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희 직원이 동행을 해야 하거든요. 진료도 함께 하고, 진료가 끝나면 다음 진료 예약까지를 저희 직원이 다 관리해줘야 해요.

 

이 외에 중독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고, 50플러스재단과 협력해서 빅판분들을 대상으로 가드닝, 타악기, 바리스타와 같은 교육도 하고 있는데, 그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업무도 꽤 됩니다.

 

성승현 : 이렇게 다양한 사업을 하려면 인건비를 포함해서 운영비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빅이슈 판매 수익금만으로 운영비 충당이 가능한가요?

 

김수열 : 너무 어려워요. 빅이슈 판매 수익의 50%는 빅판분들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수익을 잡지 제작과 법인 운영비로 사용합니다. 잡지 제작뿐만 아니라 말씀드린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데 빅이슈 판매수입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재정적으로 너무 어렵습니다. 잡지 발행뿐만 아니라 주거 취약계층을 자립시키는 것도 저희의 중요한 미션 활동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재정의 어려움 때문에 이것을 포기할 수는 없어요.

 

지금까지는 후원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후원 관리를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빅판분들이 입는 조끼, 모자, 배낭 같은 것들은 기업들로부터 후원받기가 조금 수월한데, 그 이외의 부분들은 후원받기 좀 어려운 부분이 많았거든요. 이런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할 예정입니다.

 

또, 저희가 잘하는 것이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용역 사업도 많이 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발행하는 뉴스레터의 콘텐츠를 직접 취재해서 발행하거나, 영상을 제작하는 용역 사업을 했었어요. 빅이슈 잡지 판매로 모자란 재정을 이런 부대사업을 통해 메꿔왔던 거죠.

 

이영림 : 빅이슈 잡지에 광고 게재는 안 하나요?

 

김수열 : 하기는 하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빅이슈를 창립한 지 올해로 12주년이 됐는데, 초기의 주 독자층이었던 20대~30대 여성들이 성장하면서 주 독자층이 40대 여성으로까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20대~30대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업체의 광고가 저희한테는 잘 들어오지를 않았어요.

 

연극이나 전시회 등의 후원이 가끔 들어오는데, 이런 곳들은 홍보비가 넉넉하지 않다 보니 주로 무료입장권과 같은 형태로 제안이 들어오거든요. 그러면 저희는 그걸 독자 이벤트로 풉니다. 이건 소소한 꿀팁인데, 빅이슈의 독자 이벤트는 경쟁률이 높지 않아 당첨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많이 지원하시면 좋습니다?

 

이영림 : 빅이슈와 터무늬있는집이 홍보협력이나 캠페인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따로 없을까요?

 

김수열 : 누가 빅이슈는 어떤 잡지냐고 물어보면, 저희는 라이프 매거진을 지향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주제별로는 환경, 젠더, 동물권, 청년, 주거와 같은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고요.

 

청년주택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예전에 터무늬있는집 관련 인터뷰 기사를 2번 정도 내보내기도 했었어요. 주거문제는 저희 주 독자층인 청년들이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거든요. 터무늬있는집과 같은 대안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공동체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면 저희 독자층에 굉장히 소구력이 있어요. 앞으로도 지속해서 이런 기사들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빅판분들의 자립을 위해 주거권에 대한 접근을 조금 더 확대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빅이슈의 정관에 보면 빅이슈는 홈리스를 지원하는 곳이라고 되어 있거든요. 유엔에서 정한 홈리스의 기준을 보면 홈리스는 인권의 측면에서 쪽방과 같은 주거 취약계층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 개념을 너무 한정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는 빅이슈 잡지 판매를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서서 주거문제에 대해서 더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고민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데, 터무늬있는집과도 앞으로 이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성승현 : 터무늬있는집은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신 걸까요?

 

김수열 : 김수동 소장님의 공동체 관련 강의를 쫓아다니면서 들을 정도로 예전부터 주거공동체에 관심이 많았어요. 터무늬있는집도 김수동 소장님이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예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고요.

 

제가 주거공동체에 관심을 두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가족 관계’에 대한 관심 때문입니다. 터무늬있는집은 청년이 중심이지만, 우리 사회가 점점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터무늬있는집 모델을 시니어 1인 가구의 사회적 가족 관계망을 만드는 일에도 적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영림 : 마지막으로, 혹시 터무늬있는집 청년들한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김수열 : 개인주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 자체가 큰 용기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면 처음의 기대와는 다르게 불편한 부분도 많겠죠. 그것들을 함께 소통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공동체인 것 같아요. 때로는 그 과정이 단단하지 못하다고 느껴져 좌절하는 순간도 있겠지만, 지치지 말고 계속 노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재미와 의미를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정리_성승현

 

출자후기

[신규 청년단체 인터뷰]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도봉구 쌍문동)

 

좌측부터 곽은이 운영위원, 입주자인 이소연님과 김성애님, 성승현 선임연구원

 

❝지난 5월 30일,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알 수 없는 우리의 친구 둘리의 고향 ‘도봉구 쌍문동’에 터무늬있는집 14호(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가 탄생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14호에는 예술이 일상이 되길 꿈꾸는 이들이 함께 모여 만든 청년단체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가 입주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14호의 입주자인 김성애 님과 이소연 님을 만나고 왔습니다.(입주자는 총 3명인데, 한 분은 개인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짧은 인터뷰 속에 담겨 있는 따뜻한 밥내음과 풍성한 멜로디를 여러분도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쌍문동이라는 동네와 터무늬있는집이라는 그루터기 위해서 펼쳐질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의 아름다운 활동 모습이 벌서부터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인터뷰는 2022년 6월 14일(화) 쌍문동의 터무늬있는집 14호 거실에서 진행했으며, 터무늬있는집의 성승현 선임연구원, 이영림 책임연구원, 곽은이 운영위원(사운드백신㈜ 대표)이 함께 질문했습니다.❞

 

Q.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김성애 : 저는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에서 딴마음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애입니다.

 

이소연 : 저는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짱 이소연입니다.

 

Q. 단체명이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인데요, 일상예술이라는 말도 생소하고 여기에 ‘연대’라는 말이 붙은 것도 특이한데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김성애 : 음…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니 떨리네요, 어떡하지?  (편히 말씀해 주셔도 돼요☺️)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말을 다 붙였다고 보시면 돼요. 청년, 일상, 예술, 연대요. 청년의 역동성과 활동성을 생각하며 ‘청년이라는 단어를 붙였어요. 청년이 꼭 특정연령을 말하는 건 아니잖아요. 실제로 차차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구성원들이 있었어요. 연령에 상관없이 ‘예술을 일상적으로 해나가고, ‘일상에서 예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하게 된 거죠. 또, 언제나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연대’를 붙였어요. 마지막으로 ‘차차’는 우리 이름을 무얼로 할지 차차 생각해보자고 해서 붙였는데, 결국 지금까지 이 이름을 쓰고 있네요?

 

Q.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의 주요한 활동을 소개해주신다면요?

김성애 : 저희는 일상에서 예술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에요. “내가 하는 모든 활동과 삶이 예술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 활동을 나누고, 배우고, 또 이것을 지역사람들과 어떻게 나누며 선순환 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단체입니다.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어요. 그래서 차차는 궁극적으로는 ‘나’라는 개인의 일상이 예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예술을 하는 일상, 일상을 살아가는 예술가, 우리 모두가 예술을 하는 일상생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활동을 통해 주변 사람들한테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Q. 차차의 연대기를 듣고 싶어요. 처음에 어떻게 시작됐나요?

김성애 : 처음 시작은 십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사실 저는 차차의 초창기 멤버가 아니라서 이건 다른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제 나름대로 각색한 거라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차차의 처음 시작은 예술 활동을 하고 싶은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이들이 서로 격려해줄 만한 이들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세 명이 처음 모이면서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갖고 예술 창작 활동 같은 걸 계속 공부했어요.

 

이후에 차차가 일상에서 시도했던 예술 창작 활동으로는 청소년과 함께 보드게임을 만드는 활동, 해외에 있는 아동을 위해 그림책을 그려주는 재능기부, 원데이 클래스, 마을 갤러리 운영 등이 있어요.

 

Q. 국내외를 넘나들며 청소년부터 마을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셨네요. 함께하는 멤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김성애 : 현재 차차에서 주력으로 활동하는 멤버는 총 5명으로 닉네임을 쓰는데 하니비, 앤, 딴마음, 연짱, 하버드예요. 차차 멤버들은 그동안 일상예술가를 직업으로 삼는 것과 다른 일과 병행하며 일상예술을 하는 것 두 가지를 모두 시도 했었어요. 그런데 예술가로 자립한다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지금은 오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후에는 차차 활동을 하는 멤버도 있고, 프리랜서 활동을 하는 멤버도 있고, 연짱처럼 다른 직업을 가지며 일상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멤버도 있어요.

 

Q. 5명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예술 분야가 있나요?

김성애 : 한 명은 공연을 하고, 소연은 공예에 관심이 많고, 저(딴마음)는 그림을 그리고, 또 사진 찍는 걸 즐기는 친구도 있고, 큐레이터도 있고, 주얼리 디자인을 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주로 공연이나 시각 디자인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네요. 

 

Q. 특별히 쌍문동에서 하고 싶은 일상예술 활동이 있나요?

김성애 : 그 부분에 대해 차차 멤버들 모두가 깊이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은 이사를 온지 얼마 안되서 동네 분위기를 조금 더 탐색해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터무늬있는집을 활용해 하우스 갤러리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가벽을 들고 오기도 했어요. 저희끼리는 어떤 활동을 하기 이전에 먼저 동네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자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지역에 있는 청년들과 교류하는 모임이나 아니면 다른 접점을 먼저 찾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요.

 

이소연 : 차차 멤버 모두 참여하는 합숙 워크숍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번 달 말에 합숙을 하며 이야기 나누고, 차차가 앞으로 지역에서 해나 갈 일들을 구체적으로 발표하려 해요.

 

성승현 : 도봉구에는 터무늬있는집과 긴밀하게 연대하고 있는 북서울신협도 있잖아요. 북서울신협을 비롯해서 도봉구에서 활동하는 출자자나 근처의 터무늬있는집 청년단체와 함께 연계할 수 있는 활동도 많이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별히 ‘차차’는 지난해에 진행한 <함께살이 청년학교>를 통해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에 입주한 첫 청년단체잖아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큰 거 같아요.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공모과정에서도 오랫동안 단체활동을 이어온 내공이 있어서인지 활동계획서가 매우 알찼던 기억이 있어요. 아무튼 앞으로 함께 즐겁게 활동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Q. 터무늬있는집에 입주한지 이제 보름 남짓 되었는데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입주해 본 소감은 어떤가요?

이소연 : 저는 예전에 도봉구 방학동에서 이런 분위기의 주택가에서 가족들하고 함께 살아본 경험이 있어요. 그 기억이 나서 터무늬있는집에 들어왔을 때 낯설기보다 친근하고 반가웠어요. 그리고 이 집이 몇 년 동안은 우리집이 되었다는 거,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었던 꿈이 실현된 기분에 심취해 있다고나 할까요?

 

예전에 일본에서 혼자 살아본 적은 있지만, 부모님을 제외한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경험은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요. 여러모로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김성애 : 맞아요. 또 저희가 밥을 같이 해먹는 날이 많거든요. 본가에서 가져온 반찬에 밥솥으로 밥만 해서 함께 먹는데, 그것 만으로도 너무 좋아요.

 

이소연 : 제가 얼마전에 함께 사는 식구들의 칫솔을 사서 화장실에 주루룩 걸어 놨거든요. 그것만 보고 있어도 정말 좋더라고요?

 

 

Q. 다들 요리를 잘 하시는가봐요!

김성애 : 음… 밥은 밥솥이 제일 잘해요.(하하하) 처음 이사온 날은 아직 밥솥도 없고 정리할 것도 많고 해서 시켜 먹었는데, 그 이후로는 계속 같이 해먹고 있어요. 각자 공수해온 반찬을 나눠 먹는 맛도 있고요. 아직은 엄마 반찬이 제일 많으니 엄마가 요리를 제일 잘 하신다고 할 수 있겠네요.(하하하)

 

Q. 함께 밥을 해먹는다는 건 정말 좋은 문화 같네요. 동네 분위기는 어떤 것 같아요? 

김성애 : 입주 전에는 주택가 골목길에 집들이 많다 보니, 아파트와 달리 좀 시끌벅적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과 달리 동네가 너무 조용한 거예요. 오히려 우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동네에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더라고요. 헌데 밤마다 피리부는 분도 있고, 동네가 조용하긴 해도 따뜻함이 느껴진달까요? 여유로움도 있고요.

 

제가 만약 가족들과 함께 살았더라면 마당 청소도 잘 안 했을 거 같은데, 괜히 저희끼리 풀도 뽑고 일도 찾아 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할 집이라 생각하니 동네도 좀 더 친근해지는 거 같아요. 한 번은 동네 어르신 한 분이랑 대화하다가 저희가 청년 공연팀이라고 소개를 드렸더니 여기 앞에 우이천이 있는데 거기서 공연팀들이 공연을 하기도 한다고 이야기 해주시더라고요.

 

Q. 동네분들이랑 벌써 이야기도 나눴다니 너무 좋네요. 마지막으로, 터무늬있는집 출자자분들이나 다른 터무늬있는집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김성애 : 우선은 저희 같은 청년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시고, 활동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이전에는 계속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신세였는데 당분간은 활동공간과 작업실처럼 쓸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주거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집이 생겼다는 게 정말 좋아요.

 

한가지 바람은 앞으로 우리도 열심히 활동해서 터무늬있는집의 출자자로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다른 청년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열리면 좋겠고요. 흩어져 있는 터무늬있는집 청년단체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소연 : 저는 터무늬있는집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것들을 오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오늘 설명을 들으며 특히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해주고, 직접 행동으로 까지 실천해 우리한테 까지 이런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드려요. 또 딴마음 이야기처럼 저희를 통해 이 사업이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나중에는 출자자가 되어 또 하나의 좋은 선례로 남고 싶네요.

 

곽은이 : 오늘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가 향후에 출자자와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입주기간을 넘어 오래오래 인연이 계속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고, 함께 식사도 하고, 교류도 하며 즐거운 터무늬있는집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면 좋겠어요?

 

정리_이영림

 

인터뷰 후 곽은이 운영위원의 저녁 대접으로 화기애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터무늬있는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