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든든한 선배 (사회적협동조합안산지역자활센터)

 

터무늬있는집 출자단체 사회적협동조합 안산지역자활센터 이수남실장님 인터뷰

 

사회적협동조합 안산지역자활센터에서 지난 3월 터무늬있는집 출자 운동 소식을 듣고 일찍이 꽤 큰 금액을 출자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터무늬있는집 3호가 될 번동 LH사회적주택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사회투자지원재단과 로컬엔터테인먼트협동조합(강북 청년그룹)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번동 주택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출자가 별 것 아니라며, 인터뷰에 난색을 표하는 이수남실장님을 안산에서 직접 만나고 온 후기를 전합니다.

 

 

 

안산지역자활센터에서 터무늬있는집에 꽤 큰 금액을 출자해 주신 계기가 궁금해요.

지역자활센터를 운영하며 특별히 기관차원에서 주거와 관련해 고민들을 많이 해왔습니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현장에서 접하게 되며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안산자활에서도 안산, 부천 지역에 청년을 위한 공동체 주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안산지역자활센터 11명의 출자자들이 출자금을 통장에 두지 말고, 의미 있는 곳에 쓰자고 결의해 출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LH와 협력해 공동체 주택을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주택 운영 경험을 좀 나눠주세요.

 

자활센터에서 관리하는 주택은 LH 사회적주택 포함 150호정도가 있습니다. 50호 정도가 LH사회적주택(민관협력 방식의 임대주택 청년 공동체 주택)이고, 나머지는 빈집을 집수리해 다문화 가정분들을 위한 주택을 LH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 곳들이에요.

 

비오는 날이 가장 어려운 날이에요!

100호가 거의 지하 세대입니다. 자활센터에서는 집을 수리해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직원들은 비상 걸렸다고 합니다. 사실 실제로 비 피해를 크게 입은 곳은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LH사회적주택을 운영할 때 초기 유의할 점은 “공동 주거에 대한 이해”

LH사회적주택 초창기에는 입주자 모집이 쉽지 않아 충분히 입주자들에게 공동 주거에 대해 설명을 못했던 거 같아요. 때가되어 기관에서는 LH에 임대료를 내야하니, 입주자를 모집하기에만 급급했어요. 어떤 입주자는 키우던 고양이를 데리고 온 적도 있었어요. 공동주거에 관한 수칙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규정을 실현해내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서로간 공동 주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규칙을 세워 실행해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또, LH사회적주택을 실제 가보면 4-5인 가족을 염두해 둔 설계가 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요. 안방, 작은방처럼 방마다 크기도 동일하지 않고, 화장실도 있는 방과 없는 방이 있는 등 차이가 있어요. 때문에 입주자들에게 이를 안내하고, 임대료를 차등 설계하는 것도 필요해요.

 

 

주거에 관해 관심가지고 계신 이슈가 있다면요?

 

 

‘주택의 공공성’과 ‘새로 짓지 않고 해결하는 주택문제’

요즘 주거와 관련한 문제는 꼭 저소득층 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도대체 월급을 얼마나 받아야 몇 억씩 대출받아 이자를 갚고, 원금 갚으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근본적으로는 ‘자꾸 집을 지어서 주거문제를 해결하는게 맞을까’ 생각을 많이 해요. 서울 뿐만 아니라 특히 수도권은 공실률이 꽤 높거든요. 지어서 해결하려는 방식 말고 다른 것은 없을까 고민이 드는거죠.

 

또 하나는 매입임대주택도 중앙정부 사업이다 보니 지역적으로 수요가 없는 곳에도 공급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 지방에는 몇 년째 비어있는 집도 꽤 많아요. 공실들을 해결하는 것도 지역사회의 문제로 남아요. 지자체마다 편차가 있다는 문제가 있겠지만, 중앙주도형이 아닌 지방정부 주도형 주거 복지 사업으로 이관되어 현장의 목소리가 좀 더 반영되면 좋겠어요.

 

 

터무늬있는집 ‘선배 세대가 출자해 함께한다는 것’ 칭찬하고 싶어요!

 

지난 5월 선배 시민 출자자와 청년들이 함께했던 한강 간담회

 

선배들에게 출자를 받아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한다는 아이디어가 참 좋았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 주거뿐만 아니라 ‘터무늬있는대출’ 같이 청년 학자금을 시민출자 기금으로 이자를 물리지 않고 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도 하게 되더라고요.

 

요즘은 청년들이 취업후 학자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사업장으로 고지서가 날아가게 되어있어요. 참 그게 너무 청년들에게 가혹하지 않은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고요. 이번 정부에서 소득주도성장을 강조하고 있는데 청년들에게 가처분소득(*개인소득 중 소비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 자체를 높여줄 수 있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원본출처 (뉴스핌) : http://www.newspim.com/news/view/20160817000256

 

 

청년들의 최저 임금을 올려 소득을 높여준다 한들 반대쪽에서 사회 문제가 일어나니 최저임금은 적정선에서 올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대신 청년들이 소득이 있어도 주거비, 학자금 대출비로 상당 부분 지출하니 이를 사회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거죠. 이를테면 청년들의 ‘학자금대출’ 같은 고정 지출 부분이 사회문제라면 이를 사회적 자금을 통해 해소하는 방식으로요.

 

앞으로 터무늬있는집의 지속가능성을 계속 고민해 보면 좋겠어요. 시민출자 전세계약이 끝난 후에 어떻게 이를 지속할지에 관해서 말이에요.

 

출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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