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uni Story]6월 : 터무늬있는집에 아이스는 없어요!



 

안넝하세요, 터무늬제작소의 성승현 연구원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두 달간 터무늬있는집에 있었던 소식들 가운데 굵직한 세 가지만 임팩트 있게 알려드릴게요!

 

 1. 2018 장기 나눔과꿈 지원사업 우수 수행기관 선정

 

터무늬있는집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역 청년의 정착을 위한 시민출자 공동체주택 사업 ‘터무늬있는집’]이라는 사업명으로 사랑의열매와 삼성전자가 함께 하는 2018 나눔과꿈 장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사업을 수행했습니다.

 

나눔과꿈 지원사업을 통해 터무늬있는집은 3년간 약 2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약 7억 원의 시민출자기금을 모을 수 있었고, 총 11호의 청년주택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새집에 입주하는 청년그룹에 약 500만 원씩 생활에 필요한 집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었고, 맛있는 식사와 풍성한 다과로 터무늬 청년 네트워크와 출자자들이 함께 하는 여러 모임을 즐겁게 진행할 수도 있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실무자의 인건비도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어 터무늬있는집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감사하게 나눔과꿈 단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터무늬있는집의 청년 입주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눔과꿈이 없었다면 터무늬있는집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기는 매우 어려웠을 겁니다.

 

지난 3년간 터무늬있는집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사랑의열매와 삼성전자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올해 단기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2. 터무늬있는집 입주자 대표 모임

 

지난 6월 25일(금) 저녁, 서촌에 위치한 작은 모임 공간에서 터무늬있는집 입주자 대표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터무늬 청년 네트워크’가 잠정 휴업에 들어간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1호부터 4호까지의 청년단체가 입주할 당시만 해도 청년 네트워크 활동이 활발해 터무늬있는집 입주자라는 정체성과 유익이 명확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입주한 5호 집 이후의 입주자들은 이렇다 할만한 청년 네트워크 활동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터무늬있는집에 살고 있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이며 어떤 유익이 있는지 제대로 느낄 기회가 부족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저녁 식사로 피자?와 콜라?, 그리고 와인?을 조금 준비했습니다. 모임 시작 시간인 6시 30분이 되자 입주자 대표들이 한 명씩 도착했고, 옹기종기 모여 저녁 식사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혹은 처음 만나는 사람이 많아 시종일관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지면 어쩌나라는 걱정에 열심히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한 게임을 준비해갔습니다. 그런데 그건 정말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서로 처음 본 사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가 꽃을 피워 제가 열심히 준비해 간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은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김수동 소장님은 “터무늬있는집에는 아이스가 없다.”라며 제게 일갈을 날렸습니다.

 

이번 입주자 대표 모임의 진행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7시 40분부터 각 단체 소개를 돌아가며 한 뒤 터무늬있는집의 2021년 사업 안내를 하고 마쳤습니다. 입주자 대표들의 각 단체소개 준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간단한 PPT 템플릿에 내용만 채울 수 있게 제공했는데, 각 단체의 다양성만큼이나 PPT 스타일도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어 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터무늬있는집 입주자들을 너무 과소평가한 저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이번 ‘터무늬있는집 입주자 대표 모임’은 그동안 잠정 휴업 상태였던 ‘터무늬 청년 네트워크’를 재개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입주단체가 13개까지 늘어났다 보니 모든 입주자가 한 번에 모이기 어려워 우선 입주자 대표들부터 모임을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입주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모임을 계속 기획할 계획입니다. 터무늬있는집 입주자 여러분 기대해주세요!

 

3. 슬기로운 집쿡생활

 

올해 나눔과꿈 사업 가운데 하나로 ‘터무늬있는 맛’이라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각 청년단체가 먹거리를 매개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1인 청년 가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부천의 ‘모두들청년주거협동조합’이 진행하는 [슬기로운 집쿡생활]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기본 컨셉은 이렇습니다. 혼자 살면서 겪는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1인분의 식자재만 별도로 구매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다 못 먹고 썩어서 버리는 식자재가 많아지고, 결국 외식 혹은 배달음식을 사 먹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는 사실에서 착안했습니다.

 

모두들청년주거협동조합은 혼자서도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정한 뒤 1인분 분량의 식자재를 소분해 밀키트를 제작해 1인 청년 가구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때로는 화상으로 다 같이 만나 강사의 설명에 따라 각자의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때로는 밀키트와 함께 레시피 카드를 나누어 주어 각자 음식을 만들어 먹은 후 완성한 음식 사진을 SNS에 올려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1인 청년 가구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완성된 1인분의 요리를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이 왜 슬기로운 집쿡생활?인지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정말 잘 지은 이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온라인으로 함께 만나 각자의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슬기로운 집쿡생활의 진행방식을 들었을 때, 이게 정말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취지는 좋은데 온라인으로만 보면서 요리를 한다는 게 왠지 무리수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되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언택트의 방식으로 살아내고 있는 MZ 세대의 적응력에 정말 놀랐습니다.

 

슬기로운 집쿡생활은 최종 결과물로 이북(E-BOOK)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요즘 1인 청년 가구들이 먹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나중에 슬기로운 집쿡생활 E-BOOK을 꼭 읽어보세요!

  

상반기는 올해의 사업을 하나하나 세팅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여러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번 뉴스레터에서는 더 풍성하고, 리얼한 이야기들이 가득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사회투자지원재단 부설 터무늬제작소

연구원 성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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