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청년단체 인터뷰]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도봉구 쌍문동)

 

좌측부터 곽은이 운영위원, 입주자인 이소연님과 김성애님, 성승현 선임연구원

 

❝지난 5월 30일,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알 수 없는 우리의 친구 둘리의 고향 ‘도봉구 쌍문동’에 터무늬있는집 14호(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가 탄생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14호에는 예술이 일상이 되길 꿈꾸는 이들이 함께 모여 만든 청년단체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가 입주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14호의 입주자인 김성애 님과 이소연 님을 만나고 왔습니다.(입주자는 총 3명인데, 한 분은 개인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짧은 인터뷰 속에 담겨 있는 따뜻한 밥내음과 풍성한 멜로디를 여러분도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쌍문동이라는 동네와 터무늬있는집이라는 그루터기 위해서 펼쳐질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의 아름다운 활동 모습이 벌서부터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인터뷰는 2022년 6월 14일(화) 쌍문동의 터무늬있는집 14호 거실에서 진행했으며, 터무늬있는집의 성승현 선임연구원, 이영림 책임연구원, 곽은이 운영위원(사운드백신㈜ 대표)이 함께 질문했습니다.❞

 

Q.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김성애 : 저는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에서 딴마음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애입니다.

 

이소연 : 저는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짱 이소연입니다.

 

Q. 단체명이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인데요, 일상예술이라는 말도 생소하고 여기에 ‘연대’라는 말이 붙은 것도 특이한데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김성애 : 음…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니 떨리네요, 어떡하지?  (편히 말씀해 주셔도 돼요☺️)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말을 다 붙였다고 보시면 돼요. 청년, 일상, 예술, 연대요. 청년의 역동성과 활동성을 생각하며 ‘청년이라는 단어를 붙였어요. 청년이 꼭 특정연령을 말하는 건 아니잖아요. 실제로 차차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구성원들이 있었어요. 연령에 상관없이 ‘예술을 일상적으로 해나가고, ‘일상에서 예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하게 된 거죠. 또, 언제나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연대’를 붙였어요. 마지막으로 ‘차차’는 우리 이름을 무얼로 할지 차차 생각해보자고 해서 붙였는데, 결국 지금까지 이 이름을 쓰고 있네요?

 

Q.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의 주요한 활동을 소개해주신다면요?

김성애 : 저희는 일상에서 예술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에요. “내가 하는 모든 활동과 삶이 예술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 활동을 나누고, 배우고, 또 이것을 지역사람들과 어떻게 나누며 선순환 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단체입니다.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어요. 그래서 차차는 궁극적으로는 ‘나’라는 개인의 일상이 예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예술을 하는 일상, 일상을 살아가는 예술가, 우리 모두가 예술을 하는 일상생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활동을 통해 주변 사람들한테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Q. 차차의 연대기를 듣고 싶어요. 처음에 어떻게 시작됐나요?

김성애 : 처음 시작은 십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사실 저는 차차의 초창기 멤버가 아니라서 이건 다른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제 나름대로 각색한 거라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차차의 처음 시작은 예술 활동을 하고 싶은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이들이 서로 격려해줄 만한 이들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세 명이 처음 모이면서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갖고 예술 창작 활동 같은 걸 계속 공부했어요.

 

이후에 차차가 일상에서 시도했던 예술 창작 활동으로는 청소년과 함께 보드게임을 만드는 활동, 해외에 있는 아동을 위해 그림책을 그려주는 재능기부, 원데이 클래스, 마을 갤러리 운영 등이 있어요.

 

Q. 국내외를 넘나들며 청소년부터 마을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셨네요. 함께하는 멤버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김성애 : 현재 차차에서 주력으로 활동하는 멤버는 총 5명으로 닉네임을 쓰는데 하니비, 앤, 딴마음, 연짱, 하버드예요. 차차 멤버들은 그동안 일상예술가를 직업으로 삼는 것과 다른 일과 병행하며 일상예술을 하는 것 두 가지를 모두 시도 했었어요. 그런데 예술가로 자립한다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지금은 오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후에는 차차 활동을 하는 멤버도 있고, 프리랜서 활동을 하는 멤버도 있고, 연짱처럼 다른 직업을 가지며 일상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멤버도 있어요.

 

Q. 5명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예술 분야가 있나요?

김성애 : 한 명은 공연을 하고, 소연은 공예에 관심이 많고, 저(딴마음)는 그림을 그리고, 또 사진 찍는 걸 즐기는 친구도 있고, 큐레이터도 있고, 주얼리 디자인을 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주로 공연이나 시각 디자인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네요. 

 

Q. 특별히 쌍문동에서 하고 싶은 일상예술 활동이 있나요?

김성애 : 그 부분에 대해 차차 멤버들 모두가 깊이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은 이사를 온지 얼마 안되서 동네 분위기를 조금 더 탐색해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터무늬있는집을 활용해 하우스 갤러리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가벽을 들고 오기도 했어요. 저희끼리는 어떤 활동을 하기 이전에 먼저 동네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자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지역에 있는 청년들과 교류하는 모임이나 아니면 다른 접점을 먼저 찾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요.

 

이소연 : 차차 멤버 모두 참여하는 합숙 워크숍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번 달 말에 합숙을 하며 이야기 나누고, 차차가 앞으로 지역에서 해나 갈 일들을 구체적으로 발표하려 해요.

 

성승현 : 도봉구에는 터무늬있는집과 긴밀하게 연대하고 있는 북서울신협도 있잖아요. 북서울신협을 비롯해서 도봉구에서 활동하는 출자자나 근처의 터무늬있는집 청년단체와 함께 연계할 수 있는 활동도 많이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별히 ‘차차’는 지난해에 진행한 <함께살이 청년학교>를 통해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에 입주한 첫 청년단체잖아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큰 거 같아요.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공모과정에서도 오랫동안 단체활동을 이어온 내공이 있어서인지 활동계획서가 매우 알찼던 기억이 있어요. 아무튼 앞으로 함께 즐겁게 활동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Q. 터무늬있는집에 입주한지 이제 보름 남짓 되었는데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입주해 본 소감은 어떤가요?

이소연 : 저는 예전에 도봉구 방학동에서 이런 분위기의 주택가에서 가족들하고 함께 살아본 경험이 있어요. 그 기억이 나서 터무늬있는집에 들어왔을 때 낯설기보다 친근하고 반가웠어요. 그리고 이 집이 몇 년 동안은 우리집이 되었다는 거,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었던 꿈이 실현된 기분에 심취해 있다고나 할까요?

 

예전에 일본에서 혼자 살아본 적은 있지만, 부모님을 제외한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경험은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요. 여러모로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김성애 : 맞아요. 또 저희가 밥을 같이 해먹는 날이 많거든요. 본가에서 가져온 반찬에 밥솥으로 밥만 해서 함께 먹는데, 그것 만으로도 너무 좋아요.

 

이소연 : 제가 얼마전에 함께 사는 식구들의 칫솔을 사서 화장실에 주루룩 걸어 놨거든요. 그것만 보고 있어도 정말 좋더라고요?

 

 

Q. 다들 요리를 잘 하시는가봐요!

김성애 : 음… 밥은 밥솥이 제일 잘해요.(하하하) 처음 이사온 날은 아직 밥솥도 없고 정리할 것도 많고 해서 시켜 먹었는데, 그 이후로는 계속 같이 해먹고 있어요. 각자 공수해온 반찬을 나눠 먹는 맛도 있고요. 아직은 엄마 반찬이 제일 많으니 엄마가 요리를 제일 잘 하신다고 할 수 있겠네요.(하하하)

 

Q. 함께 밥을 해먹는다는 건 정말 좋은 문화 같네요. 동네 분위기는 어떤 것 같아요? 

김성애 : 입주 전에는 주택가 골목길에 집들이 많다 보니, 아파트와 달리 좀 시끌벅적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과 달리 동네가 너무 조용한 거예요. 오히려 우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동네에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더라고요. 헌데 밤마다 피리부는 분도 있고, 동네가 조용하긴 해도 따뜻함이 느껴진달까요? 여유로움도 있고요.

 

제가 만약 가족들과 함께 살았더라면 마당 청소도 잘 안 했을 거 같은데, 괜히 저희끼리 풀도 뽑고 일도 찾아 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할 집이라 생각하니 동네도 좀 더 친근해지는 거 같아요. 한 번은 동네 어르신 한 분이랑 대화하다가 저희가 청년 공연팀이라고 소개를 드렸더니 여기 앞에 우이천이 있는데 거기서 공연팀들이 공연을 하기도 한다고 이야기 해주시더라고요.

 

Q. 동네분들이랑 벌써 이야기도 나눴다니 너무 좋네요. 마지막으로, 터무늬있는집 출자자분들이나 다른 터무늬있는집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김성애 : 우선은 저희 같은 청년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시고, 활동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이전에는 계속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신세였는데 당분간은 활동공간과 작업실처럼 쓸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주거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집이 생겼다는 게 정말 좋아요.

 

한가지 바람은 앞으로 우리도 열심히 활동해서 터무늬있는집의 출자자로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다른 청년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열리면 좋겠고요. 흩어져 있는 터무늬있는집 청년단체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소연 : 저는 터무늬있는집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것들을 오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오늘 설명을 들으며 특히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해주고, 직접 행동으로 까지 실천해 우리한테 까지 이런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드려요. 또 딴마음 이야기처럼 저희를 통해 이 사업이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나중에는 출자자가 되어 또 하나의 좋은 선례로 남고 싶네요.

 

곽은이 : 오늘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청년일상예술연대 차차가 향후에 출자자와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입주기간을 넘어 오래오래 인연이 계속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고, 함께 식사도 하고, 교류도 하며 즐거운 터무늬있는집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면 좋겠어요?

 

정리_이영림

 

인터뷰 후 곽은이 운영위원의 저녁 대접으로 화기애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터무늬있는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