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주거 공감살롱 : 그럼에도 혼자가 아니라서

공지사항

청년주거포럼 : 청년들의 꽤 괜찮은 함께 살기

 

? <청년주거포럼 : 청년들의 꽤 괜찮은 함께 살기>는
시민출자 청년주택 ‘터무늬있는집’에 살고 있는 청년단체와 터무늬제작소가 공동으로 기획한 포럼으로
‘청년주거’ 의제를 가지고 활동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대안을 모색해보는 자리입니다.

 

? 일시 : 2022년 7월 ~ 9월(총 6회)

? 장소 : 성북청년공간(현장참석) / 터무늬있는집 유투브 채널 (온라인 생중계)

? 대상 : 청년주거 문제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 문의 : 터무늬제작소(02-322-7068, hellothemuni@daum.net)

? 참가신청 : https://forms.gle/qBroCg3UaabEVofb8

? 본 포럼에는 문자통역이 제공됩니다.

 

? 포럼 회차별 일시와 내용

 

? 1회차 : 7월 14일(목) 오후 3시
– 청년주거권 운동의 오늘과 내일 : 세입자 청년 당사자 연대 <민달팽이유니온>
– 게스트 : 민달팽이유니온 지수 위원장

 

? 2회차 : 7월 28일(목) 오후 3시
– 또 다른 가족, 소셜패밀리의 탄생 : 선한 여자들을 위한 방 <선녀방>
– 게스트 : 선녀방 장신재 대표

 

? 3회차 : 8월 18일(목) 오후 3시
– 다양한 삶, 다양한 선택, 다양한 사람 : 대학 비진학 청년단체 <다다다협동조합>
– 게스트 : 다다다협동조합 조만성 대표

 

? 4회차 : 8월 30일(화) 오후 3시
– 하나의 지붕 아래 크고 풍요로운 집 : 임팩트 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
– 게스트 : 맹그로브(MGRV) 하진수 이사

 

? 5회차 : 9월 13일(화) 오후 3시
– 함께 사는 우리, 가족이 될 수 있을까? : 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책방시점>
– 게스트 : 책방시점 돌김

 

? 6회차 : 9월 29일(목) 오후 3시
– 1인 가구의 주거, 그리고 공동체
– 게스트 : 서울연구원 안현찬 박사

 

?누구나 집이 필요합니다. 청년도 집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택 소유자 중심의 ‘1가구 1주택’ 정책이라는 견고한 성벽 앞에서 ‘1인 가구 청년’은 철저히 성 밖의 사람입니다. 성 안에서 다주택자 기성세대는 집을 팔기보다는 자녀에게 증여하는 나름의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청년들은 빚내서 집 사기 대열에 올라타기 위해 아둥바둥댑니다. 정치권에서 시혜적인 청년지원 정책을 남발하고 있지만, 주거비는 여전히 청년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한 청년들의 현실은 그저 성 밖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내 집을 갖기 위한 청년들의 각자도생 속에서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시민출자 청년주택 <터무늬있는집>의 청년들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청년주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려 합니다. 지금의 청년주거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방법과 방식으로 청년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정부의 청년주거 정책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지 등등. 그들의 이야기를 모아 우리 시대에 필요한 청년의 집은 무엇이며,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터무니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 <청년주거포럼: 청년들의 꽤 괜찮은 함께 살기>는 서울시 청년허브의 <2022 청년 의제별 네트워크 지원사업 ‘N개의 연결’>의 지원으로 터무늬있는집 청년 네트워크가 주최 및 주관하는 행사입니다.

 

 

 

공지사항

[터무늬레터 3호] 터무늬있는집은 해당 사항 없음? : 터무늬있는집 13호(강북 수유) 입주기

 

 

$%name%$님, 터무늬레터 3호가 도착했습니다??????
터무늬레터 3호 | 2022년 6월 15일(수) | 웹에서 보기
$%name%$님은 터무늬있는집의 정체성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해야 한다면 무어라 표현하실 건가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고요? 제가 간단하게 정리한 내용이 있으니 여기서 한 번 골라보세요?‍♂️ 
#공유주택 : 한 집에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 형태의 주택
#공동체주택 : 다양한 목적과 가치를 추구하는 공동체의 관계가 살아있는 주택
#사회연대주택 : 청년 당사자를 포함해 시민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만드는 주택
#청년자치주택각 집에 거주하는 청년공동체가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주택
#디딤돌주택 : 청년기에 한시적(최장 4년)으로 거주하는 동안의 경험(일과 활동, 세대 간 연대, 공동체, 공유주택)을 바탕으로 청년들의 삶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는 주택
여전히 어려우시다고요? 그럼 제가 더 쉽게 두 문장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터무늬있는집은 누가 만들어 주는 집이 아니라 저와 여러분, 바로 우리가 만드는 집입니다. 우리 함께 만들어요, 터무늬있는집!
터무늬제작소 소장 김수동 드림
✔️ $%name%$님, 지난 6월 3일(토) 한겨레신문 주말판의 <서울&> 코너에 “활동 공간 마련하고, 주거비도 아꼈어요”라는 제목으로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를 소개하는 기사가 나왔는데 혹시 보셨나요? 터무늬있는집 13호 입주단체인 <해당사항없음>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사업의 핵심을 아주 임팩트 있게 소개한 기사입니다. 아직 못 보셨다면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기사보기(클릭)
✔️터무늬있는집은 해당 사항 없음? : 터무늬있는집 13호(강북 수유) 입주기 
지난 4월 3일,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동에 13번째 터무늬있는집이 탄생했습니다. 사회투자지원재단과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함께 만드는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를 통해 만들어진 7번째 터무늬있는집입니다.
터무늬있는집 13호의 입주 청년단체는 <해당사항없음>입니다. 이름부터 평범하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의 뜻과 지향하는 바를 들으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두 명의 입주자(진가을, 권나민)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이들이 앞으로 ‘수유’라는 동네에서 써 내려갈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는 2022년 5월 3일(화) 터무늬있는집 13호의 거실에서 진행했으며, 터무늬있는집의 성승현 선임연구원과 신명호 운영위원(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소장)이 함께 질문했습니다.
터무늬제작소 선임연구원 성승현
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해당 사항이 없을 때 찍어주는 ‘해당 사항 없음’이라는 도장이요. 문구점에서 그 도장을 우연히 봤는데 너무 절묘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해당 사항 없음이 어떤 상황에서는 ‘당신은 이런 거에 해당 사항이 없어’, ‘당신은 권리가 없고, 자격이 없어’라는 거절과 밀어냄의 의미를 갖고, 동시에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곁에서 많이 들리는 말이 아닐까 싶었어요. 역설적으로 우리는 그렇게 정해져 있는 사회의 질서와 권력 구조에 순응하지 않을 거고, 그거야말로 우리 삶에 해당 사항 없는 것들이라는 저항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소수자, 청소년, 어린이, 여성, 학교 밖 청소년과 같이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술과 글쓰기 등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터무늬있는집 13호(해당사항없음) 입주자 진가을, 권나민
✔️출자자(김수진) 인터뷰 : 터무늬있는집의 일원이 되어 기쁩니다. 
김수진 출자자님과 저는 인사를 몇 번 나눈 정도의 사이입니다. 가까운 사이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은 IT업계 출신이고, 50플러스 캠퍼스를 통해 조직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해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 이 정도가 제가 김수진 선생님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터무늬있는집의 출자자가 되어주셨고, 더 많은 것들이 궁금해져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흔쾌히 응해주셨고, 직접 만나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 또 하나의 인연이 있습니다! 김수진 출자자님의 언니와 저는 <페다고지> 학습자와 코치로 만난 인연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인터뷰는 2022년 5월 17일(화) 창동에 있는 50플러스 북부캠퍼스에서 진행했습니다. 청년들 못지않은 생동력이 넘치는 50플러스(시니어) 세대의 활동 이야기와 터무늬있는집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으로 다이내믹했던 인터뷰였습니다.
터무늬제작소 소장 김수동
청년들이 관심 있는 것을 주제로 삼으니까 주체가 50플러스라 하더라도 들어오고 연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한테는 굉장히 큰 경험이었어요.
결국은 세대라고 하는 것도 그냥 동시대를, 이렇게 시간을 단면으로 잘랐을 때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잖아요. 공통된 관심 주제를 갖고 얘기를 하면 내가 어른이라서 뭔가 조언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같이 당면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하고 테이블로만 올릴 수 있다면 그러면 같이 얘기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주거 문제도 마찬가지인 거잖아요. 그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어려운 문제인데 그것을 같이 고민하고 머리를 조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청년들이 마음을 터 놓을 힘이 되는 친구가 되겠죠. 저는 이런 활동들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영역을 맡아서 우리들이 하면 좋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터무늬있는집 시민출자자 김수진
2022 터무늬있는집 총회 & 방구석 집들이 영상
✔️2022 터무늬있는집 총회 & 방구석 집들이 영상을 공개합니다!
지난 4월 21일(목)에 진행했던 <2022 터무늬있는집 총회 & 방구석 집들이> 영상을 공개합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행사에 생각보다 많은 인원(약 50명)이 접속해주셨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1년 사업보고와 2022년 사업방향 발표, 터무늬있는집 11호(사일런트메가폰)과 터무늬있는집 12호(은평교육문화협동조합)의 온라인 방구석 집들이, 그리고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분들의 반가운 인사까지. 당일에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의 아쉬움이 이 영상으로 채워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로컬엔터테인먼트협동조합의 졸업 영상은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터무늬있는집이 개인 주거공간인 관계로 방구석 집들이 본 영상은 공개하지 못하는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 <2021년 시민출자 청년주택 터무늬있는집 연차보고서> 잘 보셨나요? 연차보고서를 읽으신 분들의 몇몇 후기를 공유합니다. (혹시 아직도 연차보고서를 못 보셨다면 여기서 다운받아 볼 수 있습니다.)
  • 꼼꼼하고 친절한 보고서 잘 봤습니다. 내용도 형태도 정성이 가득 담겨서 한 장 한 장 읽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다만, 앞으로는 종이 책자가 아니라 파일로만 제공되면 어떨까 싶습니다. 인쇄물이 꼭 필요하다면, 주요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포스터 형태도 좋을 것 같아요.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정말 알찼습니다. 이 보고서를 나만 보기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늘 연차보고서를 잊지 않고 챙겨주시니 감사하기도 하고요. 감히 제안은 못하겠지만 양이 꽤 돼서 놓치는 부분이 생길 것 같아 아쉽기도 한 거 같아요. 하지만 너무 양질의 자료들이고, 내년에도 기대합니다!
  • 코로나 등으로 인해 오프모임에 참석도 못하는데 다양하고 좋은 소식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 너무 흐뭇했어요 진정한 가치창출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심이 존경스럽고 늘 응원합니다!
  • 연차보고서 잘 받았습니다. 의미 있는 기획이 날로 확장되어 펼쳐지는 모습 참 좋습니다.
  • 한 눈에 보기 좋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소액인데 과분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터무늬레터 2호를 읽고 남겨주신 의견입니다. 귀한 의견 감사합니다.
  • 항상 터무늬레터를 통해 감동과 인사이트를 얻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 제 이름이 메일 바디에 보이니 저한테 개인적으로 메일을 주신것같아 전해주신 소식이 더 고맙고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한 일이 없는데 마치 제가 큰 일을 하고 칭찬받는 느낌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 $%name%$님, 터무늬레터 3호 어떠셨나요? 좋았어요? 아쉬워요?
? 혹시, 터무늬있는집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편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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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투자자원재단 부설 터무늬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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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사] 활동 공간 마련하고, 주거비도 아꼈어요(한겨레_서울&, 2022년 6월 2일)

 

기사 원문보기 : https://bit.ly/3xq0iG3

자료실

[신규 청년단체 인터뷰] 해당사항없음(강북구 수유동)

터무늬있는집 13호 입주자인 해당사항없음의 진가을님과 권나민님

 

❝터무늬있는집 13호(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 수유동)의 입주단체인 ‘해당사항없음’은 이름부터 평범하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의 뜻과 지향하는 바를 들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두 명의 입주자(진가을, 권나민)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이들이 ‘수유’라는 동네에서 앞으로 써내려갈 이야기에 큰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어질 인터뷰를 통해 확인바랍니다.

 

인터뷰는 2022년 5월 3일(화) 터무늬있는집 13호의 거실에서 진행했으며, 터무늬있는집의 성승현 선임연구원과 신명호 운영위원(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소장)이 함께 질문했습니다.”(글_성승현)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진가을 : 저는 ‘해당사항없음’의 팀원이자,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는 진가을입니다. 시를 쓰고 있습니다.

 

권나민 :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입주자 권나민입니다. 저는 연극과 영상 다큐멘터리 관련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해당사항없음’은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요?

권나민 : 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해당 사항이 없을 때 찍어주는 ‘해당 사항 없음’이라는 도장이요. 문구점에서 그 도장을 우연히 봤는데 너무 절묘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해당 사항 없음이 어떤 상황에서는 ‘당신은 이런 거에 해당 사항이 없어’, ‘당신은 권리가 없고, 자격이 없어’라는 거절과 밀어냄의 의미를 갖고, 동시에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곁에서 많이 들리는 말이 아닐까 싶었어요. 역설적으로 우리는 그렇게 정해져 있는 사회의 질서와 권력 구조에 순응하지 않을 거고, 그거야말로 우리 삶에 해당 사항 없는 것들이라는 저항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진가을 : 그래서 소수자, 청소년, 어린이, 여성, 학교 밖 청소년과 같이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술과 글쓰기 등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수유동의 터무늬있는 희망아지트(터무늬있는집 13호) 입주단체 공모 때 입주신청서의 단체명에 ‘해당사항없음’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지원 단체가 없다는 말인가 싶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대면심사에서 발표내용을 들어보니 단체가 지향하는 바가 분명하고, 활동 계획도 알차서 한 번 더 놀랐다.❞

 

Q. 터무늬있는집 입주 전에는 주로 어떤 활동을 했었나요?

진가을 : 20대~40대 여성들이 기존의 연애와 사랑이 아닌 실제로 겪고 있는 연애와 사랑 그리고 기존에 얘기되지 않았던 연애와 사랑에 대한 담론을 함께 이야기하고 에세이집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어요. 또, 학교 밖 청소년들과 집담회를 진행한 뒤에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잡지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었고요.

 

권나민 :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기관인 ‘모두의 학교’에서 ‘해당 땡땡 없음’이라는 주제로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했었어요. 처음에 진행했던 프로그램이 20대~40대 여성들과 함께 진행한 ‘해당 사랑이 없다’였고요. 이 프로그램을 두 기수 운영했는데, ‘사랑을 기록하는 저녁’, ‘사랑을 기록하는 오후’라는 제목의 에세이집까지 냈어요.

 

학교 밖 청소년이랑은 ‘해당 노동 없음’, ‘해당 학교 없음’, ‘해당 안전 없음’, ‘해당 장치 없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학교 밖 청소년의 권리에 대한 작업을 가지고 전시회를 진행했었어요.

 

올해는 송정중학교 학생들이랑 성교육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또, 중년 여성분들이 자기 삶을 기록하고 자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었는데, 사진을 같이 찍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Q. 굉장히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네요. 쉽지 않은 작업일 것 같은데, 대상은 어떻게 선정하나요?

진가을 : 저희 멤버들이 모두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저희 삶의 경험과 맞닿아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었어요.

 

권나민 : 특별히 저희 대표님이 학교 밖 청소년과 관련된 일을 오랫동안 해오기도 했고, 이들과 조금 더 긴밀하게 소통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됐어요. 여기서 파생해서 우리가 해당사항없음이라는 단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일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관련된 의제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20대~40대 여성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비슷한 결로 중년 여성의 삶에 집중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고요. 이렇게 매번 주제에 맞춰서 대상을 고민했던 것 같아요.

 

진가을 : 해당사항없음에서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은 주류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앞으로도 자기 이야기를 잘 풀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더 찾고 만날 예정이에요.

 

Q. 올해는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요?

진가을 : 일단 현재 확정된 건 터무늬제작소와 함께 진행하는 ‘청년 의제별 네트워크 지원사업’이 있어요. 이 사업을 통해 청년주거, 그리고 세대 담론에 대해 다루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또, 청년허브의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에도 선정됐어요. 학교 밖 청소년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면 비진학 청년이 되는 건데, 이들은 어디로 가서 어떤 일을 할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그래서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을 통해서 이들과 함께하는 플랫폼, 혹은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함께 공부하거나 모임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려고 해요.

 

권나민 : 그리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사업 가운데 온라인으로 연극 만드는 작업을 지원해주는 사업이 있어서 지원했는데, 지금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이 사업에 선정되면 같이 연극을 만들게 될 것 같아요.

 

Q. 지원사업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지원사업을 하면 행정업무도 많아져서 힘들지는 않나요?

권나민 : 맞아요. 그래서 여기 터무늬있는집에 부엌이 있으니까 소소하게 동네 주민들이랑 팝업 형태로 비건 식당을 열거나, 아니면 책 모임 같은 걸 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어요.

 

Q. 장기적으로 해당사항없음이 어떤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는 전망도 하고 있나요?

 

진가을 : 올해 들어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 시작했어요. 저희가 지금은 주로 지원사업으로 단체를 유지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자체 사업을 하자는 논의를 하고 있어요.

 

Q. 입주한 지 보름 정도 지났는데, 터무늬있는집에서 살아보니 어떠세요?

진가을 : 지금 제 입이 귀에 걸린 게 보이시나요?? 저희만 너무 좋은 곳에 사는 것 같아 다른 팀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좋아요. 그리고 이렇게 단독주택에서 사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단독주택에 사니까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또 오며 가며 이웃 주민분들을 만날 수도 있고요. 이사 와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았는데 이웃 주민분들이 다 너무 좋으시더라고요.

 

어제 우연히 방범대장님을 만났는데, 참고로 방범대장님은 우리 집 앞의 화단을 가꾸시는 분인데 화단이 진짜 예뻐요. 방범대장님이 그러시는데 동네 사람들 대부분이 이 동네에서 몇십 년씩 사신 분들이라며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들이 있으면 동네에 소문이 다 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끼리 우리가 이상한 사람이 되면 어떡하지라고 우스갯소리도 하고 그랬어요? 동네 할머니들이랑도 오려가며 인사를 하는데 동네 자체가 너무 평화롭고 좋더라고요.

 

Q. 터무늬있는집에 입주하기 전에는 부모님과 함께 사셨을 것 같은데, 부모님과 함께 살면 내가 사는 동네를 내 동네라고 인식하기 쉽지 않고 부모님의 동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지금은 여기가 나의 동네라는 느낌이 드시나요?

진가을 : 나민이랑도 이 동네는 서울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오래된 집들도 많고. 또, 어떤 문제가 있으면 마을 주민분들이 함께 해결하려는 문화가 있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시민출자 청년주택 사업을 하는 목적은 기본적으로는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청년들이 한 동네에 정착해서 다양한 지역활동을 이어 나가고, 이것들을 통해서 지역이 조금 더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바가 있다. ‘해당사항없음’이 앞으로 터무늬있는집에 살면서 좋은 활동을 통해 그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터무늬있는집을 위해 뜻을 모아주신 출자자분들에게 감사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진가을 : 예전에 신림동 쪽에서 잠깐 자취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살 때는 치안 문제도 그렇고, 월세도 높고, 청년들이 좋은 집에서 살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터무늬있는집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면서 문득 ‘내가 어쩌다 이렇게 좋은 집에 들어오게 됐지?’라는 생각도 들고, 또 제 자신이 저절로 충전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 집을 볼 때마다 시민출자 청년주택이라는 것이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옛날 집을 이렇게 리모델링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준다는 것 자체도 정말 기발한 것 같고요. 이렇게 터무늬있는집이라는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주신 많은 출자자분들께 항상 감사해요.

 

권나민 : 어제 저희 팀원 한 명이 자고 갔는데, 그 친구는 지금 부천 쪽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거든요. 한 10평 정도 되는데 집에 가만히 있으면 들리는 소리가 냉장고 울리는 소리밖에 없고, 빛이 잘 안 들어오니까 식빵 같은 것도 금방 상해버리고, 그래서 뭔가를 오래 가꾸고 보존하는 게 엄청 힘든 공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오니까 자기 마음에 있던 공허감 같은 게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서 엄청 신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여기에 이사 와서 비슷한 거를 느꼈었거든요.

 

예전에 구로디지털단지 쪽에서 혼자 산 적이 있는데, 그때는 잘 살려고 노력을 해도 집에만 들어오면 그런 의지가 다 깎이고 소진되고, 이런 기분이 당연한 건가 싶은 생각에 언제나 우울감 같은 게 있었어요. 이렇게 집이라는 공간이 바뀌고 확장되니까 제 삶이 순식간에 전환되는 것 같아요.

 

터무늬있는집이 더 많아져서 저와 같은 기분을 다른 청년들도 더 많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대 청년들이 다들 힘들고 아프잖아요.

 

저희가 또 열심히 출자금을 모아서 터무늬있는집을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_성승현

 

인터뷰 후에 신명호 운영위원님이 맛있는 점심식사도 사주셨습니다?

 

터무늬있는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